구독자님 안녕하세요! 구독자님께 보내는 저의 첫 편지네요. 저의 글이 구독자님의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인 메일함으로 보내진다니, 두근두근하고 떨려요. 첫 편지는 저에 대한 소개로 시작해볼까 해요 😀
🙋♀️ 하던 일 & 하는일
저는 기계과를 졸업해, 5년동안 대기업 연구원으로 근무했어요. 그리고 작년 2월에 퇴사했어요. 퇴사한지 벌써 1년 6개월이 되었네요.
지금은 3개의 인스타그램 계정, 1개의 블로그, 1개의 북클럽을 운영하며, 소설을 쓰고 있어요. 저의 근본적은 정체성은 '작가'랍니다 😊
✨ 닉네임 소개
hoxy.. 저의 닉네임이 왜 '잘자유'인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눈치채신 분도 있겠지만 제 닉네임 '잘자유'는 '잘'과 '자유'의 합성어랍니다. 잘, 자유하고 싶다는 뜻이에요.
닉네임을 이렇게 지을만큼 '자유'는 저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에요. 사실 저는 자유로운 삶을 살게 된지 얼마 되지 않았어요. K-장녀로써, 독실한 기독교 집안의 자녀로써, 제가 원하는 삶보다는 타인들의 기준에 맞춘 삶을 살았었거든요.
🎁 자유란 무엇일까요?
여기 A와 B가 있습니다. 누가 더 자유로운 사람일까요?
A : 25살. 먹고 살기 위해 하기 싫은 일을 함. 매일 퇴사 얘기만 함. 평생 이렇게 살아갈까봐 우울하고 무서움.
B : 25살. 대기업 2년차 연구원. 연봉 6,000만원대. 맨날 칼퇴함. 일년에 3번 해외여행 감.
A는 딱 봐도 자유롭지 않아 보입니다. '퇴사', '우울' 등의 단어에서 느낄 수 있죠. B는 어떤가요? 자유로울것 같죠. 어린 나이에 좋은 회사에 다니고, 돈도 많이 벌고, 칼퇴도 매일 한다? 누구든 이렇게 살고 싶어할 것 같아요.
사실 A와 B는 모두 25살 때의 제 모습이에요. 겉으로 보기엔 누가 봐도 괜찮은 삶을 살고 있었죠. 하지만 저는 제 삶이 감옥같았어요. 매일 점심이면 밥 먹고 동기와 산책하며 퇴사에 대한 이야기만 했어요. 저녁에는 술을 마시며 스트레스 풀기 바빴죠.
왜 저는 자유롭지 못한 삶을 살았을까요? 돈만 많이 벌면, 워라밸만 있으면 자유로울 것 같잖아요. 하지만 저는 높은 연봉을 받고 칼퇴도 매일같이 했지만 자유롭지 못했어요. 그럼 어떤 게 저를 '자유롭다'고 느끼게 했을까요?
저는 주체적인 삶을 살때 자유롭다고 느껴요.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그대로 살아갈 때요. 이 글을 보고 계신 구독자님은 자유롭게 살아가고 계신가요?
저는 그렇지 못했어요. 제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알지 못했어요. 원하는 것을 모르니 당연히 원하는 대로 살아가지도 못했죠. 저는 왜 본인이 원하는 게 뭔지도 모르는 바보같은 어른으로 자랐을까요?
📖 말 잘 듣고 착한 K-장녀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저희 집은 자주 이사를 다녔어요. 이사할 때마다 집이 작아지더니, 결국 반지하에 살게 되었어요.
부모님은 맞벌이를 하셨어요. 엄마는 밤 10~11시, 아빠는 새벽에 들어오곤 했죠. 그리고 저는 두 명의 동생이 있었어요. 부모님은 이렇게 말씀하시곤 했답니다.
엄마, 아빠가 없을 땐 네가 엄마 역할이야.
여기서부터 K-장녀가 탄생했을지도 몰라요. 엄마 아빠는 항상 없었거든요. 저는 하고싶은 일보다, 해야 하는 일을 할때가 많았어요. 그런 저희 집을 보고 친척들은 이렇게 말하곤 했어요.
공부 열심히 해야지.
네가 잘 돼야 동생들도 잘 된다.
저는 '잘 돼야' 했어요. 공부도 열심히 하고, 대학도 좋은 곳에 가고, 취직도 잘 해야 했죠. 동생들의 본이 되기 위한 것이기도 했지만, 저를 위한 것이기도 했어요. 저는 엄마 아빠처럼 살고 싶지 않았거든요. 돈을 많이 벌고 싶었어요.
대학생이 된 이 K-장녀는 잘못된 전공 선택을 하게 됩니다. '앞구르기만 해도 취직 된다'는 말을 듣고 기계과에 가게 되죠. 그리고 그 말이 어느정도 맞았는지, 졸업하자마자 대기업에 취직하게 돼요.
👩🎓 K-장녀에서 K-직장인으로
취직하기 전에는 항상 목표가 있었어요. 고등학생 때는 '대학만 가면..' 이라는 생각으로 현재를 포기하고 미래에 대비했어요. 대학생 때는 '취직만 하면..' 이라는 생각으로 너무 힘든 기계과 공부를 꾸역꾸역 했지요. 그렇게 고생해서 회사에 가면 전 이렇게 느낄 줄 알았아요. '이제 자유다!'
하지만 회사에 들어가서야 알게 되었어요. 여기서 끝나는게 아니구나. 이게 끝이 아니라 시작이구나. 내가 그렇게 싫어했던 것을 이제 평생 해야 하는구나..
내가 스스로 그만두지 않는 이상
35년을 여기서 일해야 한다.
저는 이 사실에 너무나 충격을 받았어요. 자유를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3년만, 4년만 하며 버텼던 길고 긴 시간들. 그 끝에 얻은 것은 35년간 하기 싫은 일을 계속 해야 하는 감옥같은 회사 생활일 뿐이였죠.
저는 그렇게 살 자신이 없었어요. 최저임금을 받으며 알바를 하더라도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고 싶었어요. 결국 입사한지 몇달 되지 않아 퇴사를 결심하게 돼요. 3년동안 돈을 모으고 퇴사하겠다는 원대한 계획을 세웠죠.
그래, 이왕 입사한거 다 뽑아먹고 퇴사하자.
회사를 내 인생의 디딤돌 삼아보자.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었어요. 항상 어른들이 좋다는 것만 하고 살다보니 내가 좋아하는 것이 뭔지 몰랐어요. 아래의 질문들에 답을 하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퇴사하면 어떤 일을 하지?
내가 좋아하는 건 뭐지?
내가 원하는 건 뭐지?
퇴사하기 전에는 찾겠지, 하고 속편하게 생각했어요. 하지만 이것을 찾는 일은 정말 어려운 일이였어요. 돈 모으는 것보다 더요. ㅎㅎ
퇴사 후 1년이 넘게 지난 지금, 이제야 제가 원하는 것을 조금 알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원하는 대로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제가 원하는 삶은 이렇답니다.
'항상 새로운 것을 경험할 수 있는 환경에서'
'사람들을 돕는 일을 하는 것'
🎈 자유로 가는 길
제가 생각하는 자유로 가는 길은요,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찾아가는 과정이에요. 그리고 그것을 향에 용기있게 도전하는 과정이에요. 그런 순간들이 모여 진짜 자유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거라 믿어요.
사실 쉽지 않아요.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보다 내 마음속 이야기를 듣는게요. 내가 원하는 것을 찾는 것보다 남이 시키는 일을 하는게 더 쉽게 느껴지곤 하거든요.
혼자서는 어렵지만, 함께라면 할 수 있어요! 과거의 저처럼 '자유'를 꿈꾸신다면, 제가 '자유로 가는 길'의 가이드가 되어드릴게요.
구독자님이 진짜 원하는게 무엇인지 물어봐 주는 사람이 없다면, 제가 물어봐 드릴게요. 자유로 가는 길로 가고 싶다면, 무엇이 필요한지 알려드릴게요. 그리고 그 짐을 같이 싸드릴게요.
원하는 것을 찾고, 용기있게 도전하는,
구독자님의 '자유로 가는 길'을 응원합니다.
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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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
자유로워지고 싶네요. 잘 읽었습니다 :)
잘자유의 퇴사 후 일상
시공님의 자유도 응원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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