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
우리는 언제나 다이어트에 진심이다. 세상에는 맛있는 음식이 너무나 많고 다 먹다 보면 어느새 거울 앞에 전혀 다른 사람이 서 있는 것을 발견한다.

더 이상 이렇게 살아갈 수는 없다는 마음이 들면서 까짓것 마음만 먹으면 내가 다이어트 쯤은 할 수 있다는 알 수 없는 자신감이 생긴다. 덜 먹고 많이 움직이면 그것이 바로 다이어트 아니겠는가?

하지만 여전히 다이어트는 쉽지 않고 작심삼일(作心三日)로 마무리 되는 경우가 많다. 음식 먹는건 쉬운데 왜 마음 먹는건 힘든걸까...?

최근 기업들도 다이어트에 돌입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인해 가속화되어가고 있는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적으로 이어지면서 매출 증대를 통한 돌파는 희망하기 힘들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자신들 내부로 시선을 돌려, 새고 있는 비용들을 관리함으로써 재무 위기를 타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기업의 다이어트는 생존의 문제
우리의 다이어트는 건강이나 질병의 문제가 심각해서 꼭 필요한 일부 사례를 제외하면 대부분 '옷을 더 멋지고 예쁘게 입고 싶다', '사진에 좀 더 갸름하게 나오고 싶다' 등 미용적인 희망과 욕구로 인해 도전하는 경우가 많다. (필자도 불과 3개월 전에 입던 옷이 맞지 않게 되어 다시 운동을 시작하였다...)
하지만 기업의 경우 비용 절감을 위한 재무적 다이어트는 기업의 생존이 걸린 문제로 볼 수 있다. 그렇기 떄문에 사실 기업의 비용절감에 대한 고민과 노력은 언제나 있는 일이었다. 안으로는 새는 돈을 찾아서 막고 밖으로는 더 많은 이익을 벌어드리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기업의 모습 아니겠는가? 여전히 수 많은 기업들이 Cost Management를 시도하지만 성공여부는 극명하게 나뉘게 된다.
핵심은 무엇을 줄일까(What)보다, 어떻게 줄일까(How)에 있다.
지금까지 기업은 비용 절감을 위해서 당장 줄일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하였다. 부서별로 편성된 예산안을 들여다 보면서 우선 줄일 수 있는 비용부터 가지치기(Cost Cutting) 방식을 취한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부작용을 발생 시킨다.
우리가 새로 산 옷을 입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한 달 만에 10kg를 감량하겠다는 원대한 목표를 세웠다고 상상해보자. 배고프지만 굶어가며 유행하는 온갖 운동방법을 동원해서 결국 10kg를 빼고야 말았다. 하지만 한 달 뒤에 다시 10kg+@가 더 쩌있는 현상을 목격할 것이다. 바로 요요현상이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맥킨지의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불황기에 달성한 원가 절감 중 일정 부분은 2~18개월 내 원상 회복되고, 과거 원가절감 중 3년간 효과가 지속된 비율은 10%에 불과하다.
출처:DBR
이러한 현상을 보고 마치 풍선을 누르면 다른 쪽이 부풀어 오르는 현상과 비슷하다고 하여 풍선 효과(Balloon effect)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결국 단기적인 비용 가지치기 방식은 지속가능한 효과적인 비용 관리 방법이라고 보기 어렵다.
그렇다면 장기적인 관점에 성공적인 비용 관리를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가? 이를 위해서는 최근 비용 절감 방법 혁신을 통해 성공한 사례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오너의 의지와 혁신적인 TFT구성 그리고 전직원 참여의 합작: 롯데칠성
롯데칠성은 주류시장에서 점점 하락세를 맞이하다가 이영규 대표가 취임하고 3년에 걸친 드라마틱한 비용절감을 통해 흑자로 돌아설 수 있었다. 그 비결은 ZBB(Zero-Based-Bugeting) 팀을 통한 프로젝트 구축에 있다. 프로젝트의 골자는 다음과 같다
ZBB(Zero-Based-Bugeting)는 1970년대 미국에서 떠오른 수익성 개선 방법론으로 과거의 실적이나 예사 수립 방식에 얽메이기 보다는 재무적 원점으로 돌아가 전체적인 비용 목록을 재검토하여 예산을 편성하고 관리하는 방식이다. 이는 주로 사모펀드가 새로운 회사를 인수합병 할 때 활용했던 방식이었다.
즉, 핵심은 기존에 짜져있는 예산을 들여다 보면서 당장 어디서 조금씩 줄일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활동의 전반적인 구조와 업무 프로세스를 들여다보면서 어디서부터 변화(Transform)할 것 인가를 계획하는 것이다.
롯데칠성의 이를 위해 각 부서별로 중간관리자급의 인재를 선별하여 프로젝트 팀을 구성하였다. 이들이야말로 실무와 재무적 운영에 모두 가장 빠삭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이들을 코스트 오너(Cost Owner_담당 부문 비용 절감 계획 추진과 목표 달성 책임자)로 세우고 실제적인 원가 절감부터 업무 프로세스 상에서 불필요하게 낭비되는 비효육적 방식들을 개편하여 구조적 개편을 꾀한 것이다.
오너와 경영진들 역시 단순히 팀을 꾸리고 지시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TFT의 인력 보충과 코스트 오너간의 협상이 어려워 질 때마다 같이 나서고 빠르고 신속한 의사결정권과 지원에 아낌없이 투자하였다. 그 결과 1170억원이라는 절감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 결국 가장 결정적이었던 것은 오너의 의지 + 중간 관리자의 형성과 능력
기업이
INSIGHT🔔
오너의 중요성은 양날의 검
⇒ 오너의 의지는 어떻게 결정되며 누가 바꿀 수 있는가?
⇒ 기업이 비용절감의 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아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결국 오너의 의지와 실행력에 가장 큰 사활을 걸 수 밖에 없는 구조. 그렇다면 그 오너를 바꾸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 경영자의 의지를 바꾸는 요소는 무엇인가?
⇒경영자가 바뀔 때 까지 기다려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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