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를 사로잡은 성공적인 농촌 브랜딩

[2월 둘째주: 글고운]

2023.02.12 | 조회 1.43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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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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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소비를 지향하는 농촌 트렌드가 각광받는 오늘날, 1월에 발행된 DBR 주간리포트에는 강원도 춘천시에 위치한 카페 감자밭의 성공비결이 소개되었다. 감자빵을 먹기 위해 춘천으로 모이는 약 70만명의 고객들. 그들을 움직이게 한 카페 감자밭의 비결은 무엇일까? 감자빵으로 이름을 알렸지만 ‘밭’은 스토리로 농촌의 문제를 해결나가는 기업이다. 이들의 주요목표는 감자빵을 많이 팔아 많은 수익을 내는 것이 아니다. 대신 농업과 종 다양성의 가치를 알리는 데 주력을 다한다. 이들처럼 자연이 키운 농작물의 아름다움과 농부의 마음, 원산지의 분위기까지 충만하게 전달하는 브랜드를 모았다. 젊은 농부들은 향토적 색채만 강조했던 기존 농산물 브랜드 생태계를 교란하는 중심에 있다. 농촌의 먹거리를 활용해 브랜드 철학과 감성을 드러내고자 하는 기업 활동도 눈에 띈다. 지역 활성화와 농부의 정성에 공감한 소비자들은 하나 둘, 그곳으로 모이고 있다. 


카페 감자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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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감자밭은 29세 동갑내기 농업인 부부인 이미소 대표와 최동녘 대표가 설립한 지역 대표 명소 기업이다. 카페 감자밭은 창업 초기 두번의 실패 끝에 판매방식을 먼저 고민하고 그에 맞게 제품을 설계해야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이를 통해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해서는 농촌에서 고부가가치 상품을 창출해야한다’는 결론을 내렸고, 다양한 품종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상품인 감자빵을 개발하면서 ‘밭’의 재정의를 하게 되었다. 농산물이 자라는 농토, 지역 청년들이 성장하는 터전, 자신을 가꾸는 마음의 밭이라는 세가지 의미를 담은 것이 바로 ‘밭’이다.

이러한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과 그에 따른 적절한 실행으로 적극적인 브랜딩과 마케팅을 진행했다. 다양한 꽃종자가 모아진 밭에서 꽃다발을 만들어보는 농촌체험을 만들어 종다양성에 대한 관심을 끌었다. 생산량이 부족한 초기에는 채널군별로 영향력이 크다고 판단되는 채널을 우선 선점해 배송판매를 시작했다. 밭은 그들의 오리지널리티와 비전을 알리기 위해 오가닉 마케팅을 진행했다. 오가닉 마케팅이란 유료광고를 집행하지 않고 양질의 콘텐츠를 제작해 온드 미디어에 게시하고 검색을 통한 자연스러운 트래픽 유도를 의미한다. 그렇게 감자빵이 탄생하게 된 과정과 밭의 비전을 하나의 스토리로 구축해 책, 미디어 등을 통해 공유했고 밭의 스토리가 다양한 경로로 확산되기 시작한 것이다.

무엇보다 감자밭은 고객과의 소통을 우선한다. 고객들이 남긴 모든 리뷰에는 답글을 남기고 부정적인 리뷰에는 더욱 구체적인 설명을 남겨 유사한 불만을 갖는 고객들이 없도록 했다. 2022년 10월, 밭 2.0을 맞이하며 품질 경영, 신공장, 경영진단으로 내실을 다지고 글로벌 시장에도 본격 진출할 예정이다.

 

곡물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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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물집은 기업에서 브랜드 제품 기획자로 일하던 김현정, 문화·예술과 농업을 연결하는 프로젝트를 이어가던 천재박 두 대표가 설립한 곡물 경험 브랜드다. 이들은 충청남도 공주시에 공간을 운영하면서 토종 곡물을 경험하는 여러 가지 방식을 제안하고 있다. 토종 곡물이란 특정 지역의 기후와 토양에 적응해 오랫동안 살아남은 곡물을 말한다. 이들이 토종 곡물에서 주목하는 것은 ‘생물 다양성(biodiversity)’. 정형화, 규격화할 수 없다는 점 때문에 외면받아온 토종 작물에서 오히려 다양성 보존의 가치와 의미를 발견한 것이다. 개인의 취향과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오늘날의 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시한다는 점은 곡물집의 매력이다.

이를 위해 ‘전국씨앗도서관사회적협동조합’과 협력해 토종 씨앗을 보존하고 보급하는 농부와 단체로부터 곡물을 공급받는다. 200g으로 소포장한 곡물 패키지와 쇼룸 디스플레이는 각 곡물의 개성과 다양한 선택지를 시각적으로 구현한다. 고급 스페셜티 원두 포장을 연상시키는 패키지는 곡물집의 장인선 그래픽 디자이너가 곡물마다 특징을 재해석한 것이다. 스몰바치스튜디오의 강은경 디자이너와 협업한 곡물 경험 워크숍, 김연수나태주천운영 작가와 진행한 푸드 커뮤니케이션 프로그램 등 곡물집은 다양한 시도를 모색하며 토종 곡물의 가치를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보령우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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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우유는 개화목장, 바른우유연구소, 우유창고 3가지 브랜드를 운영 중인 보령시 천북에 위치한 유기농 우유 기업이다. 10만평의 유기농 초지를 직접 재배하여 젖소에게 유기농 목초를 제공하며, 젖소의 분뇨가 다시 초지의 거름으로 활용되는 순환농법을 개발해 운영중이다. 천북면은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청정해역으로 국내 유기농 원유의 30%가 생산될 정도로 젖소를 기르기에 최적의 지리적 요소를 갖추고 있다. 뛰어난 품질의 원유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위험요소의 접촉을 줄이는 자동화 설비를 통해 안전한 제품을 생산 중이다. 보령우유가 운영하는 브랜드인 우유목장은 개화목장과 바른우유연구소를 알리기 위해 만들어진 복합 문화공간이다. 유기농 우유를 쉽게 이해하기 위해 함께 먹고, 마시고, 즐기는 체험활동을 만들기 시작했고, 목장 및 가공공장 투어, 유기농 치즈 만들기, 아이스크림 만들기, 버터 만들기, 충남 유형 문화재 전승이수자와 함께하는 전통옹기 만들기 등 이색체험을 통해 기업의 브랜드 철학을 장소에 녹여내고 있다. 특히 우유갑 모양의 창고형 카페를 만들어 여행 명소로 자리잡게 했다.

 

부지런한 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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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런한농부는 전라남도 고흥 해창만 간척지에서 직접 기르고 수확해 햇볕에 건조한 햅쌀과 잡곡 브랜드다. 햇살이 풍부한 해창만 간척지는 한 해 평균 1만 2000여 톤의 수확량을 자랑하는 대표적인 곡물 산지로 유명하다. 건강한 방식으로 재배하고 정성껏 기른 상품을 공급하는 브랜드 가치를 표현하기 위해 YNL 디자인은 ‘고흥’이라는 지역성에 집중했다. 다양한 품종의 농작물을 생산하는 경작지를 직접 답사하고 이를 현대적인 일러스트레이션으로 풀어낸 것이다. ‘부지런한 농부의 사계절과 시간’을 콘셉트로 한 열두 가지 그림에는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아름다운 고흥의 풍광을 배경으로 땀 흘려 일하는 농부의 모습을 직관적이면서도 세세하게 담았다. 다채로운 색깔의 일러스트레이션은 부지런한농부의 핵심 상품인 원통형 소량 곡물 패키지에 제격이다. 다양한 제품의 맛을 표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기호 식품처럼 소비하는 특별한 곡물 경험을 강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핸드 드로잉 스타일의 로고는 전통적으로 곡식에서 티끌을 골라내는 데 사용했던 키를 기본 형태로 해 잘 여문 햅쌀의 형상을 장식적 요소로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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