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슨레터🏐 처음 음원 유통사를 고를 때 고려해야 할 것들

안녕하세요. 구독자님. 인디 음악가의 생존을 위해 필요한 콘텐츠를 전하는 윌슨레터 네 번째 시간입니다. 며칠 전 인디 음악가는 아니지만 이쪽 일이 궁금해 윌슨레터를 구독하고 있는 지인이 이번 호 주제가 뭔지 묻더라고요. "음원 유통사 찾는 요령을 적어 보려 해"고 말하자, "음원 유통사면 다 똑같은 일 하는 거 아냐?"라고 되물었습니다. 바로 "너 같이 생각하는 사람을 위해 이번 레터의 주제를 음원 유통사로 잡은 거야"라고 답해줬어요.

지인의 말이 틀린 건 아닙니다. 음원 유통사가 하는 일은 기본적으로 동일해요. 음악가가 보낸 음원을 디지털 뮤직 서비스에 유통하고 사이에서 수수료를 받는 거죠. 하지만 어떤 음원 유통사를 만나느냐에 따라 유통 과정에서 겪는 경험과 음원을 프로모션할 수 있는 범위, 가장 중요한 음원 수입까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만든 음원은 다양한 과정을 거쳐 사람들과 만나게 됩니다. 음원 유통사는 그중에서 첫 관문의 역할을 하고요. 레이블 없이 혼자 음악을 만드는 인디 음악가라면, 처음 만나게 되는 회사 단위의 큰 존재이기도 하고요. 첫 단추를 잘 껴야 나머지 단추도 잘 낄 수 있겠죠? 함께 처음 음원 유통사를 고를 때 고려해야 할 것들을 알아 봅시다.

❗️ 음원 유통사의 정확한 이름은 음원대리중개업자입니다. 말 그대로 권리를 가진 이의 음원을 멜론이나 스포티파이 같은 디지털 뮤직 서비스에게 대리로 중개하고, 디지털 뮤직 서비스에서 발생한 수익을 대리로 음원 권리자에게 중개하는 역할을 합니다. 디지털 뮤직 서비스의 정확한 명칭은 유통사입니다. 음원 유통에 있어서 음원대리중개업자가 도매점이고, 디지털 뮤직 서비스가 소매점인 셈이죠. 여기서 음원대리중개업자는 음원 유통사, 유통사는 디지털 뮤직 서비스라 표기합니다. 

🏐 자동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음원 유통사는 🙅🏻‍♂️

아무래도 혼자 음악을 만들다 음원 유통을 위해 처음으로 회사와 일하려 하면 두려운 마음이 들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직접 대화를 나누는 대신 알아서 입력만 하면 자동으로 유통해준다는 서비스를 택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비대면으로 한 번에 음원을 유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편하긴 하지만 여러분이 음악가로 커리어를 쌓고 이를 바탕으로 활동할 거라면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자동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음원 유통사는 여러분을 맡을 전담자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대신 전반적인 업무를 담당하는 C/S 직원이 있을 뿐이죠. 여러분은 음원 유통에 대해 아는 게 많지 않습니다. 자신의 음원이 디지털 뮤직 서비스 메인에 나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서비스 내 프로모션 페이지는 어떻게 만드는지, 유명한 플레이리스트에 음원이 포함되려면 어떻게 하는지 등. 음원 유통사 담당자가 있다는 건 언제라도 유통 과정에 대해 궁금한 점을 물어보고 원하는 걸 요청할 수 있는 나만의 마니또가 있는 것과 같은 일입니다. 

거기에 자동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음원 유통사는 큰 비즈니스의 일부로 음원 유통사를 운영할 뿐 서비스하는 음원을 프로모션하기 위해 따로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에 대해 자세한 내용은  아래 아래 단락을 참고해 주세요.

🏐 유통, 서비스 중지, 이관 등에 서비스 요금을 요구하는 음원 유통사는 🙅🏻‍♂️

유통사 가입, 음원 유통, 서비스 중지, 이관, 프로모션 등에 서비스 요금을 요구하는 음원 유통사가 있습니다. 이런 유통사는 고르지 않는 게 좋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세상에는 해당 서비스 요금을 내지 않아도 이용할 수 있는 음원 유통사가 정말 많기 때문입니다. 음악가로서 커리어를 이어가다 보면 여러 이유로 기존에 유통했던 음원을 내려야 하는 경우도 있고, 다른 유통사로 음원을 옮길 때도 있습니다. 이때를 대비해서라도 해당 서비스에 요금을 요구하는 음원 유통사는 고르지 않는 게 좋습니다.

아울러 일정 금액 이상의 수익이 발생해야만 음원 정산을 하는 곳도 있습니다. 여러분의 음원은 당장은 큰 수익을 올리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일정 금액 이상의 수익이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고 너무 많이 기다려야 할 수도 있습니다. 기본으로 월마다 정산해주는 음원 유통사가 있는데 굳이 이런 곳과 일 할 이유는 없습니다. 

단, 음원 유통사 중 뮤직비디오 심의, 공중파 심의를 대행하며 수수료를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둘의 경우는 기본적으로 비용이 꼭 필요한 서비스이니 투덜 대지 않고 비용을 지불합시다.

🏐 음원 유통사에서 운영하는 프로모션 채널을 살핍니다. 👀

여러분이 음원 유통사에 음원을 맡기는 순간부터 둘은 운명공동체입니다. 여러분의 음원 수익이 높아지면 음원 유통사의 수익 또한 높아집니다. 이를 위해 음원 유통사 역시 음원 수익을 높이기 위해 아래와 같은 노력을 합니다.

🤹🏻‍♀️ 디지털 뮤직 서비스 내 플레이리스트 운영

🤹🏻‍♀️ 유튜브 채널 운영

🤹🏻‍♀️ SNS(인스타그램/페이스북/틱톡 등) 운영

🤹🏻‍♀️ 리뷰,인터뷰 등 자체 콘텐츠 제작

여기서 가장 먼저 살펴야 할 건 디지털 뮤직 서비스 내 플레이리스트와 유튜브 채널입니다. 해당 채널에서의 플레이수가 바로 수익으로 연결되니까요. 많은 이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서 음원을 유통하고 싶어 하는 이유는 국내 최대 디지털 뮤직 서비스인 멜론의 계열사이며,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음악 유튜브 채널인 1TheK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당장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서 음원을 유통할 수 없으니, 플레이리스트와 채널의 규모가 어느 정도 되는지, 최근 잘 운영되고 있는지 꼭 확인합니다. SNS는 단순히 발매된 음반 소개만 하는 게 아니라 독자적인 콘텐츠를 갖고 적극적으로 운영되는 지 확인하면 좋습니다. 

🏐 그 외 고려하면 좋을 것들 🖋️

✔️ 유통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국내/해외 플랫폼)

✔️ 유튜브에서 콘텐츠 ID 발급이 가능한지 (유튜브에서 자신의 저작권을 지키고 음원 수익을 얻기 위해 필요합니다)

✔️ 틱톡, 인스타그램 릴스 등 숏폼 콘텐츠에 음원이 서비스 되는지

✔️ 유통 요율이 저렴한지 

✔️ 독점 계약 기간이 적당한지

요즘 음원 유통사 중 위의 문제가 있는 경우는 거의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가끔 이상한 음원 유통사가 나타나 인스타그램 광고로 순진한 인디 음악가를 꼬드기는 경우가 있는 듯하니, 유통사를 고르기 전 꼭 확인해 보길 권합니다.

최근 음원 유통사가 제공하는 서비스가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뮤직비디오 심의, 공중파 심의 대행은 물론이고 최근에는 커버 제작 중개, LP 제작 중개를 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고요. 음악을 만들고 홍보하며 스스로 할 수 없는 영역 중 음원 유통사에서 가능한 서비스가 있는지도 고를 때 고려의 대상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이상 처음 음원 유통사를 고를 때 고려해야 할 내용을 살펴봤습니다. 모쪼록 현명한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하지만 음원 유통사를 고르는 건 겨우 시작에 불과하니... 🥹 다음에 기회가 될 때 음원 유통사와 일하며 알아두면 좋을 점도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다음 레터부터 윌슨레터를 구독하는 음악가들의 음악을 레터 마지막에 소개하려 합니다. 구독자님의 음악을 윌슨레터에 소개하고 싶다면 인스타그램 @havaqquq 계정으로 DM 또는 ceo@naverdaumnate.com 으로 메일 주세요. 윌슨레터는 다음 주에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윌슨윌슨! 🫡

✨금주의 윌슨레터 추천곡✨

이번 주는 언제나 애정하는 공중그늘의 곡 '아침 빛'을 골랐습니다. 다음주부터는 구독자님의 곡이 여기에 소개될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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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 3부터는 비정기적으로 발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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