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성 사업가의 창업 스토리와 인사이트를 전하는 파운시스입니다.
5월 온/오프라인 모임 안내와 함께 최근 제가 실패를 통해 하게 된 생각을 공유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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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 후, 오히려 더 선명해진 것들
최근에 많은 생각을 하며, 작은 가설 검증을 하나 해봤어요.
결론부터 말하면, 실패했어요.
처음엔 조금 씁쓸했어요.
나름대로 오래 고민했고, 제가 가진 경험과 감각을 바탕으로
‘이건 누군가에게 필요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막상 검증해보니, 제가 고객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시장도, 고객도, 심지어 제가 진짜 만들고 싶은 것에 대해서도 더 깊이 들여다봐야 한다는 걸 느꼈습니다.
솔직히 오래 고민했던 만큼 실패한 날은 기분이 썩 좋지 않았어요.
약간의 좌절감과 실패에 대한 두려움, 자기비하가 몰려왔어요.
그런데 시간이 조금 지나고 나니 오히려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아, 그래도 이 실패 덕분에 더 빨리 배웠다.’
만약 혼자 머릿속으로만 계속 생각했다면, 저는 아마 아직도 그 아이디어가 꽤 괜찮다고 믿고 있었을 거예요.
그런데 작게 꺼내보고, 반응을 보고, 어긋난 지점을 확인하고 나니 오히려 더 선명해졌어요.

제가 부족했던 건 아이디어가 아니라, 이해였어요.
- 고객이 어떤 상황에 있는지.
- 정말 돈을 내고 해결하고 싶은 문제가 무엇인지.
- 내가 도와줄 수 있는 방식은 무엇인지.
- 그리고 나는 어떤 가치를 만들고 싶은 사람인지.
이 질문들을 다시 붙잡게 됐어요.
그리고 이번 실패를 통해 또 하나 확실히 느낀 것도 있어요.
AI는 일처리의 효율성을 올려주는 도구이지, 일처리를 대신해주는 존재는 아니라는 것.
요즘 AI를 쓰면 무엇이든 빠르게 만들 수 있을 것처럼 느껴질 때가 많아요.
AI가 일자리를 대체할 거라는 말도 많고, 그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면 뒤처질 것 같은 불안감도 생기죠.
그런데 AI를 쓰면 쓸수록, 오히려 사람이 일하는 방식이 더 중요해지는 것 같아요.
이번 실패의 원인을 돌아보면, AI를 과하게 믿었던 것도 있었어요.
제 직감은 A라고 말하고 있었는데, AI에 여러 데이터를 넣고 타당성을 검토했을 때 B라는 답변이 나왔거든요.
그래서 B를 선택했지만, 실패 후 되돌아보니 A가 더 맞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결국 중요한 질문은 AI가 대신해주지 않더라고요.
- 이 고객은 왜 이 문제를 겪고 있을까?
- 이 문제는 정말 해결할 가치가 있을까?
- 사람들은 왜 지금 이 방식으로 해결하고 있을까?
- 내가 만드는 것이 정말 고객의 삶에 도움이 될까?
이런 질문은 결국 제가 직접 부딪히고, 듣고, 관찰하고, 해석해야 하는 영역이었어요.
AI로 만들어진 결과물이 많아질수록, 인간 고유의 영역은 더 가치 있어지는 것 같아요.
어쩌면 ‘실패’도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고유한 경험 아닐까요?
실패에 대한 두려움, 망설임, 좌절감은 인간이기 때문에 느끼는 감정이고, 이 감정을 회피하지 않고 돌파하는 것 역시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최근에 재밌었던 것도 하나 공유해볼게요.
저는 트렌드를 보러 종종 다이소에 가곤 해요. 다이소는 정말 재밌는 공간이에요.
지금 사람들이 어떤 생활 문제를 작게 쪼개서 해결하고 싶어 하는지, 어떤 욕망이 상품으로 바뀌고 있는지 볼 수 있거든요.
최근에 인상 깊었던 건 다이소 신상품 중에 ‘행동의 단위’를 아주 세분화한 상품들이었어요.
건강 플래너 / 뷰티 플래너 / 독서 노트 / 푸드 아카이브 / 반려동물 산책 일지 / 스터디 플래너 등.

그냥 ‘건강해지세요’, ‘공부하세요’, ‘관리하세요’가 아니라, 사람들이 매일 반복해야 하는 행동을 아주 작은 단위로 쪼개고, 그 행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돕는 상품들이 나온 거예요.
또 자신에 대한 데이터를 기록하고 싶은 욕구도 보여주는 것 같았어요.
- 원가율이 낮은 제품.
- 소비자에게 부담 없는 가격.
- 필수재는 아니지만, 관련 상품을 사러 왔다가 함께 구매할 수 있는 상품.
저는 이 구조가 참 흥미로웠어요.
사람들은 거창한 변화보다, 오늘 당장 체크할 수 있는 작은 단위를 원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좋은 제품은 결국 사람의 생활 속으로 들어가야 하는 것 같아요.
- 사람이 이미 하고 있는 행동을 더 쉽게 만들어주거나, 하고 싶지만 계속 실패하던 행동을 지속할 수 있게 도와주거나, 막연한 마음을 구체적인 실행 단위로 바꿔주는 것.
그게 진짜 제품력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어요.
요즘 C커머스 이야기를 들을 때도 비슷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


초반에는 낮은 가격이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어요. 저렴하면 한 번쯤 사보게 되니까요.
그런데 결국 다시 구매하게 만드는 건 가격만은 아닌 것 같아요.
- 제품이 정말 괜찮은지.
- 사용했을 때 만족감이 있는지.
- 내 생활을 더 낫게 만들어주는지.
- 다시 돈을 내고 싶을 만큼 신뢰가 쌓이는지.
결국 오래가는 건 제품력이더라고요.
최근에 저도 비슷한 경험을 했어요.
다XX에서 5,000원짜리 버티컬 마우스를 구매해서 쓰고 있었는데, 구매한 지 3개월 만에 고장 났어요. 그 순간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다음에는 가격이 10배 차이 나더라도, 더 오래 쓸 수 있는 전자 기기 전문 브랜드 제품을 사야겠다.’
처음엔 가격 경쟁에서 이기는 것처럼 보여도,
장기적으로는 좋은 제품과 서비스가 사람들의 선택을 받는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어요.
그래서 저도 다시 다짐하게 됐습니다.
- 빠르게 만드는 것보다, 제대로 이해하는 것.
- 그럴듯하게 포장하는 것보다, 진짜 도움이 되는 것.
-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보다, 사람들의 삶에 오래 남는 것.
그런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고 싶어요.
물론 아직은 많이 부족합니다.
고객도 더 만나야 하고, 시장도 더 봐야 하고, 제가 가진 역량과 욕망도 더 정리해야겠죠.
하지만 이번 실패 덕분에 적어도 하나는 분명해졌어요.
저는 그냥 ‘뭔가 있어 보이는 것’을 만들고 싶은 게 아니었어요.
정말 좋은 제품과 서비스로 사람들을 돕고 싶었어요.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저 혼자만 고민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파운시스를 운영하면서 계속 느끼는 건, 비슷한 고민을 하는 여성들이 정말 많다는 거예요.
- 내가 가진 경험으로 뭘 만들 수 있을까.
- 고객은 어디에 있을까.
- 내가 생각한 아이디어가 진짜 필요한 걸까.
- 지금 하는 일이 맞는 방향일까.
- 나는 어떤 사업을 만들고 싶은 사람일까.
이 질문들은 혼자 붙잡고 있으면 너무 막막한데, 함께 이야기하면 조금씩 풀리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래서 5월에는 고민을 나누는 파운시스 모임을 진행하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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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운시스] 5월 오프라인 모임 일정(5월 29일(금) / 19:30PM / 강남)
- [파운시스] 5월 온라인 모임 일정(5월 30일(토) / 10:30AM / 구글미트)
이번 모임은 성공담보다는, 각자의 고민과 시도를 꺼내놓고 서로의 관점에서 힌트를 얻는 자리로 만들고 싶어요.
완성된 사업이 없어도 괜찮아요.
아직 아이디어가 흐릿해도 괜찮아요.
최근에 실패한 경험이 있어도 괜찮아요.
오히려 그런 이야기가 더 진짜라고 생각해요.
지금 나의 일을 더 잘 이해하고 싶은 분, 내가 만들고 싶은 제품과 서비스를 더 선명하게 보고 싶은 분, 혼자 고민하던 질문을 함께 나누고 싶은 분이라면 5월 모임에서 만나요.
우리는 실패를 끝으로 두지 않고, 더 나은 질문을 발견하는 시작점으로 삼을 수 있으니까요.
파운시스는 앞으로도 여성들이 자기만의 일을 만들고,
더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세상에 내놓는 과정을 함께 기록하고 연결하겠습니다.
그럼 이번 주도 우리, 너무 빨리 정답을 내리기에 매몰되기보다
조금 더 깊이 관찰하고, 작게 시도하고, 배운 것을 다음 행동으로 옮겨봐요.
파운시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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