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 창업가는 확률적으로 남성보다 잘 할까요?”

지난 6월 19일, 파운시스가 진행한 여성 사업가 네트워킹 행사 <문제를 해결하는 여성들>에서 아루 이명진 대표(이하 ‘명진님’)는 다소 도발적인 질문으로 발표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답했습니다.
“불리하다고 생각합니다.”
명진님이 말한 불리함은 여성에게 사업 역량이 부족하다는 의미가 아니었습니다.
애초에 창업에 뛰어드는 여성의 수가 적고, 투자를 받는 기술 스타트업이나 빠른 성장을 목표로 하는 기업으로 범위를 좁힐수록 여성 대표를 만나기 어려워지는 현실을 말한 것이었습니다.

명진님이 참석했던 한 기술 기반 투자사 워크숍에는 약 40명의 창업자가 모였지만, 여성 대표는 두 명뿐이었습니다. 투자사에서 진행한 또 다른 워크숍에서는 약 20명의 대표 가운데 여성 창업자가 명진님 한 명뿐이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여성 창업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불리한 현실을 이야기하며 포기해야 할까요. 아니면 여성 창업가가 더 많아질 때까지 기다려야 할까요.

명진님이 내린 결론은 단순했습니다.
“뭐 어쩌겠어요. 원리를 알고 부숴야죠.”
여성에게 불리한 구조가 존재한다면, 그 구조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해야 합니다. 스타트업이 어떻게 성장하는지, 투자자는 무엇을 보는지, 고객은 언제 돈을 쓰는지, 좋은 서비스와 돈을 버는 사업은 어떻게 다른지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원리를 배운 뒤 직접 증명해야 합니다.
이날 명진님이 전한 이야기는 여성 창업가에게 단순히 용기를 주는 성공담이 아니었습니다.
좋은 문제를 발견한 뒤 어떻게 사업으로 발전시켰는지, 빠르게 성장한 플랫폼이 왜 생존 위기를 겪었는지, 자신들이 잘하던 방식을 어떻게 버렸는지, 그리고 수익을 만들기 위해 어떤 선택을 했는지를 담은 현실적인 창업기였습니다.
📍펨테크 스타트업 ‘아루(AROOO)’
아루(AROOO)는 "여성을 자유롭게"라는 미션으로 2021년 설립된 펨테크 스타트업입니다.
25만+ 회원의 여성 커뮤니티 '자기만의방'과 섹슈얼 웰니스 브랜드 '극락(Geukrak)', 글로벌 웰니스 커머스 채널 '아루스토어'를 운영하며, 콘텐츠와 커머스를 결합한 미디어 커머스 모델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구글플레이 '올해를 빛낸 숨은 보석 앱',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본상을 수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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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투데이 2025.12: 펨테크 '아루', 영업이익 흑자전환…90개 기업과 4.2억 상당 기부
- 하퍼스 바자 2024:여성에게 필요한 모든 성지식을 다 모은 앱
- 코스모폴리탄 2023: 오직 여성들만 가입 가능! 성 지식 플랫폼, 자기만의 방
- 조선일보 2022 : [쫌아는기자들] 아루, 남자는 절대 모를 세계에 투자한 이유
이 글은 이런 분께 추천드려요
✅ 준비가 부족하다는 생각 때문에 새로운 기회에 손들지 못하는 사람
✅ 여성 시장은 작다는 말을 들으며 사업의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는 사람
✅ 자신이 잘해온 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성장 공식을 찾아야 하는 창업가
✅ 스타트업과 작은 사업의 차이를 고민하고 있는 예비 창업가
여성은 인류의 절반인데, 왜 여성의 문제를 해결하는 회사는 적을까

아루는 여성의 삶에서 발생하는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업입니다.
아루가 운영하는 ‘자기만의방(https://arooo.co.kr)’은 여성의 성지식과 웰니스를 다루는 플랫폼입니다.
여성들은 살아가며 수많은 질문을 마주합니다.

문제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하지만 여성의 성과 신체에 관한 문제는 오랫동안 개인이 혼자 감당해야 하는 일처럼 여겨졌습니다. 정확한 정보를 찾기 어렵고, 주변 사람에게 물어보기도 부담스럽습니다.
검색창에 질문을 입력해도 광고성 정보나 출처가 불분명한 글이 많고, 병원에 가야 하는지조차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명진님은 바로 이 지점에서 사업의 가능성을 발견했습니다.
인류의 절반이 여성인데, 여성들이 실제로 겪고 있는 문제를 깊이 이해하고 종합적으로 해결해주는 회사가 많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루가 정의한 시장은 단순히 ‘성교육이 필요한 여성’에 한정되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성지식이 필요한 여성으로 시작했지만, 장기적으로는 더 자유롭고 즐겁고 편안하게 살아가고 싶은 사람을 위한 공간으로 확장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성지식에서 건강, 뷰티, 인간관계, 생활 전반으로 확장하는 것입니다.
자기만의방 하나로 충분하도록

자기만의방은 여성의 고민을 여러 방식으로 해결합니다.
1) 도서관: 신뢰할 수 있는 콘텐츠
자기만의방은 전문가가 작성한 1,000건 이상의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피임, 여성 질환, 성생활, 관계, 신체 변화처럼 정확한 정보가 필요한 주제를 다룹니다.
단순히 검색 결과를 모아놓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자신의 상황을 이해하고 다음 행동을 판단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적입니다.
2) 써클: 익명으로 고민을 나누는 커뮤니티
정보만으로 모든 고민이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나만 이런 문제를 겪는 걸까?”“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이런 고민을 말해도 괜찮을까?”
이런 질문에는 다른 사람의 경험과 공감이 필요합니다.
자기만의방의 커뮤니티에서는 이용자들이 익명으로 고민을 나누고, 서로의 경험을 공유합니다.
3) 셀렉트숍: 문제를 실제 제품으로 해결하는 커머스
정보를 읽고 대화를 나눈 뒤에도 실제 문제는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이때 필요한 것이 제품입니다.
자기만의방은 여성 웰니스와 관련된 제품 가운데 기준에 맞는 상품을 선별해 판매하고, 직접 PB 제품을 개발하기도 합니다.
4) 자기방: 사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개인 맞춤형 서비스
사람마다 신체와 상황, 고민은 다릅니다.
자기만의방은 이용자의 데이터와 기록을 바탕으로 자신에게 맞는 정보를 찾을 수 있는 개인화된 서비스까지 확장하고 있습니다.
콘텐츠, 커뮤니티, 커머스, 개인화가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연결되는 구조입니다.
자기만의방은 현재 월 60만 명의 여성이 이용하고 있으며, 발표 기준 매주 약 1만 건의 고민 글과 10만 개의 댓글이 생성되고 있습니다.
구글 올해의 앱에 선정됐고, 구글의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에도 참여했습니다.
아루는 2025년 전년 대비 10배 성장해 매출 30억 원을 기록했으며, 2026년에는 100억 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겉으로 보면 빠르게 성장한 성공적인 여성 플랫폼입니다.
하지만 명진님은 이 성장 과정에서 여러 번 ‘완전히 망했다’고 표현할 만큼 심각한 위기를 겪었다고 말했습니다.
스타트업은 작은 회사가 아니라, 빠르게 성장하도록 설계된 회사다

명진님은 발표에서 스타트업을 설명하며 피터 틸의 말을 인용했습니다.
“스타트업은 빠르게 성장하도록 설계된 회사다.”
사업을 시작했다고 해서 모든 회사가 스타트업인 것은 아닙니다.
대표 한 사람의 안정적인 소득을 만드는 1인 사업도 있습니다. 지역에서 오랫동안 사랑받는 가게도 있고, 소수의 고객에게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도 있습니다.
모두 의미 있는 사업입니다.
다만 스타트업은 출발점부터 목표가 다릅니다.
스타트업은 짧은 시간 안에 빠른 성장을 만들어야 합니다.
초기에는 매출이 없고 투자비용만 들어가는 ‘죽음의 계곡’을 지나더라도, 이후에는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는 J커브를 만들어야 합니다.

명진님이 스타트업에 매력을 느낀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었습니다.
자신이 발견한 문제를 해결해 수많은 사람의 삶을 변화시키고, 개인의 비전을 큰 사회적 영향력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루는 단순히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회사에 머물 수 없었습니다.
월 60만 명이 이용하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큰 시장으로 확장하고, 수익을 만들고, 더 많은 문제를 해결하며, 빠르게 성장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했습니다.
아루에게 2025년 매출 30억 원과 2026년 목표 매출 100억 원도 완성된 성공이 아닙니다.
명진님은 현재의 성과가 자신들이 만들고 싶은 J커브의 가장 낮은 구간에 있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특별한 창업자가 아니라, 먼저 손드는 사람이었다
큰 꿈을 가진 스타트업을 만든 창업자라면 처음부터 특별한 사람이었을까요?

명진님은 단호하게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그냥 손드는 사람이었던 것 같아요.”
명진님은 KBS에서 커리어를 시작했습니다.
당시는 방송사들이 본격적으로 소셜미디어를 활용하기 시작하던 시기였습니다. 명진님은 KBS의 SNS팀을 꾸리고, 비교적 어린 나이에도 새로운 프로젝트를 맡았습니다.
새로운 시장이 막 열리던 때였기 때문에 빠르게 경험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성과를 내고, 팀원을 만들고, 사내에서 강의도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방송국이라는 조직의 한계를 느꼈습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이야기하면 ‘넷플릭스 때문에 어렵다’, ‘유튜브 때문에 안 된다’는 식의 반응이 돌아왔습니다.
명진님의 눈에는 할 수 있는 일이 보였지만, 조직은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데 조심스러웠습니다.
이후 앱을 만드는 IT기업으로 옮겼습니다.
당근마켓과 오늘의집처럼 새로운 앱 서비스가 빠르게 성장하던 시기였고, 회사에서는 계속해서 새로운 서비스와 가능성을 이야기했습니다.
명진님은 신규 프로젝트팀 PM으로 이동해, 약 1년간 프로젝트를 진행했지만, 결국 프로젝트를 종료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회사에 신규 프로젝트를 제안해볼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시간이 조금 남으니까, 그동안 네가 해보고 싶었던 것을 한번 해볼래?”
누군가에게는 가볍게 던진 말이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명진님은 그 말을 기회로 받아들였습니다.

3일 만에 10개가 넘는 아이디어를 준비했습니다. 전사 구성원을 불러 자신이 만들고 싶은 서비스들을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그중 하나로 자기만의방을 제안했습니다.
기회가 확정된 뒤 준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먼저 손을 들고, 하겠다고 선언한 뒤 기회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습니다.
손드는 사람은 무엇이 다른가
손드는 사람은 모든 준비가 끝난 사람이 아닙니다.
오히려 자신이 아직 부족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먼저 앞으로 나가는 사람입니다.

- 해본 적이 없지만 프로젝트를 맡겠다고 말하는 사람
- 완성된 제품이 없지만 고객에게 아이디어를 공개하는 사람
- 투자 용어를 다 알지 못해도 IR 무대에 올라가는 사람
- 자신의 능력보다 큰 일을 일단 시도하는 사람
- 실패할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기회를 놓치지 않는 사람
명진님이 말한 ‘손드는 사람의 기세’는 단순한 자신감이 아닙니다.
기회가 왔을 때 완벽해질 때까지 기다리지 않는 태도입니다.
내 능력보다 어려운 일에 도전하는 것은 남는 장사다
명진님은 발표에서 자신의 능력과 도전 수준을 비교하는 그래프를 보여줬습니다.

내 능력이 5이고 도전하는 일의 난이도도 5라면, 성공은 자연스러운 결과입니다.
이미 해낼 수 있는 일을 해내고 그에 맞는 보상을 받는 것은 일종의 등가교환입니다.
하지만 내 능력은 5인데 난이도 10의 일에 도전하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실패할 가능성은 높습니다.
대신 두 가지를 얻을 수 있습니다.
첫째, 예상하지 못한 성공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둘째,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높은 수준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실력이 성장합니다.
난이도 10의 문제를 풀기 위해 공부하고,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방식으로 사고하는 동안 내 능력은 5에서 7이나 8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명진님은 자신의 능력보다 큰 일에 도전하는 것이 ‘은근히 남는 장사’라고 표현했습니다.

반대로 자신의 능력과 정확히 맞는 일만 선택하면 실패는 줄어들 수 있지만, 급격한 성장도 만들기 어렵습니다.
사업에서는 특히 그렇습니다.
해본 적 있는 일만 반복하면 새로운 시장으로 나갈 수 없습니다. 감당 가능한 목표만 세우면 J커브를 만들기 어렵습니다.
완벽해진 다음에 도전하려는 여성들

명진님은 여성들이 지나치게 완벽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채용 시장에서 자주 인용되는 사례 중 하나는, 여성 지원자는 공고에 제시된 자격요건을 거의 모두 충족해야 지원하는 반면 남성 지원자는 일부 조건만 충족해도 지원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자료의 해석에는 여러 논의가 있을 수 있지만, 명진님이 강조한 핵심은 명확했습니다.
완벽해진 뒤에 도전하려고 하면 기회를 잡는 횟수 자체가 줄어든다는 것입니다.
누군가는 60%만 준비돼도 기회에 지원합니다.
반면 누군가는 100%가 될 때까지 기다립니다.
실력이 비슷하더라도 도전 횟수에서 차이가 생기면, 장기적으로 얻는 기회의 수에도 차이가 생깁니다.
명진님은 여성 창업가들에게 “제발 완벽을 포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완벽을 포기한다는 것은 대충 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완벽을 기다리지 말고, 실행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라는 의미입니다.
자기만의방은 3개월 만에 만들어졌다

자기만의방 앱은 기획을 시작한 뒤 약 3개월 만에 출시됐습니다.
당시 일반적인 앱 개발 기간과 비교하면 매우 빠른 속도였습니다.
빠르게 출시한 이유는 거창하지 않았습니다.
“대표님이 생각을 바꾸기 전에 빨리 만들어야 한다.”
시간이 길어지면 조직의 우선순위가 바뀔 수 있습니다. 예산이 줄어들 수도 있고, 의사결정권자가 다른 프로젝트에 관심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시장이 바뀔 수 있습니다.
그래서 명진님은 완벽한 기획안과 완성도 높은 앱을 기다리지 않았습니다.
최소한의 기능을 빠르게 만들고 시장에 내놓는 것을 우선했습니다.

그 결과 자기만의방은 앱스토어 잡지·신문 카테고리에서 출시 직후 3위에 올랐고, 한 달 안에 1위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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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출시한 덕분에 시장의 반응을 일찍 확인할 수 있었고, 제품이 없던 시기부터 쌓아온 관심을 초기 사용자로 연결할 수 있었습니다.
“꿈이 너무 작다”는 말을 듣고 사업을 다시 그렸다
자기만의방이 출시된 뒤 투자자들의 연락이 이어졌습니다.
그중 이명진 대표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은 퓨처플레이의 류중희 대표였습니다.
첫 미팅을 위해 명진님은 처음으로 IR 자료를 만들었습니다.
사업의 가능성과 앞으로의 계획을 설명했지만, 류중희 대표의 반응은 예상과 달랐습니다.

“구린데? 꿈이 너무 작다. 스타트업 그릇은 아닌 것 같다.”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될 수도 있는 말이었습니다.
하지만 명진님은 그 말을 듣고 오히려 기뻤다고 합니다.
이전까지 주변 사람들은 큰 꿈을 말하는 이명진 대표에게 “너무 허황된 것 아니냐”, “그래도 하고 싶으면 한번 해봐라” 정도로 반응했습니다.
그런데 처음으로 더 큰 꿈을 가져야 한다고 말해주는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스타트업 세계에서는 큰 꿈을 가져도 되는구나.’

명진님은 사업 계획을 다시 그렸습니다.
처음의 사업
- 타깃: 성지식이 필요한 여성
- 범위: 성지식 콘텐츠
다시 그린 사업
- 타깃: 자유롭고 즐겁고 편안하게 살고 싶은 사람
- 범위: 성지식, 건강, 뷰티, 인간관계 등 잘 먹고 잘 사는 모든 것
- 방향: 여성의 고민을 종합적으로 해결하는 공간
성지식 콘텐츠를 제공하는 앱에서 여성의 삶 전반을 해결하는 웰니스 플랫폼으로 사업의 크기를 확장했습니다.

같은 서비스라도 어떤 시장을 목표로 하고 어떤 미래를 그리는지에 따라 기업의 가능성은 달라집니다.
투자자가 보고 싶어 하는 것은 현재의 작은 기능만이 아닙니다.
이 사업이 앞으로 얼마나 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얼마나 넓은 시장으로 확장할 수 있는지입니다.
첫 IR을 방송에서 했다
류중희 대표는 명진님에게 스타트업 오디션 프로그램 ‘유니콘 하우스’ 출연을 제안했습니다.

당시 명진님은 IR 경험이 거의 없었습니다.
투자 업계의 용어도 익숙하지 않았고, 발표 역시 자신 있는 영역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투자자를 만날 기회를 더 많이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 출연을 결정했습니다.
그렇게 이명진 대표의 첫 공식 IR은 방송 촬영 현장에서 진행됐습니다.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경쟁에서 떨어졌다가 와일드카드로 다시 올라가기도 했고, 발표 도중 눈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투자자가 사용하는 기본적인 용어를 몰라 당황하는 장면도 방송에 담겼습니다.
대표적인 장면이 ‘에퀴지션(Acquisition/인수)’이라는 단어를 알아듣지 못한 순간이었습니다.
앱 서비스를 운영하거나 투자를 받으려는 사람이라면 알아야 할 기본적인 표현이었지만, 명진님은 당시 그 단어를 몰랐습니다.
발표자료에서 이 장면은 ‘흑역사’로 표현됐습니다.
하지만 명진님이 정말 말하고 싶었던 것은 부끄러운 실수가 아니었습니다.
그 정도로 준비가 부족했어도 무대에 나갔다는 사실입니다.
완벽하게 준비될 때까지 기다렸다면 방송에 출연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IR을 더 공부한 뒤 도전하겠다고 미뤘다면 투자자들을 만날 기회도 사라졌을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아루는 400개 팀 가운데 최종 3위를 기록했고, 플랫폼 기업 중에서는 1위를 차지했습니다.

아루 설립 3개월 만에 카카오벤처스, 퓨처플레이, 소풍벤처스, 이그나이트XL 등 국내외 네 곳의 투자사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처음부터 완벽해서 얻은 결과가 아니었습니다.
부족한 상태에서도 손을 들었기 때문에 얻은 결과였습니다.
사람들은 완벽한 천재보다 성장하는 주인공을 좋아한다
명진님은 처음부터 잘하고 싶은 욕구가 강한 사람이라고 말했습니다.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 싫고, 실수하는 것이 견디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처음 해보는 일을 처음부터 잘할 수는 없습니다.
창업자는 매일 새로운 문제를 마주합니다.
제품 개발, 채용, 투자, 조직 관리, 마케팅, 재무, 법률, 고객 응대까지 익숙하지 않은 일을 계속 배워야 합니다.
어제까지 잘하던 사람이 오늘은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자가 될 수 있습니다.
명진님은 그 과정에서 한 가지를 깨달았습니다.
“사람들은 생각보다 찌질한 사람이 성장하는 걸 좋아한다.”

표현은 거칠지만 의미는 분명합니다.
사람들은 모든 것을 알고 시작한 완벽한 사람보다, 부족한 사람이 실패하고 배우며 성장하는 이야기에 더 몰입합니다.
창업자가 모르는 모습을 보였다고 해서 모든 신뢰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실패를 인정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모습은 하나의 성장 서사가 됩니다.
- 첫 IR에서 용어도 몰랐던 대표가 투자를 유치하는 과정
- 앱을 처음 만들어본 팀이 3개월 만에 서비스를 출시하는 과정
- 수익모델이 없던 플랫폼이 흑자기업으로 전환하는 과정
- 대표의 집에서 일하던 회사가 매출 30억 원을 만드는 과정
완벽한 결과보다 이런 변화의 과정이 사람을 움직입니다.
고객과 투자자, 팀원은 완성된 창업자만 응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계속 앞으로 움직이는 사람을 응원합니다.
월 60만 명이 이용해도 회사는 망할 수 있다

자기만의방(http://arooo.co.kr)은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월 60만 명이 서비스를 이용했고, 매주 약 1만 건의 고민과 10만 개의 댓글이 생성됐습니다.
사용자는 서비스를 좋아했습니다.
“왜 이제야 이런 앱이 나왔을까.”
“이제라도 나와서 고맙다.”
이런 반응도 이어졌습니다.
서비스의 사회적 가치와 사용자 만족도는 분명했습니다.
하지만 회사는 심각한 생존 위기를 겪었습니다.

명진님은 월 60만 명이 이용하는 커뮤니티를 만든 뒤에도 여러 번 “개망했다”고 표현했습니다.
현금이 부족해지면서 팀원들이 대표의 집에 모여 일해야 할 정도였습니다.
여기에서 명진님은 중요한 사실을 배웠습니다.
“컴퍼니(Company)를 만드는 것과 비즈니스(Business)를 만드는 것은 다르다.”

조직을 만들고 사람을 모아 좋은 서비스를 운영하는 것이 컴퍼니를 만드는 일이라면, 고객이 돈을 지불하고 회사가 지속 가능한 수익을 만드는 것은 비즈니스를 만드는 일입니다.
좋은 회사가 반드시 좋은 비즈니스는 아닙니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서비스가 반드시 돈을 버는 서비스도 아닙니다.
많은 사용자가 매일 방문하는 것과, 그 사용자가 회사의 생존에 필요한 돈을 지불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플랫폼의 성공 공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았다
아루가 처음 성장하던 시기에는 플랫폼 기업에 대한 투자 관심이 높았습니다.
당장 수익을 많이 내지 못하더라도 이용자 수와 성장률이 높으면 투자를 받아 서비스를 확장할 수 있었습니다.
플랫폼이 충분히 커진 뒤 광고, 구독, 커머스 등의 수익모델을 붙이는 방식이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시장이 바뀌었습니다.
투자자들이 플랫폼 기업에 이전처럼 적극적으로 투자하지 않기 시작했습니다.
자기만의방의 이용자 지표가 좋아도 추가 투자만으로 회사를 유지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아루는 선택해야 했습니다.
기존 플랫폼 모델을 고수할 것인지, 아니면 돈을 버는 새로운 구조를 만들 것인지.
명진님은 스타트업의 목표가 특정 아이템을 끝까지 지키는 데 있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스타트업의 목표는 빠른 성장, 즉 J커브를 만드는 것입니다.
현재의 방식으로 J커브를 만들 수 없다면, 다른 방식을 찾아야 했습니다.
발표자료에는 이 결정을 짧고 강하게 표현한 문장이 있었습니다.
“플랫폼 버립니다.”
실제로 서비스를 완전히 버린 것은 아니었습니다.
플랫폼을 유일한 성장동력으로 보는 사고를 버리고, 커머스를 적극적인 수익모델로 전환한 것입니다.
👉 글로벌 웰니스 커머스 채널 '아루스토어' 둘러보기 (https://arooostore.com)
좋은 서비스에서 돈을 버는 사업으로
아루는 이미 두 가지 중요한 커머스 자산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나는 해외에서 들여온 여성 웰니스 제품 ‘Dame’이었고, 다른 하나는 아루가 직접 개발한 PB 제품 ‘극락’이었습니다.

명진님은 여성들이 성생활 중 불필요한 통증을 겪지 않기를 바랐습니다.
좋은 제품을 더 많은 여성에게 알리고, 동시에 회사가 돈을 벌 수 있다면 사회적 문제 해결과 사업 성장을 함께 만들 수 있었습니다.
아루는 제품을 적극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제품이 있다고 해서 곧바로 매출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아루는 멋있고 힙한 회사’라는 이미지가 매출을 만들지는 않았다
아루는 콘텐츠와 브랜딩을 잘하는 회사였습니다.
여성의 신체와 관계에 관한 깊이 있는 콘텐츠를 만들었고, 기존 성교육 콘텐츠와는 다른 감각적이고 세련된 이미지를 구축했습니다.

아루 내부에도 자신들이 원하는 브랜드의 모습이 있었습니다.
- 아루는 멋있는 회사여야 한다.
- 아루는 힙해야 한다.
- 아루는 좋은 가치를 전달해야 한다.
- 기존 미디어 커머스 광고처럼 보이면 안 된다.
이런 기준은 강한 브랜드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하지만 통장 잔고가 줄어드는 상황에서는 질문이 달라졌습니다.
“멋있어 보이는 것만으로 고객이 제품을 살까?”

답은 아니었습니다.
좋은 브랜드라는 인식과 실제 구매 행동 사이에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고객은 콘텐츠에 공감하고 서비스를 좋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품을 사려면 지금 구매해야 하는 이유가 필요합니다.
잘 팔리는 미디어 커머스의 공식을 배웠다

아루는 자신들이 기존에 잘해온 방식만 고집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아루는 이미 콘텐츠를 잘 만드는 조직이었습니다.
이제 그 역량을 정보 전달이 아니라 판매 설득에 적용했습니다.
기존에는 산부인과에 가는 법, 여성의 성공, 관계와 성에 관한 정보를 전달했다면, 이제는 제품을 통해 고객의 문제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콘텐츠를 만들었습니다.
할인율을 강조하고, 실제 사용자의 반응을 보여주고, 지금 구매해야 하는 이유를 명확하게 말했습니다.
처음에는 기존 아루의 브랜드 이미지와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루는 미디어 커머스의 공식을 그대로 복사하는 데 머물지 않았습니다.
잘 팔리는 구조를 배우되, 자신들의 언어와 감각으로 다시 만들었습니다.
명진님은 이를 “우리식대로 했다”고 표현했습니다.
그 결과 판매 콘텐츠는 직접적이면서도 아루만의 유머와 감각을 갖게 됐습니다.
시장과 타협하는 것은 가치를 포기하는 일이 아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사업을 시작한 창업가들은 종종 고민합니다.
- “매출을 너무 강조하면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가 흐려지는 것은 아닐까?”
- “판매 중심 콘텐츠를 만들면 진정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닐까?”
- “좋은 정보를 제공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명진님도 비슷한 고민을 했습니다.
하지만 회사가 사라지면 아무리 좋은 가치도 지속할 수 없습니다.
직원을 고용할 수도 없고, 더 좋은 콘텐츠를 만들 수도 없으며, 새로운 제품을 개발할 수도 없습니다.
문제를 더 오래, 더 크게 해결하려면 돈을 벌어야 합니다.
수익은 가치를 훼손하는 것이 아니라 가치를 지속하게 만드는 자원입니다.
명진님은 질의응답에서 아루가 돈을 버는 일을 조금 더 일찍 시작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습니다.
바닥을 찍은 뒤 비로소 J커브가 시작됐다
아루는 플랫폼 중심의 성장 공식을 버리고 커머스와 판매 콘텐츠를 강화했습니다.
이 변화 이후 통장 잔고는 바닥을 찍고 다시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발표에서 명진님은 실제 통장 잔고의 변화를 보여주며, 바닥에 있던 돈조차 빚이었다고 말했습니다.(투자금도 ‘빚’입니다)
회사에 현금이 거의 남지 않았던 시점이 기존 방식을 버리고 적극적으로 변화를 시도한 시점과 맞물렸습니다.
그 결과 아루는 자본잠식 문제를 해결했고,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인당 매출 7억 5천만 원이라는 높은 생산성도 만들었습니다.
처음으로 흑자기업으로서 기부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돈을 벌기 시작하자 오히려 더 많은 좋은 일을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 과정은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보여줍니다.
사업의 위기는 제품이 나빠서만 오는 것이 아닙니다.
현재의 성공 방식을 너무 오래 고수할 때도 위기가 옵니다.
아루는 콘텐츠와 커뮤니티로 성공했지만, 그 성공 경험이 커머스로 전환하는 데 방해가 될 수도 있었습니다.
“우리는 원래 이런 회사야.”
이 문장을 지키는 대신, 아루는 질문을 바꿨습니다.
“지금 고객이 행동하게 만드는 방식은 무엇인가?” “회사를 살리기 위해 우리가 새로 배워야 할 것은 무엇인가?” “우리의 목적을 더 오래 지속하려면 무엇을 버려야 하는가?”
끈기는 같은 방법을 반복하는 것이 아니다
명진님은 사업에서 운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좋은 아이디어와 뛰어난 실력이 있어도 시장의 타이밍, 투자 환경, 고객의 변화, 좋은 사람과의 만남이 맞아야 큰 성장이 만들어집니다.
그렇다면 창업가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복권을 계속 긁는 것’입니다.
복권을 긁는다는 말은 아무런 전략 없이 운만 기다린다는 뜻이 아닙니다.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시도를 계속한다는 의미입니다.
어떤 시도가 성공할지는 미리 알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시도를 멈추면 성공할 가능성도 사라집니다.
명진님이 말한 끈기는 실패한 방식을 계속 반복하는 고집이 아닙니다.
운이 올 때까지 계속해서 다른 방법을 시도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아루는 플랫폼만 고집하지 않았습니다.
커머스를 시작했고, 브랜딩 중심 콘텐츠에서 판매 중심 콘텐츠로 이동했고, 여성 성지식에서 여성의 삶 전반으로 시장을 확장했습니다.
버틴다는 것은 가만히 견디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계속 변하면서 살아남는 일이었습니다.
누구도 응원하지 않을 수 있다

창업가는 자신이 해결하고 싶은 문제를 누구보다 크게 바라봅니다.
하지만 가족과 친구, 연인까지 같은 크기의 꿈을 공유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주변 사람들은 창업가가 길을 잃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좋은 직장을 왜 그만두는지 이해하지 못할 수 있고, 왜 안정적인 월급 대신 불확실한 사업을 선택하는지 걱정할 수 있습니다.
특히 여성 창업가는 사업의 성취보다 결혼이나 출산, 안정적인 삶에 대한 기대를 더 자주 마주할 수도 있습니다.
명진님 역시 아루를 시작하며 비슷한 반응을 경험했습니다.
👉25만+ 회원의 여성 커뮤니티 '자기만의방'
👉글로벌 웰니스 커머스 채널 '아루스토어'와 섹슈얼 웰니스 브랜드 '극락(Geukrak)
여성의 성과 웰니스를 다루는 서비스를 만든다고 했을 때 가족에게도 낯선 사업이었습니다.
서비스가 성장하고 많은 사용자가 생기자 응원이 늘어났지만, 그렇다고 주변 사람들이 명진님과 같은 크기의 꿈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사람들은 창업가에게 꼭 위대한 일을 해내라고 요구하지 않습니다.
안정적으로 살기를 바라고, 너무 힘들면 그만두기를 권할 수 있습니다.
명진님은 그래서 창업가가 먼저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 여성 시장은 작다는 말에는 이용자 수와 매출로 답한다.
- 여성은 사업을 잘하지 못한다는 말에는 성장으로 답한다.
- 너무 큰 꿈이라는 말에는 결과로 답한다.
- 불가능하다는 말에는 계속되는 실행으로 답한다.
누군가가 믿어준 뒤 시작하는 것이 아닙니다.
먼저 시작하고, 결과를 만든 뒤 믿게 만드는 것입니다.
포기는 결국 내가 결정하는 것이다

사업을 하다 보면 포기하라는 말을 듣습니다.
“시장 규모가 너무 작다.”
“이미 경쟁자가 많다.”
“투자받기 어려운 분야다.”
“여성들은 그런 제품을 사지 않는다.”
“여성은 사업을 잘하지 않는다.”
“꿈이 너무 크다.”
“안정적인 회사로 돌아가는 것이 낫다.”
명진님은 이런 말을 들었을 때 한 가지를 기억한다고 했습니다.
다른 사람이 포기하라고 말한다고 해서 사업이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결국 내가 그만둘 때 비로소 포기가 됩니다.
물론 무조건 끝까지 같은 사업을 붙잡아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제품은 바꿀 수 있고, 비즈니스 모델도 바꿀 수 있으며, 시장과 고객도 다시 정의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해결하고 싶은 문제와 만들고 싶은 변화까지 쉽게 포기하지 않는 것입니다.
아루도 플랫폼이라는 방식은 일부 내려놓았지만, 여성의 고민을 해결하겠다는 목적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방식은 바뀌었지만 방향은 유지됐습니다.
안정적인 대기업을 떠날 수 있었던 이유
질의응답에서는 명진님이 안정적인 직장과 높은 급여를 포기하고 작은 회사와 창업을 선택한 이유에 관한 질문이 나왔습니다.
명진님은 특별한 용기를 냈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자신에게는 회사를 떠나는 것이 이득처럼 느껴졌다고 말했습니다.
대기업에서 받는 급여와 복지가 있어도, 그곳에서 보내는 시간이 죽은 시간처럼 느껴졌습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보이는데 실행할 수 없고, 새로운 프로젝트를 맡을 기회를 오래 기다려야 하는 것이 더 견디기 어려웠습니다.
반대로 사업에 실패하더라도 자신은 어떻게든 다시 먹고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판단에는 두 가지 관점이 있었습니다.
1) 실패의 비용을 과장하지 않았다
사업이 실패한다고 인생 전체가 끝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다시 취업하거나, 기존 경험을 활용해 다른 일을 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2) 하지 않았을 때의 비용을 더 크게 봤다
안정적인 회사에서 시간을 보내는 동안 자신이 만들고 싶은 것을 시도하지 못하는 비용이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우리는 보통 도전했을 때 잃는 것만 계산합니다.
하지만 도전하지 않았을 때 잃는 시간, 경험, 가능성도 비용입니다.
창업가에게 팀원은 가장 중요한 안전장치다
행사 참가자는 명진님에게 스트레스를 어떻게 관리하고 웰니스를 지키는지 질문했습니다.
명진님이 가장 먼저 말한 것은 팀원이었습니다.
창업 과정에서 힘든 일을 혼자 견디는 대신, 팀원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는 것이 가장 큰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라고 했습니다.
초기 공동창업자와 핵심 팀원을 잘 구성하는 것은 사업적인 선택만이 아닙니다.
창업가가 무너지지 않도록 지지하는 안전장치이기도 합니다.
사업의 어려움을 일일이 설명하지 않아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있고, 문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은 큰 힘이 됩니다.
명진님은 때때로 “언제든 그만둘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했습니다.
무조건 버텨야 한다고 생각하면 압박이 커집니다.
반대로 정말 원한다면 그만둘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지금 당장 도망치고 싶은 마음이 오히려 줄어들기도 합니다.
그만두지 못해서 계속하는 것과, 그만둘 수 있지만 오늘 다시 선택하는 것은 다릅니다.
결국 수면과 운동이 중요해졌다
명진님은 원래 루틴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정해진 시간에 운동하거나 생활습관을 철저히 지키는 사람들을 답답하게 느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 사업을 오래 하면서 루틴의 중요성을 체감하게 됐습니다.
특히 하루 7시간 수면을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운동도 꾸준히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창업가에게 수면과 운동은 개인적인 자기관리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체력이 떨어지면 판단력이 흐려지고, 작은 문제에도 감정적으로 반응하게 됩니다.
팀원과의 소통이 어려워지고, 중요한 결정을 미루거나 잘못된 선택을 할 가능성도 커집니다.
창업가의 체력은 회사의 중요한 경영 자원입니다.
여성 시장에 대한 편견에는 감정이 아니라 숫자로 답해야 한다
질의응답에서는 여성 대상 서비스를 준비하는 참가자가 질문했습니다.
여성을 위한 사업 아이디어를 이야기할 때마다 “여성 시장은 너무 작지 않느냐”, “여성들은 그런 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말을 반복해서 들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명진님도 비슷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편견 섞인 말을 들었다고 해서 모든 질문을 무시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습니다.
표현 방식에는 문제가 있어도, 사업가로서 검토해야 할 질문이 숨어 있을 수 있습니다.
- 실제 시장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 고객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돈을 쓰고 있는가?
- 현재 대안은 무엇인가?
- 여성만을 위한 제품으로 시작해 더 넓은 시장으로 확장할 수 있는가?
- 고객의 관심과 구매 행동 사이에 차이는 없는가?
결국 가장 강력한 답은 숫자입니다.
이용자가 늘고, 재구매가 발생하고, 매출이 성장하면 시장의 존재를 증명할 수 있습니다.
좋은 의도와 사명만으로 시장을 설득하기는 어렵습니다.
고객의 행동과 지불 의사가 사업의 가능성을 보여줘야 합니다.
모든 사람이 스타트업을 만들 필요는 없다
명진님은 발표에서 J커브와 빠른 성장을 계속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질의응답에서는 모든 사람이 스타트업을 꿈꿔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분명히 말했습니다.
사업의 형태는 다양합니다.
대표 한 사람의 월급을 만드는 사업도 있을 수 있고, 적은 인원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하는 브랜드도 있습니다.
투자를 받지 않고 고객 매출만으로 천천히 성장하는 회사도 좋은 사업입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원하는 사업의 형태를 먼저 정의하는 것입니다.
빠른 성장을 목표로 하는 스타트업
- 큰 시장을 목표로 한다.
- 외부 투자를 받을 수 있다.
- 빠른 사용자 및 매출 성장이 필요하다.
- 조직과 비용이 빠르게 커질 수 있다.
- 장기적으로 큰 기업가치를 만들어야 한다.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목표로 하는 사업
- 대표와 팀의 지속 가능한 소득이 중요하다.
- 수익성을 우선할 수 있다.
- 무리한 성장보다 고객 만족과 재구매를 중시한다.
- 외부 투자 없이 운영할 수도 있다.
- 대표가 원하는 삶의 방식과 균형을 설계할 수 있다.
두 사업의 성공 기준은 다릅니다.
작은 사업을 하면서 스타트업처럼 무리한 성장을 추구하면 불필요한 비용과 압박이 생길 수 있습니다.
반대로 스타트업을 만들겠다고 하면서 안정적인 소규모 사업의 방식만 유지하면 필요한 성장 속도를 만들기 어렵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먼저 결정해야 합니다.
아루의 과정에서 배울 수 있는 점 8가지
1) 완벽하지 않아도 기회가 보이면 손들어야 한다
기회는 준비가 끝난 사람에게만 오지 않습니다.
먼저 손든 뒤 빠르게 배우는 능력도 실력입니다.
2) 현재 능력보다 큰 문제에 도전해야 빠르게 성장한다
해낼 수 있는 일만 반복하면 안정적일 수는 있지만, 급격한 성장은 만들기 어렵습니다.
실패하더라도 실력과 경험이 남는 도전을 선택해야 합니다.
3) 큰 꿈은 사업의 범위를 바꾼다
성지식 콘텐츠 앱과 여성의 삶 전반을 해결하는 웰니스 기업은 출발점은 같아도 성장 가능성이 다릅니다.
현재 기능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해결할 문제를 크게 그려야 합니다.
4) 많은 사용자가 반드시 좋은 비즈니스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사용자 수, 댓글 수, 조회수와 같은 지표는 중요합니다.
하지만 회사가 살아남으려면 고객이 돈을 지불하는 구조가 필요합니다.
5) 잘하던 방식을 버려야 할 때가 있다
과거의 성공 방식이 다음 성장을 막을 수 있습니다.
브랜드 정체성을 지키되, 시장이 요구하는 새로운 방식을 배워야 합니다.
6) 수익은 가치를 지속시키는 힘이다
돈을 버는 것은 좋은 의도를 포기하는 일이 아닙니다.
더 많은 문제를 더 오래 해결하기 위한 기반입니다.
7) 끈기는 같은 행동의 반복이 아니라 실험의 반복이다
실패한 방식을 고집하는 것은 끈기가 아닙니다.
목표는 유지하되 방법은 계속 바꿀 수 있어야 합니다.
지금 우리에게 적용해볼 질문
아루의 이야기를 읽고 끝내기보다, 지금 자신의 사업에 대입해보면 좋겠습니다.
도전에 관한 질문
- 나는 무엇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기회를 미루고 있는가?
- 지금 내 능력보다 한 단계 높은 도전은 무엇인가?
- 실패하더라도 실력, 관계, 경험 중 하나가 남는 도전은 무엇인가?
제품과 고객에 관한 질문
- 고객은 우리 서비스의 어떤 문제에 가장 강하게 반응하는가?
- 고객이 우리를 좋아한다는 증거와 돈을 지불한다는 증거를 구분하고 있는가?
- 고객이 현재 사용하고 있는 대안은 무엇인가?
수익모델에 관한 질문
- 지금 가장 먼저 검증해야 할 수익모델은 무엇인가?
- 좋은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는 만족감 때문에 판매를 미루고 있지는 않은가?
- 고객이 지금 구매해야 하는 이유가 명확한가?
변화에 관한 질문
- “우리답지 않다”는 이유로 배우지 않고 있는 성공 방식은 없는가?
- 유지해야 할 브랜드의 본질과 버려도 되는 실행 방식은 각각 무엇인가?
- 지금 사업이 살아남기 위해 가장 먼저 바꿔야 할 것은 무엇인가?
방향에 관한 질문
- 내가 원하는 사업은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인가, 안정적으로 지속되는 사업인가?
- 지금 세운 매출 목표는 내가 원하는 사업 형태와 맞는가?
- 방식은 바꾸더라도 끝까지 해결하고 싶은 문제는 무엇인가?
- 아무도 응원하지 않아도 계속 증명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아직 그래프가 바닥에 붙어 있는 사람들에게
명진님은 발표 마지막에 디자인 도구 피그마의 성장 그래프를 보여줬습니다.

피그마 역시 오랫동안 눈에 띄는 성장이 없는 것처럼 보이다가, 어느 순간 급격하게 성장했습니다.
스타트업의 성장 그래프는 처음부터 아름다운 곡선으로 올라가지 않습니다.
오랫동안 바닥을 기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사용자는 늘었지만 매출은 없을 수 있고, 좋은 평가를 받지만 통장 잔고는 줄어들 수 있습니다.
제품을 출시했지만 아무도 사지 않을 수 있고, 투자자에게 반복해서 거절당할 수도 있습니다.
그 시기에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맞는지 의심하게 됩니다.
주변 사람들도 길을 잃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바닥에 있는 구간도 J커브의 일부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가만히 버티는 것이 아닙니다.
계속 손들고, 시장의 반응을 확인하고, 실패한 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수익모델을 시도해야 합니다.
아루는 월 60만 명이 이용하는 커뮤니티를 만들었고, 2025년 매출 30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2026년에는 매출 10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이미 충분히 성공한 회사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명진님은 현재의 성과도 자신들이 만들고 싶은 J커브의 아래쪽에 놓여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루는 2028년 매출 1,000억 원과 기업가치 1조 원의 유니콘 기업을 목표로 달리고 있습니다.
그 목표가 실제로 이루어질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큰 꿈을 말하지 않으면 그 방향으로 움직일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충분히 잘한 뒤에 큰 꿈을 말하려고 합니다.
전문가가 된 뒤 손들고, 성공한 뒤 자신감을 가지려고 합니다.
하지만 순서는 반대일 수 있습니다.
먼저 손을 들었기 때문에 기회를 얻고, 감당하기 어려운 일에 도전했기 때문에 실력이 성장하고, 큰 꿈을 말했기 때문에 그에 맞는 사업을 설계하게 됩니다.

-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 모르는 것이 있어도 괜찮습니다.
- 첫 시도가 실패해도 괜찮습니다.
좋은 서비스를 만들고도 돈을 벌지 못했다면 수익모델을 다시 만들면 됩니다.
잘하던 방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면 새로운 공식을 배우면 됩니다.
방식은 바꿀 수 있습니다.
목표를 향해 다시 손들 수 있는 한, 아직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25만+ 회원의 여성 커뮤니티 '자기만의방'
👉글로벌 웰니스 커머스 채널 '아루스토어'와 섹슈얼 웰니스 브랜드 '극락(Geukrak)
파운시스가 이 이야기를 전하는 이유
파운시스는 여성 사업가들의 성공 결과만 기록하고 싶지 않습니다.
무엇을 몰랐는지, 어디에서 실패했는지, 어떤 선택을 후회했는지, 살아남기 위해 무엇을 버렸는지를 함께 전하고 싶습니다.
완성된 성공담만 보면 사업은 특별한 사람만 할 수 있는 일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는 대부분 부족한 상태에서 손든 순간이 있었고, 기존 방식을 버린 결정이 있었으며, 아무도 응원하지 않을 때 스스로를 믿어야 했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아루 이명진 대표님의 이야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처음부터 모든 것을 알고 시작한 창업자가 아니라, 기회가 보이면 먼저 손들고, 실패하면 방식을 바꾸고, 시장이 달라지면 사업 구조를 다시 설계한 창업자의 이야기였습니다.
지금 여러분의 그래프가 아직 바닥에 붙어 있는 것처럼 보여도 괜찮습니다.
다만 오늘 무엇을 새롭게 시도할지는 결정할 수 있습니다.
완벽해지기를 기다리는 대신 먼저 손들어보세요.
어쩌면 그 선택이 다음 J커브의 시작점이 될지도 모릅니다.
파운시스는 앞으로도 자신의 문제를 사업으로 바꾸고, 기존의 기준을 넘어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가는 여성 사업가들의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오늘 이명진 대표님의 이야기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문장이나, 자신의 사업에 적용해보고 싶은 인사이트가 있다면 답장으로 들려주세요.
여러분의 시행착오와 도전 역시 누군가가 다시 손들게 만드는 중요한 사업 레퍼런스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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