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비트코인이 왜 상승을 할 수 밖에 없는지와 그에 대한 기술적, 환경적 배경 등을 설명하는 글을 보내드렸다. 이번 편은 그동안의 이야기 중 현재와 그리고 가장 가까운 미래에 대한 이야기로, 블록체인의 활용 중 유동화된 자산을 관리하고 판매단위를 쪼개어 사용하는 단계를 이야기할 것이다.
자산유동화 (Asset Securitization)
미수금(매출채권), 금융기관 대출금, 리스채등 각종 채권, 부동산 등 일반 자산을 기반으로 유동화전문회사, 자산유동화업무를 전업으로 하는 외국법인,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의한 신탁업자 등이 자산보유자로부터 유동화할 자산을 양도 또는 신탁받아 자산보유자의 신용과 분리하여 유동화자산 순수하게 그 자체에서 발생되는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유동화증권을 발행하고 해당 유동화자산의
관리·운용·처분에 의한 수익이나 차입금등으로 유동화증권의 원리금 또는 배당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자산보유자의 재무구조 개선, 자금조달 코스트 절감 및 투자자 확대 등의 장점이 있다.
블록체인이라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코인을 그냥 회사, 부동산 지분, ABS, ABCP 등으로 단순화 시키면 증권예탁원을 중심으로 관리하던 체계에서 해당 지분에 참여하는 관계자 모두에게 지분 보유사항이 공개되는 체계라고 생각하면 쉽다.
즉, 중앙관리체계가 아닌 분산된 기장을 모두가 공유하되 그 플랫폼이 각각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과 같은 프로젝트에 따라 유지보수 담당하는 주도자들이 다른 것으로 기존 주식회사들도 자신들의 지분이나 자산을 코인으로 변형하여 유통하거나 한 부서에서 하는 수익활동(현금흐름)을 코인으로 유동화할 수 있다.
주식거래소나 채권거래소를 통하지 않고 자금을 융통할 수 있는 유연성이 높아지고 관련해서 유동화할 수 있는 자산의 숫자도 또한 다양해질 수 있다. 자산유동화에 대한 새로운 자산기반을 적용해 볼 수 있다는게 사실상 큰 장점이기도 한 것.
이미 뱅가드의 경우에는 블록체인 기반의 유동화증권 발행 파일럿을 지난해 6월부터 진행하고 있다. 파일럿의 최종 목표는 블록체인을 통한 증권화 프로세스 개선이다. 파일럿 1단계 작업에는 블록체인 스타트업 심비온트(Symbiont), 미국 ABS 발행업체(익명), 뉴욕멜론은행, 시티은행, 스테이트스트리트은행이 참여했다. 뱅가드와 심비온트는 2017년 말부터 자본시장에서 블록체인을 활용하기 위해 협력해왔다. ABS 발행 프로세스를 디지털화, 간소화한다면 거래 속도와 투명성을 개선하고, 비용과 리스크도 최소화할 수 있다.
한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유동화 관련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은 다음과 같다.
카사코리아
투자자는 부동산 신탁회사가 발행한 수익증권에 투자하고, 이를 카사 앱에서 주식처럼 거래. 수익증권 보유자는 건물 임대 수익과 시세 차익 등을 배당금으로 받을 수 있다.
세종텔레콤
2020.07 부산시 블록체인 규제 자유특구 2차 사업자로 최종 선정돼 ‘블록체인 기반 부동산 집합 투자 및 수익 배분 서비스’ 실증 운영사업을 추진
엘리시아
각 건물마다 건물을 소유하는 자회사 법인을 세운다. 그리고 법인에 대한 증권을 블록체인 상에서 발행한다. 투자자들은 법인 지분에 투자하고, 보유한 지분에 따라 건물 매매 등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건물이 매각되면 수익을 지분 투자자에게 나눠주고 법인은 없어지는 방식
셰어러블 에셋
해외 부동산 자산에 대한 권리를 거래 가능한 유동화 증권 형태로 제공하며 블록체인을 통해 투자자가 직접 관리할 수 있다. 전통적인 비유동자산인 부동산에 유동성을 부여해 손쉬운 매각이 가능
물론 위험은 있다.
기존에 유동성이 부족한 자산을(부동산, 비상장기업 주식, 벤처캐피털 펀드 투자금 등) 비용 효율적으로 많은 조각으로 나누어 토큰화시킴으로써 접근성과 유동성을 높여 새로운 투자시장을 개척할 가능성을 부각되고 있지만, 이는 2007년 글로벌 금융 위기를 발생시킨 근본적 이유와 닮아 있다.
그렇기 때문에 결국 자산의 유동화가 아닌 증권시스템 자체의 블록체인화를 통해 발행 수수료 감소, 국경의 극복, 투명성 제고, 스마트 컨트랙트 도입으로 계약 이행의 효율성 개선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레몬 마켓(경제학에서 재화나 서비스의 품질을 구매자가 알 수 없기 때문에, 불량품만이 나돌아다니게 되는 시장 상황) 형성 가능성.
기존 금융시장에서 유동성이 부족한 자산은 고위험 등 나름의 이유가 있는 게 대부분이다. 적절한 통제 없이 기존 금융 시장에서 낮은 투자상품 등급 등의 이유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없었던 악성 자산 위주로 STO 시장이 전개될 확률이 높다.
2) 과도한 금융기법 활용에 따른 폐해.
투자자들은 결국 레몬 마켓을 인지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초기 열풍이 지난 후 유동성은 하락할 것이다. 이는 결국 유동성 하락을 불러오고 토큰화된 고위험 자산을 무수히 쪼개고 청구 우선순위를 조정하는 등의 금융기법을 적용, 악성 자산을 매력적인 자산으로 둔갑시켜 유동성을 유지하기 위한 거래하는 모습이 또 동일하게 발생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정크를 팔 수 있다는 유혹에서 누군들 자유로울 수 있을까. 정크자산을 유동화하고 파는 코인 이코노미 세계에서 기준자산인 비트코인이 예전이 미국의 달러가 가졌던 금환본위제도와 유사하게 보이는 것은 재밌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발빠른 일부 기관투자자들이 최근에 들어간 것이겠지만 아직 충분하지 않다. 골드만삭스의 원자재 부문 리서치 총괄인 제프 커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더 많은 기관투자자가 비트코인으로 진입해야 시장이 안정화될 것"이 말한 것처럼 최근에 많이 들어왔다고 했지만 아직 전체시장의 1% 수준이다. 기관투자자로 시장이 널뛰기에는 그 유입요인이 적고 비트코인을 비롯한 코인들은 전통적인 자산들에 비해서 내재가치를 판단하기 까다롭기 때문에 상황과 신념, 직관 그 어딘가에 가깝다고 판단한다.
비트코인, 왜 올라요? 시리즈
연초 휴가를 마치고 인사드립니다. 새해 건강하시고 평안하세요.
쿠팡에서 미국 나스탁 예비심사 통과했다는 기사로 파악하느라 노가다를 한 한주였습니다.
보도와 달리 미국에는 "예비심사"가 없습니다. 상장희망기업은 S-1(쿠팡은 미국의 지주사를 상장시키는 형태라 S-1,일반적인 해외기업은 F-1)을 공시(filing)해서 투자자들에게 공개해 자금을 모으는데. 이 S-1이 투자 판단에 필요한 정보들을 충분하고 투명하게 담고 있는지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읽어보고 수정/보완 하라는 가이드(코멘트?)를 줍니다.
회사가 이 가이드대로 수정/보완해서 재송부하는 절차를 몇 번 걸쳐 SEC가 더 이상 말한 것이 없다라고 하면 회사는 Public filing으로 전환해서 공시 문서를 전부 공개하고 상장 일정을 발표한 뒤 본격적으로 마케팅 절차에 돌입하게 됩니다.
SEC의 코멘트라는게, 정말 원칙적인 것만 보는 거라서 한국 같은 광범위하고 세밀한 어느정도의 재제가 있는 심사와는 거리가 멉니다. 미국 증시는 민간기업이 운영하고 있고 그 철학 자체가 "충분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했을 경우 투자 판단은 각각의 투자자 개인이 하고, 그 결정에 대한 책임도 투자자 본인이 진다"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비심사를 통과했다는 말은 맞지는 않은 말이고 아마도 SEC에서 당신들의 S-1에 대해서 우리는 볼 만큼 봤고 더이상 말을 얹을 것이 없으니 마케팅해도 괜찮다 정도가 떨어진 것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언제든지 시작해도 되는데 아직 filing을 시작하지 않는 이유는 기존 주주들이 원하는 밸류가 가능할 것인가로 각을 재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다가 1분기가 넘어가면 다시 받아야 하는거라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지금 때가 그렇게 나쁘진 않은 거 같아서.
그럼 다음주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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