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저는 참외를 그닥 좋아하지 않습니다. 부모님이 경북 성주에서 참외 농사를 지으시거든요. 치킨집 아들이 치킨을 별로 안 좋아하는 것과 같은 이치 아닐까요?
두 분이 처음부터 농사를 지으셨던 것은 아니고, 2015년 비교적 이르게 명예퇴직하셨으니 2024년이면 딱 '귀농 10년차'가 되겠네요.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던데 아직도 그 시골 동네에서는 두 분이 막내인가 봅니다. 특히 어머니는 지천명의 연세임에도 어른들에겐 '아가'라 불린다고,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정말 웃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재미있는 일은 곁에 사람이 있기 때문에 일어납니다. 어디 재미있는 일만 그런가요? 세상 모든 일이 다 그렇죠. 그래서 '사람'에 대해 글을 쓰는 일이란 이토록 즐거운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