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0dandan] 구독자에게 2025년 4월 편지 보내요

구독자, 흘러가는 대로 흘려보내요 🌊

2025.05.01 | 조회 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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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짐을 담은 따뜻한 편지 배달

 

흘러가는 대로 살고 싶은 구독자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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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 4월을 어떻게 보냈나요? 

4월은 풍경이 참 좋아요. 매일 아침 집을 나설 때마다 풍경이 바뀌어 있어요. 매일 새로움을 느낄 수 있죠. 매일 새로운 다짐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돼요. 매번 생명력 가득한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죠. 더욱 더 흘러가는 대로 살 수 있어요. 매일이 변화하는 게 눈에 보이니까요. 매일 풍경이 똑같지 않으니까 내일을 기대하며 살 수 있죠. 오늘은 살짝 내가 맘에 안 들어도 내일은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지니까요. 맨날 오늘은 벚꽃은 얼마나 폈을까? 기대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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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떨어지면서 저도 봄바람에 몸을 맡겨봤어요. 벚꽃은 그저 봄바람에 몸을 맡기는 게 아니라, 스스로 세포벽을 분해해야 비로소 떨어질 수 있다고 해요. 세포는 조심스럽게 효소를 만들어요. 오랫동안 자신을 감싸고 있던 단단함을 천천히 풀어내요. 떨어지기 위해 준비하는 마음. 그건 끝이 아니라 다음으로 나아가기 위한 것이에요. 세포벽이 무너지면 꽃은 흘러가요. 아무 일 아닌 듯, 마치 원래 그렇게 되어 있던 것처럼. 그 자리엔 다시 울타리를 만들어요. 벚꽃은 그렇게, 무너짐과 단단해짐을 반복하면서 자라나요. 구독자, 저도 요즘 그런 흐름 안에 있는 것 같아요. 지금을 붙잡지 않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그냥 흘러가게 두어요. 구독자, 그게 마음의 생리라면, 그 흐름을 거스르지 말아요. 계절이 무르익듯이 말이죠. 연두빛이 초록빛으로 물들 풍경이 기대되지 않나요? 어떤 열매가 맺힐지  

한 줄기의 빛이 보이나요
한 줄기의 빛이 보이나요

답사 때 봤던 인천 파도의 흐름을 따라 끊임없는 성찰을 했어요. 그때 봤던 반짝이는 윤슬은 큰 파도가 만들어 낸다고 해요. 더 깊은 진동이 더 많은 반짝임을 만들어 낸다는 것을 알았어요. 흔들리기에 흘러가기에 더 많은 빛을 품을 수 있다는 게 큰 위로가 되었어요.  새로운 '나'를 받아들이려는 다양한 노력의 시기를 잘 지나오고 있는 것 같아요.  구독자도 혹시 큰 파도에 울렁울렁거려도  구독자만 가지고 있는 책들로 도서관을 가득 채워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요.

썰물로 바닷물이 빠진 을왕리에 '행복'이라 쓰다
썰물로 바닷물이 빠진 을왕리에 '행복'이라 쓰다

그 와중에 같은 그림자는 저를 계속 괴롭혔어요. 다른 방식이지만 내용은 반복되는 느낌. 이제라도 깨달은 게 다행이다. 저는 그림자를 빛보다 더 사랑하고 싶었는지도 몰라요. 왜 윤슬이 눈앞에 있는데 계절의 그림자에 더 마음이 갈까요. 그림자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나다움'을 가장 중요시하고 '나다움'이 날 움직이는 원동력인데 이 감각은 꽤 오래 잃어버렸어요. 잃어가고 있다는 생각은 계속 했지만 어떻게 회복할지 모르고 끌려 다녔던 지난 날. 주변을 고요하게 만들고 싶었나 봐요. 하나씩 내려 놓고 이제야 평화를 되찾은 기분. 근데 언제 깨질지 몰라 불안함은 매일 아침 저를 찾아 와요. 덜 불안하기 위해 변수를 덜 만들면서 살아가고 있어요. 지금은 온전히 고독 속에 있는 편안한 상태가 저에게 필요해요. 물론 이런 상태를 지속할 생각은 없어요.  흘러가면서, 지금 주어진 것에 감사함을 느낄 수 있는 마음을 남겨두기 위해서. 나를 지키기 위해서. 구독자도 지키기 위해서.

온기레터
온기레터

구독자, 어떤 모습이든 괜찮아요. 때론 불안해도, 때론 무표정이어도, 억지로 웃지 않아도 돼요. 척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구독자의 진심은 분명히 언젠가 닿을 거예요. 구독자, 더 나은 사람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흐름이라고 믿어요. 

구독자, 5월에는 오늘을 억지로 채우지 않고, 준비가 되었을 때까지 새로운 변화를 서두르지 말아요. 나를 중심으로 두고 느슨하게 살아봐요. 혹시 부정적인 감정이 올라와도 붙잡지 않고 '그냥 그렇구나.' 하고 흘려보내요. 

나를 사랑하는 마음을 충만해져서 사랑도 주고 받을 수 있는 오월이 되길 바라며. 총총. 

 

2025년 4월에 예빈씀.

 

추신. 저는 사랑을 주는 것보다 받는 게 더 어려운 것 같아요. 

 

 

 

 

[010dandan]의 2025년 4월 편지는 어떠셨나요?

 

고마워!

사랑해🥰

답장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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