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와 I'M

두 서비스의 차이는 무엇일까?

2022.12.09 | 조회 1.19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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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년생

99년 04월 10일 生, 20세기 끝물에 태어나버린 사람.

타다와 아이엠
타다와 아이엠

최근 밴 택시를 타는 일이 잦아지면서 타다와 I’M(편의상 이하 “아이엠”으로 통칭)에 대한 경험치가 크게 쌓이게 되었다. 실사용자로서 굉장히 유사해보이는 두 서비스를 사용하며 생각보다 두 서비스의 사용자 경험 자체에 꽤 큰 간극이 있는 것 같아 이를 정리해보려고 한다. 

인스타보다는 무거운 플랫폼이니, 밴 택시의 배경에 대해 먼저 스근하게 짚고 넘어가기로.

밴 택시가 새롭게 출범한 건 2018년. 쏘카에서 출시한 타다라는 밴 택시 서비스는 택시업계에 새로운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11인승 승합차를 사용함으로써 법을 교묘히 피했다는 비판이 있지만, 소위 고여있던 택시업계에 긴장감을 부여했고 넓은 실내공간 및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젊은 직장인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하기 시작했다. 택시업계는 택시 면허 없이 승합차를 이용해 편법으로 이윤을 창출하는 것에 대해 심하게 반발하며 이는 결국 여객운수사업법 개정안, 소위 “타다금지법”의 발의로 이어졌다. 설상가상으로 “타다금지법”을 대상으로 한 헌법소원이 합헌으로 기각되면서, 11인승 승합차를 사용한 타다 베이직 서비스는 끝을 맞게 된다. 

이에 굴하지 않고 타다는 최대 5인이 탑승 가능한 승합차 택시 서비스 “타다 넥스트” 를 출시한다. 2018년 출시 초기부터 타다를 응원해왔던 소비자로서, 타다의 귀환이 반갑기만 했다. 그동안 택시에서 경험했던 불편요소들을 모두 제거하다시피 했으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반가울 수밖에. 후발주자로 카카오T 벤티, 아이엠 등이 시장에 진입했다. 

내가 주로 이용했던 서비스는 타다 넥스트 및 아이엠이었다. 카카오T 벤티는 뭔가 기존 플랫폼을 사용하는 거라 큰 재미를 못 느꼈음. 비슷해 보이는 두 서비스는 과연 어떤 점에서 세부적으로 다를까. 

  1. 타다는 주 차량이 현대 스타리아다. 반면 아이엠은 주 차량이 기아 카니발이다. 두 모델 모두 여러 번 타 본 결과 현대 스타리아가 압도적으로 편하다. 좌석의 쿠션감이 다르다고 해야 하나. 카니발은 쿠션이 딱딱한 편이라 몸을 제대로 못 잡는 느낌이라면, 스타리아는 쿠션이 꽤 물렁한 편이라 몸이 적당히 파묻힌다. 새벽까지 야근한 후 천근만근이 된 몸을 이끌고 택시를 탔을 때 잠이 더 잘 오는 차량은 스타리아. 물론 아이엠도 스타리아가 있고, 타다도 카니발이 있지만, 대체적으로 그렇다는 소리.
  2. 아이엠에서 수면을 방해하는 요소가 하나 존재한다. 바로 스크린. 밤에 택시를 타서 도착할 때까지 잠시 자려고 하면 앞에 밝은 스크린이 어른거리면서 수면을 방해한다. 물론 끌 수 있다. 동승자 쪽 스크린도 함께 꺼주는 것이 귀찮을 뿐, 그 정도는 감수할 수 있다. 하지만 타다는 스크린이 없는걸? 자신이 너무너무 피곤하다면 타다를 탑승하자.
  3. 아이엠이 더 비싸다. 같은 거리면 아이엠이 타다보다 비싼 편이 대부분. 타다는 상시로 제공되는 쿠폰이 몇 종류 존재하는데, 아이엠은 그런 게 잘 없다. 또한, 아이엠에는 좀 더 배차가 빨리 되도록 도와주는 “매직 라이드”라는 서비스가 있는데,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카오 블루랑 비교했을 때 그 가격이 상당한 편. 스크린도 그렇고, 매직 라이드도 그렇고, 후발주자라 그런지 수익 창출에 상당히 혈안이 돼 있는 느낌. 내게 아이엠은 사실 이미지가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닌 것 같다; 그저 ”비싸고 불편한 밴 택시“ 정도. 
  4. 이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아이엠을 탑승한 횟수가 타다를 탑승한 횟수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이유, 바로 영수증 때문이다. 타다는 전자영수증만 발급이 가능하고, 아이엠은 실물 영수증 발급이 가능하다. 실물 영수증이 있어야만 비용 처리를 할 수 있었던 베이비 인턴에게는 아이엠이 최적의 옵션. 이 점은 좀 아쉽다.
  5. 타다와 다르게 아이엠은 손을 불러 잡을 수 있다. 일반 택시 처럼 “빈차”, “예약” 전광판이 차 앞 유리에 보이는 밴 택시가 바로 아이엠 택시. (카카오T 벤티도 존재) 타다는 오직 어플로만 배차가 가능하고, 어플로만 결제가 가능하다. 현금 및 현장결제는 불가능. 이런 부분들을 보면 타다가 아이엠보다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느낌이 좀 든다.

일단 여기까지가 내가 평소에 타고 다니면서 들었던 생각들. 인턴이 끝나서 앞으로 밴 택시 타고 다닐 일이 그렇게 많지는 않을 것 같긴 하지만, 뭔가 더 생각나면 여기에 추가해보겠다. 독자들도 (혹시 존재한다면) 본인들이 느낀 점을 아래 댓글로 달아주면 뭔가 더 비옥해지지 않을까 생각.

말이 뉴스레터지 그냥 내가 하고 싶은 주저리주저리 쓰는 플랫폼으로 변모해가는 같다. 나는 재밌긴 한데, 읽는 사람들도 재밌었으면 좋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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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맑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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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굥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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