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를 시작하며 ‘오늘 하루는 제발 저 사람 눈에 띄지 않게 해주세요…’라고 생각한 적 있으시죠? 상사나 동료일 수도 있고 민원인이나 고객, 제휴사나 거래처 일수도 있겠네요. 저도 물론 구독자님의 무탈하고 평온한 하루를 바라지만, 눈에 안 띄는 존재가 되고 싶다는 말은 어쩐지 서글프지 않나요. 얼마나 힘들면 내 색깔을 온통 지워버리고 싶을까요. 얼마나 피로하면 차라리 내 소리를 줄여 없는 듯 지나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할까요. 이 세상에서 내 눈에 제일 잘 띄는 사람은 사실 나일텐데 말입니다.
싫은 이의 눈에 띄기 싫어서 자꾸만 작아지고 얇아진 마음에, 과즙이 팡팡 터지는 것처럼 쨍한 오렌지색을 칠해 보고 싶어요. 역으로 눈에 확 띄는 색으로 속 시원하게 채워 보는 겁니다.
이런 저런 스트레스에 깎여 자못 흐릿해진 나를 위한 오늘의 컬러는 눈에 띄는 오렌지입니다.
차가운 오렌지 주스를 한 잔 쭉 들이키는 나를 상상해 보세요. 비타민이 급속 충전되는 듯한 기분이 느껴지시나요? 지금부터 깊은 심호흡을 세 번 해 봅니다. 코로 깊이 들이 마시고, 입으로 후-뱉으며 내쉽니다. 남의 시선을 열심히 피해 다니다 도착한 곳은 결국 내 마음 속일 거예요. 아무도 함부로 대하지 않고, 맘대로 평가하지 않는다면 어떤 언어와 태도를 보이고 싶은가요? 분명 구독자님만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을 겁니다. 듣고 싶어요!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의 대사에 ‘추앙', ‘해방' 처럼 현실에서는 조금 낯선 문학적인 단어가 쓰이는 것이 인상깊었어요. 마지막 16회에는 ‘환대'라는 표현이 나왔는데요. 극 중 인물들은 아무리 싫은 사람이라도 눈 한 번 딱 감고 그를 환대해 보자고 합니다. 구독자님은 눈에 띄기 싫은 그 사람을 기꺼이 환대할 수 있나요? 저도 한 번 과거의 누군가를 떠올려 상상해 봤는데 잘 안되더라고요. (환대는 커녕 저주나 안 하면 다행…) 그렇지만 나 자신은 잘 환대해 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더이상은 내가 흐려지지 않게요.
지쳐있는 나에게 잘 해주고 싶어요. 내 목소리를 들어주고, 내가 원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물어봐 주고, 너무 너무 피곤해서 당장은 아무것도 이야기하기 싫다면 또 그런 모습도 지켜봐 주고요. 오늘 하루만은 피하고 싶은, 눈에 띄고 싶지 않은 이에게서 구독자님을 꽁꽁 숨겨 드리고 싶네요. 부디 잘 피해다니시길! 👻
[ 𝐩𝐥𝐚𝐲𝐥𝐢𝐬𝐭 ]오렌지빛 그림이 완성되는 영상을 보며 잠시 휴식해 보세요!
𝐄𝐕𝐄𝐍𝐓 출근10분전x라이프컬러링
<휴식수집가 보드게임>을 드려요! (종료)
- 당첨자는 응모하신 포스팅 비밀 댓글로 안내 드렸습니다.
이벤트에 관심 보내주신 모든 구독자분들께 감사드려요! 더 좋은 콘텐츠로 찾아뵙겠습니다.
출근 10분 전 불안한 모두를 위해, 출근길 마음챙김을 위한 콘텐츠를 만듭니다.
멘탈 스타일리스트 비잉벨(아라) 드림. 💌
댓글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