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OO 는 고래가 되었다.]

음악듣기

유튜브 (무료/유료) https://url.kr/o6u38v

애플뮤직 (유료 회원가입 필요)<듣기>

스포티파이(유료 회원가입 필요) https://url.kr/mcif8o

"5400만 년 전 강가에 터를 잡고 무리를 이룬 돼지들이 있다. 먹이 경쟁이 심한 내륙의 초원에서 밀려난 ‘약자’ 들이었다. 이 녀석들의 주식은 강변의 수풀이나 물벌레, 얕은 물에 사는 조그만 물고기였다. 그런데 번식이 반복되면서 여기도 경쟁이 점점 치열해졌다. 힘이 약한 녀석들, 혹은 경쟁이 무의미하다고 여긴 녀석들은 조금씩 더 깊은 하류로 내려갔고 마침내 바다에 도착했다.

두 갈래로 굽어진 발굽 사이에 물갈퀴가 생겼고 몸은 유선형 으로 변해갔다. 물에 대한 적응도가 높아지면서 몸 안에서도 변화가 일어났다. ‘MCT1’ 이라는 유전자가 자체적으로 생성된 것이다. 이 유전자 덕분에 돼지는 아가미 없이도 물속에서 한 시간씩 잠수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었고 뭔 바다로 나가는 것을 두려워 하지 않게 되었다. 짠 바닷물에 적응하는 동안 몸 속에서는 ‘ACE2’ 라는 유전자 세포가 생성되었다 .염분을 아무리 많이 섭취 해도 몸에 탈이 나지 않게 된 것이다. 그렇게 돼지는 고래가 되었다."

/ 김욱 '취미로 직업을 삼다'

작가이자 번역가인 김욱의 에세이 ‘취미로 직업을 삼다’에 나오는 글입니다.
글쓴이는 30여년간 기자로 일하다가 은퇴후 집필활동에 전념하고자 전원 생활을 시작했으나 IMF때 전 재산을 잃고 힘든 시기를 겪습니다.
절박함 속에서 남은 삶을 위해 약간의 거리를 둔다, 지적 생활의 즐거움 등의 외서 200여권을 번역하고 6권의 책을 씁니다.
85세의 노인의 생존분투기라는 부제 답게 힘든 생활이 곳곳에서 읽히더라구요. 젊은이들도 곧 겪게 될 노년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고래와 돼지가 먼 친척이라는 말은 완전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빠른 시간에 육지를 점령하며 폭발적으로 불어난 포유류들이 서로 간에 먹이 경쟁을 벌이느라 꽤 피로함을 느끼고 경쟁이 상대적으로 적은 곳을 찾다 바다에 다달은 이야기는 너무 흥미로웠습니다.
마케팅의 ‘블루오션’이란 용어를 처음 쓴 학자도 이 생물학 이야기를 알고 있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최근 하루 하루가 전쟁같이 피로한 삶을 사는 많은 분들을 만나게 됩니다.
책을 읽는 내내 ‘힘이 약한 녀석들, 혹은 경쟁이 무의미하다고 여긴 녀석들’에 대해서 생각했습니다.
강가의 하류로 내려가고 있지만 결국 바다를 만나 고래가 된 돼지의 꿈.

저희가 추천하는 음악을 조금 더 편하게 들려드릴 수 있도록 
보완할 사항들과 감상도 댓글로 남겨 주세요.
매달 보내드리고 있는 책도 함께 받아 보실 분들은 여기서 신청이 가능합니다.

주제를 가진 책 한 권과 편지를 보내드리며, 3월 주제는 '취미예찬'이에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 이달의 문장 신청 **

듣기

유튜브 (무료/유료) https://url.kr/o6u38v

애플뮤직 (유료 회원가입 필요)<듣기>

스포티파이(유료 회원가입 필요) https://url.kr/mcif8o

첫 번째 곡은 Aaron Parks 의 Praise 입니다. 오늘 들려드리는 곡중 가장 희망찬(?)곡 일지도 모르겠어요.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Aaron Parks의 2008년도 앨범 Invisible Cinema의  마지막 수록곡입니다. 앨범 타이틀 처럼 음악으로 시각화된 장면을 상상하면서 들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강을 따라 이동하다 바다를 만난 무리를 생각하며 들었습니다.

국내 음원사이트에 없는 곡이 많아 외국 사이트에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었습니다.

양해부탁드려요.

그럼 곧 또 봬요.

건강하시고요. 감사합니다.

우리들의 아름다운 1440분을 위한 플레이리스트

1440 min. Playlist

의견과 질문은 아래 메일로 보내주세요 : )

1440min@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