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드백 받을 때마다 혼란스러워요.

멘탈도 지키고 판단도 서는 법

2026.01.25 | 조회 2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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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디자인 사수

디자이너의 고민이 성장이 되는 시간

방구석 디자인 사수
방구석 디자인 사수

구독자님, 반가워요! 방구석 디자인 사수입니다.

지난주 레터에 한 구독자님이 정말 솔직한 고민을 남겨주셨어요.

 

 


회사에서 1인 디자이너로 이제 막 커리어를 시작한 주니어라...
동료 분들한테 피드백 요청하면 말씀을 친절하게 해주셔서 상처 받진 않는데, 디자이너로서 고민되는 부분은 "누구의 생각이 가장 사용자의 생각과 일치하는가?", "어떤 피드백은 받아들이고  어떤 건 넘길 것인가?"예요. 테스트를 자주 돌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닌데 빠르게 판단을 내리고 다음 업무로 넘어가야 하니까요. 추가로, 회사에 디자이너 혼자일 때 직군이 다른 주변 동료들을(기획자, 개발자 등)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이런 부분도 고민에요.


 

 

이 사연을 읽으면서 제 주니어 시절이 떠올랐어요.

저도 비슷한 고민을 했거든요. 

다만 저는 조금 달랐습니다.

친절한 피드백에도 상처를 많이 받았어요.

밤새 만든 시안을 "음, 이건 좀 아닌 것 같은데요?"라는 한마디에 멘탈이 바사삭...

 

오늘은 사연 주신 분의 고민과 제 경험, 두 가지를 모두 다뤄보겠습니다.

먼저 멘탈을 지키는 법을 이야기하고, 그다음 판단 기준 세우는 법을 말씀드릴거에요.

왜냐하면, 감정이 흔들리면 판단도 흔들리거든요.

 

 


 

 

먼저, 멘탈부터  지키자!

왜 유독 디자인 피드백은 아플까?

저는 디자이너 초반에 피드백 받는 게 너무 힘들고 속상했어요.

어떤 날은 밤새워 만든 시안을 회의실에 가져갔는데,  대표님이 3초 보시고 "음, 이건 좀 아닌 것 같은데요?"라고 하시는 거예요...

그  순간 머리 끝까지 열이 올라오면서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3초 보고 뭘 안다고? 이 시안이 나오기까지 내가 얼마나 고민했는데...'

'나는 디자이너로서 재능이 없나?'

회의가 끝나고도  계속 그 말이 머릿속에 맴돌았어요.

저녁에 집에 가서도, 주말까지도요.

이게 우리 디자이너들에게 있는 고질병 중에 하나에요.

바로 '내 새끼 증후군(My Baby Syndrome)'.

 

내가 밤새 만든 시안, 주말 반납하고 찾은 레퍼런스... 

이 작업물들이 마치 내 자식처럼 느껴지는 거예요.

심리학에서는 이걸 '이케아 효과(IKEA Effect)'라고 부릅니다.

내 손으로 직접 만든 것에 과도한 애착을 느끼는 현상이죠.

기획자가 "이 버튼 색깔 좀 별론데요?"라고 하면, 단순히 버튼에 대한 의견인데도 마치 나라는 사람 자체가 부정당하는 것 같은 고통을 느끼게 돼요.

 

해결책 : "나는 내 작업물이 아니다"

멘탈을 지키는 주문입니다.

"I am not my work.(나는 내  작업물이 아니다.)"

우리는 예술가(Artist)가 아니라  디자이너(Designer)예요.

  • 예술 : 나를 표현하는 것 → 비판받으면 '나'를 비판하는 것
  • 디자인 : 문제를 해결하는 것 → 비판받으면 '해결책'을 수정하는 것

 

동료가 네 디자인을 깐다면, 

그건 "네가 별로야"가 아니라 "이 가설(시안)은 수정이 필요해"라고 말해주는 데이터일 뿐이에요.

실제로 그때 대표님은 이렇게 생각하셨던 거예요.

대표님의 실제 의도내가 들은 것
"마케팅적으로 눈에 띄지 않네""네 디자인 실력이 별로야"

차이가 보이시나요?

시안은 언제든 버려질 준비가 되어 있는 '가설'이에요.

가설은 틀릴 수도 있고, 고치면 그만입니다.

그걸 깨달은 순간부터 저는 피드백을 데이터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어요.




 

 

이제, 판단 기준을 세우자

멘탈이 안정되었다면, 이제 진짜 고민으로 넘어가볼게요.

"누구의 생각이 가장  사용자의 생각과 일치하는가?"
"어떤 피드백은 받아들이고 어떤 건 넘길 것인가?"

이게 바로 1인 디자이너의 가장 큰 고통이죠.

'판단의 외로움'

주니어 시절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동료들의 피드백을 마치 '선생님이 내주는 숙제'처럼 받아들이는 거예요.

"기획자님이 버튼 키우라네? 키워야지."

"개발자님이 이 컬러 별로라네? 바꿔야지."

이렇게 되면 디자인은 산으로 가고, 나는 나대로 "내 주관은 어디 갔지?"하며 자괴감에 빠지게 되죠.

 

기억하세요.

모든 피드백은 '수정 지시'가 아니라 '검토해 볼 데이터'일 뿐이에요.

딱 이 기준만 기억하세요

 

✅  무조건 수용(Fact & Goal)

유형예시판단
개발 불가/비효율"이 인터랙션은 구현하려면 3일 걸려요"디자인 수정
비즈니스 목표 위배"여기서 이탈하면 매출 집계가 안 돼요"동선 수정
사용성 오류동료 3명이 똑같은 곳에서 헤맸다즉시 수정

→ 목표(Goal)와 사실(Fact)에 관한 피드백은 100% 수용 

 

🗑️  정중히 방어(Taste)

유형예시대응
단순 취향"나는 파란색보다 초록색이 좋은데..."넘기기
근거 없는 대안"그냥 좀 더 힙하게 안되나?""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이번 목표인 '신뢰도'를 위해 이 톤을 유지 할게요."

→ 취향의 영역은 정중히 방어하고, 전문성을 믿고 밀고 나가기 




 

 

동료를 200% 활용하는 법

"기획자, 개발자 같은 동료들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질문을 자주하기엔 조심스러워요."

1인 디자이너에게 동료는 최고의 '가짜 사용자(User Proxy)'예요.

그들을 '평가자'로 모시지 말고, '테스터'로 활용해 보세요.

 

질문의 기술을 바꿔보자

❌ 나쁜 질문 : "이 디자인 어때요?"

→ 이건 동료의 '취향'을 묻는 거예요. "난 초록색이 별로인데..." 같은 답이 돌아오면 판단 기준이 안 서요. 

⭕  좋은 질문 : "지금 이 화면에서 '구매하기' 버튼을 누르려면 시선이 어디로 가세요?"

→ 이건 '행동'을 묻는 거예요. "어? 버튼이 잘 안 보이는데요?"라고 한다면, 그건 수정해야 할 명확한 팩트가 돼요. 

 

점심시간 5분 게릴라 테스트

테스트를 자주 돌릴 수 없다고 하셨죠?

이렇게 해보세요.

커피 마시면서 개발자분께 폰을 슥 내밀어보는 거죠.

"개발자님, 이거 한번만 눌러봐 주실래요? 3분이면 돼요!"

그들이 버벅거리는 그 지점, 그게 바로 수정해야 할 팩트예요.

 

기억하세요

  • "어때요?가 아니라 "여기 눌러보세요"
  • 평가가 아니라 행동 관찰
  • 3명만 해봐도 패턴이 보여요.

 

이건 "너무 기본적인 질문"이 아니에요.

오히려 가장 전문적인 디자이너의 검증 방식이죠.




 

 

10분 미션 : 나만의 피드백 필터 만들기

Step 1

최근에 받았던 피드백 중 가장 혼란스러웠거나 상처받았던 것 하나를 떠올려 보세요.

 

Step 2

아래 기준으로 분류해 보세요.

구분내가 받은 피드백대응
Fact(수용)디자인 수정
Goal(수용)동선 수정
Taste(방어) "목표상 유지할게요"

Step 3

다음에 비슷한 피드백이 오면 쓸 수 있게 나만의 대응 문장을 만들어보세요.

 

 


 

 

오늘의 한 줄 요약

"시안은 '내 새끼'가 아니라 시장에 던지는 '가설'이다. 가설은 틀릴 수도 있고, 고치면 그만!"

"동료는 '컨펌해 주는 상사'가 아니라, 내가 활용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베타 테스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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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자인 QA, 어디까지 체크해야 하나요?
  • 포트폴리오 업데이트, 언제 어떻게 해야 하나요?
  • 주니어 디자이너가 꼭 알아야 할 비즈니스 용어

 

그럼, 다음 주에 또 만나요!

 

PS. 혹시 여러분도 고민이 있다면 언제든 답장으로 알려주세요. 여러분의 고민이 다음 뉴스레터의 주제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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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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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마의 프로필 이미지

    소마

    0
    14 days 전

    월요일에 중요한 미팅을 앞두고 마음이 무거웠던 일요일 아침입니다. 뉴스레터를 읽으며 그래, 피드백은 나를 돕는 도구였지 되새겨봐요. 특히 디자인에 행동을 질문한다는 것! 너무 좋은 포인트예요. 감사해요.

    ㄴ 답글 (1)
  • 시은의 프로필 이미지

    시은

    0
    14 days 전

    비공개 댓글 입니다. (메일러와 댓글을 남긴이만 볼 수 있어요)

    ㄴ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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