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T 대기업 입사는 공채만이 답?

IT에 관심 있는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뉴스레터, 1 STEP입니다.

특집편에서는 궁금했던 IT 소식에 대해 알아가보는 시간입니다.

멀게만 느껴졌던 IT 분야에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도록, 1 STEP과 함께해요! 😉

이번 특집편은 '공채 없이 K사 개발자 취준기'로 최근 페이스북 개발 페이지에서 화제가 된 인물인 쟈미님과의 인터뷰를 준비했습니다. 누구나 선망하는 IT기업인 N사의 인턴 후, K사의 상시채용 전형에 합격해 서비스 백엔드 개발자로 근무하고 계신데요, 먼저 구독자분들께 간단한 인사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백엔드 개발자 쟈미입니다. 컴퓨터공학과 출신이고, 학부 시절 개발과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했어요. 비전공자에게 코딩을 가르치는 연합 동아리, 게임 개발 동아리, 해커톤 활동 등을 했었고요, G사에서 주관하는 학생 개발자 클럽의 학교 대표로서 개발 커뮤니티를 운영했습니다."

"대외활동을 정말 알차게 많이 하시며 학부 생활을 하셨군요..!

관련 정보는 보통 어떻게 얻으셨나요?"

"보통은 에브리타임에 홍보 게시판 글이나,
학교에 부착된 포스터 등을 보고 대외활동을 많이 지원하시는 것 같아요."

"저는 활동을 하며 알게 된 분들과 새로운 활동을 같이하며 정보를 얻고,
인턴 정보도 지인들과의 정보교환으로 알게 되기도 했습니다."

"사실 신입 채용은 추천보다 공고를 내고 채용하는 방식이 훨씬 더 많기 때문에,
눈에 띄는 지원서가 중요한데, 이는 차차 말씀드릴게요."

"네, 기대되네요! 먼저 쟈미님은 취준 과정을 어떻게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목표하는 회사 정하기

저는 취준 과정에서 먼저 '본인이 가고 싶은 회사'에 대한 기준을 세우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스타트업과 대기업, 외국계 회사는 각각 신입사원을 뽑는 기준이 다를 겁니다. 원하는 인재상과 어학, 자격증 등의 스펙도 마찬가지죠.

제가 만약 S사를 준비한다면, 우선적으로 S사에서 그동안 나왔던 코딩테스트 기출문제를 풀어보고, 채용 절차에 있는 직무적성 검사도 공부할 겁니다. 채용 안내 페이지나 취업, 면접 후기를 살펴보며 각 면접의 특징에 맞춰서 준비하겠죠.

관심 있는 기업과 팀의 채용 공고에서 지원 자격 부분을 보면, 본인이 가진 현재 스펙에 비해 어떤 게 부족한지, 어떤 언어나 프레임워크를 공부해야 할지 알 수 있습니다. 아직 경험이 없는 부분은 새롭게 준비하고,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라 하더라도 지원 자격에 쓰여 있다면 면접에서 막힘없이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공부해야겠죠.

취준 과정은 고되고도 깁니다. 그 과정을 거치고서도 정말 가고 싶은 회사를 우선적으로 선택하고, 집중해서 준비하시길 바랄게요.

어떤 회사를 목표로 하셨나요?

저는 "개발자로 성장을 할 수 있는 곳"이라는 키워드를 기반으로 IT 회사 / 외국계 IT 회사로 좁혀 당시 공고가 있었고, 가장 관심 있는 4군데의 기업에 지원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그중에서 3개의 회사에 최종 합격했는데요, 제가 원하는 기술 스택을 사용하는 팀인지를 우선적으로 고려하였습니다.

쟈미님이 회사에 입사하신 방식

저는 상시채용 방식으로 입사했습니다. 공채는 많은 분들이 아실 테니 자세한 설명은 생략할게요.

상시채용은 회사 채용 사이트에 있는 공고에 맞춰 지원하는 방식인데요, 회사와 팀의 분위기를 고려해 채용이 이루어지고, 원하는 기술 스택을 사용하는 팀에 지원할 수 있고, 면접 시 일정 조율이 가능하고, 다수의 면접관이 한 명의 개별 지원자를 집중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신입의 경우, 보통 3개월 정도의 수습 기간을 가지기 때문에 불안정성이 있죠.

총 서류 > 코딩테스트 > 전화 면접 > 1차 면접 > 2차 면접 > 합격 후 3개월간 수습 기간을 거쳐 전환 평가에 합격했는데요,

공채의 경우 바로 정규직으로 입사할 수 있고, 함께 입사하는 동기들이 있다는 점이 저에게는 가장 부러운 점이었습니다. 보통 공채는 1년에 두 번 진행하니, 제 주변에서는 평균 1년 정도 취업 준비 기간을 가지시는 것 같아요.

공채를 준비하시면서, 상시 채용도 눈여겨보시면 좋은 결과가 있으실 겁니다.

지원서 작성 팁

지원서도 첫인상이 중요합니다. 일단 눈에 잘 띄어야겠죠? 기업은 하나고, 지원자는 많은 만큼 본인의 경험이 알차게 요약된 읽기 쉬운 지원서여야 합니다. 저는 일러스트를 사용해서 이력서 첫 장에 학점 그래프를 그리고, 그간 했던 활동을 타임라인으로 보여주었습니다. 그간의 경험, 스터디, 프로젝트, 활동 내용도 중점적으로 넣었죠.

앞장이 메인인 만큼 최근의 경험을 먼저 작성하고, 자신 있고 어필하고 싶은 기술 스택을 위주로 기술하세요. 저는 이력서에 색깔과 볼드 처리, 항목화를 해서 최대한 가시적으로 만들고, 아는 개발자분들에게 리뷰를 받았습니다.

지원 시 자기소개서에 그냥 텍스트만 붙여넣을 수 있는 사이트가 많은데요, 그런 사이트에서도 잘 읽히도록 문단 나눔, 들여쓰기에 신경 쓰고, 제목에 [키워드] 형식으로 강조 처리를 했습니다.

코딩테스트는 어떻게 준비하셨나요?

저는 코딩테스트도 수능 수학처럼 개념을 먼저 익히고, 유형별 문제를 풀고, 고난이도 문제를 푸는 반복·응용 학습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알고리즘 수업으로 기본 개념을 익히고, 강의를 이용해서 코딩테스트 유형법 풀이법을 정리했는데요, 문제는 백준, 프로그래머스, leetcode 등의 사이트를 이용해서 꾸준히 풀었습니다.

코딩 테스트를 보기 전에 기업에서 코딩 테스트 시 사용하는 플랫폼(프로그래머스, codility 등)에 미리 들어가서 익혀보기를 추천드립니다. 코딩 테스트 후에 문제 풀이 방법과 키워드를 정리하며 문제를 복습하는 것도 잊지 마세요.

코로나 시대의 면접

코로나로 인해 2020년부터 기업에서 온라인 면접 비중을 늘렸는데요, 저도 온라인 면접을 훨씬 더 많이 보았습니다.

저는 깔끔한 흰 벽만 보이는 배경에, 조명을 신경 써서 인상을 좋아 보이게 하려 했습니다. 면접 시 '프로젝트에서 사용한 기술을 그려서 설명해달라'라는 질문이 나올 수도 있는데요, 저 같은 경우는 태블릿과 노트북을 연동해서 태블릿에 필기하면서 설명했습니다.

면접도 끝난 직후, 모든 질문 내용을 복기해서 정리해두고, 정리된 내용은 차후 다른 면접을 준비하며 사용했습니다.

면접은 어떻게 준비하셨나요?

취업 준비 과정에서 기업들이 요구하는 인재상은 비슷비슷했는데요, "개발을 좋아하고, 잘하는 개발자"가 핵심 키워드였습니다.

회사는 채용 과정에서 그동안 본인이 개발에 어느 정도 관심이 있었고, 개발 능력 향상을 위해 어떤 노력과 공부를 했는지, 지원자가 개발 언어, 지식에 대한 이해가 있는지를 물어봅니다.

저는 [자바, 운영체제, 네트워크, 알고리즘, 데이터베이스, 디자인패턴, 면접 질문]과 같은 키워드로 예상 질문 리스트를 먼저 구글링해서 찾아보았습니다. 요새는 깃허브에도 신입 개발자 면접 질문이 정리된 게 많아요.

저는 지원서에 작성했던 기술 스택과 관련해서 면접 질문으로 나올 만한 것들을 추려, 예상 질문을 받을 때 기억해야 하는 내용과 대답할 내용의 키워드를 정리했습니다.

꼬리 질문을 예상하며 답변 키워드를 깊게 작성하면서, 실제 면접에서 대답할 내용을 최대한 깊게 공부했습니다. 깊게 공부하지 않고 정말 간단한 내용만 공부하면, 면접에서도 답변도 간단하게 할 수밖에 없어요.

공부한 내용을 글로만 정리하지 말고, 실제로 말로 면접 내용을 전달해보는 연습은 무조건 해봐야 합니다. 면접 스터디, 모의 면접 등을 통해 피드백을 받으시는 게 좋습니다.

컴퓨터공학 관련 내용은 정말 기본입니다. 면접에서 물어보는 대표적인 관련 질문 몇 가지가 있으니, 꼭 연습해보세요.

만약 쟈미님이 '코딩을 막 배우기 시작한 비전공자'라고 가정하고 1년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어떻게 공부하며 시간을 보내시겠어요?

비전공자라면 학원이나 교육을 듣지 않는 한 같이 공부하는 친구들이 없을 텐데요, 그러다 보면 객관적으로 자신의 수준을 모르기 쉬울 것 같습니다.

저라면 입문용 초급 강의로 개발 언어 학습을 시작해서, 온/오프라인에서 동료와 같이 학습할 수 있는 국비 교육이나 좀 더 난이도 있는 강의를 들으며 수준을 향상할 것 같아요.

이후에는 멋쟁이 사자처럼 같은 비전공자가 코딩을 학습하는 동아리/단체 활동을 하고, 인턴을 준비할 것 같습니다. 회사 경험을 쌓는다는 게 중요하니까요.

개발 관련 소식은 주로 어디서 얻으시나요?

주로 페이스북에서 정보를 얻습니다. 페이스북에 기업/단체의 공식적인 정보 글도 많이 올라오거든요. 저는 관심 있는 기업이나 그룹을 팔로우하며 정보를 빠르게 얻었습니다.

한국 스프링 사용자 모임, 생활코딩, GDG Korea WebTech, Women Who Code 등 관심있는 기술과 관련된 그룹 페이지를 눈여겨보는 편입니다

채용 공고만 보고 싶으시다면 기업 페이지만 좋아요 해도 많은 정보를 얻으실 수 있을 거예요.

최근에 공부하고 계신 언어/프레임워크 등이 있으신가요?

요즈음에는 주 4일 스터디를 하고 있는데요, 혼자서는 꾸준히 공부하는 게 쉽지 않아 최대한 스터디로 같이하고 있습니다. 코틀린을 공부하고 있고, 회사에서 C언어로 짜여진 코드를 보고 C언어 공부를 더 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 서비스 패턴이라는 책도 읽고 있어요.

스터디 중 하나는 2년 전에 동아리 활동을 하며 시작한 자바 스터디인데요, 지금까지 쭉 이어서 하고 있어요. 요즘은 '토비의 스프링'이라는 책 공부를 하고 있어요. 4월에는 쿠버네티스 공부를 할 예정입니다.

우와... 정말 대단하세요. 개발자는 평생 공부해야 하는 직종이라면서요?

신입은 다들 공부를 많이 하는 것 같아요. 본인이 부족한 지식을 책이나 주니어 스터디로 더 채우죠.

시니어분들을 보면 최신의 기술 문서를 영어로 공부하는 것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쟈미님이 계신 직무에서 최근에 핫한 언어/프레임워크는?

제 직무에서 핫하다고 생각하는 언어는 코틀린입니다. 최근에 코틀린으로 언어를 전환하려는 팀이 많아지고 있거든요.

프레임워크에서는 개인적으로 스프링 웹 플럭스에 관심이 있습니다.

취준 과정에서 좋지 않은 결과를 얻었을 때 멘탈 관리는 어떻게 하시나요?

사실 첫 인턴을 한 회사에서 열심히 했음에도 전환 면접을 잘 못 보고 나서 힘들었어요. 하지만 이 회사가 아니어도 나의 가치를 알아주는 회사가 충분히 많을 거란 자신감이 있어 바로 털고일어났습니다. 따라서 저는 본인이 결과에 최선을 다했을 때, 본인의 가치를 알아주는 기업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좋지 않은 결과를 얻었을 때 본인이 부족한 점이 있기도 할 거예요. 하지만 그건 충분히 보완 가능하고 공부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가고 싶은 회사에서 떨어졌다면, 그 회사가 요구하는 인재상과 기술 수준을 다시 살펴보고 더 공부할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하며 준비하면 좋겠어요.

개발자로 취업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하고 싶은 조언은?

자기 객관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직무에 필요한 기본 역량을 채워야 하는데요, 지원 자격을 보시고 공부를 어디까지 했는지, 정말로 잘 알고 있는지 객관적으로 보고 준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기술적인 면에서는 최대한 깊게 공부하고 준비하세요. 본인이 알고 있는 기술이어도 그 기술에 대해 모든 걸 알지는 못하거든요. 면접에서 본인이 사용하는 기술에 대해 깊게 공부를 하고, 제대로 알고 있다는 것을 어필해야 합니다. 알고 있다고 생각해도, 사실 누가 물어봤을 때 제대로 대답을 못 하는 부분이 있다면 사실 모르는 거거든요. 그러니 애매하게 알고 있다 싶은 부분은 따로 정리하면서 면접 준비를 하시면 좋은 결과가 있으실 겁니다.

아무래도 취준하다 보면 자존감이 많이 떨어지기도 하고, 면접도 많이 떨리죠. 하지만 주눅 들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면접에서 대답을 못 했던 내용을 다시 공부하면서 부족한 부분도 채우고, 여러 면접 경험을 통해 공부의 방향성도 설정할 수 있으니까요. 제일 가고 싶은 회사의 면접을 마지막에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