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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것도 변한 게 없음에도 왠지 희망차진 느낌이라고 했다.
- 깨달음은 본래 뒤늦은 것.
- 슬픔에 빠진 사람을 위한답시고 혼자 내버려두면 안 되는 거야.
권태기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이라면 이제는 거의 다 알아버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권태기라는 게 나에게는 안 올 줄 알았다. 이 내 인생에 말이다. 가슴 뛰게 하던 여러 사람과 사물들이 더 이상 전과 같은 자극을 주지 못 하는 일들을 숱하게 겪었음에도. 안일한 내 모습만은 당최 어디 안 가는구나. 하지만 말랑한 감성이 넘치는 소녀같던 내 모습은 어딘가로 가 버린 듯하다. 어디로 갔니. 눈이 높아진 건지 감정이 메마른 건지 책과 영화와 드라마를 볼 때면 짜릿한 기분보다 닿지 않을 피드백만 동동 떠오른다.
이전에 가졌던 확신도 점점 사라지거나 흐려진다. 고등학생 때 가졌던 맞춤법 지식과 그에 대한 자부심이 이제는 남의 것 같다. 왠지 난 잘될 것만 같다는 막연한 자신감을 가졌던 좋은 때도 이제 다 갔다. 그때 못 했던 비관을 지금에라도 다 갚아서 하라는 듯이 마음은 작고 작게 움츠러들기만 한다. 사람들을 향해 있던 따뜻한 시선을 나도 모르게 방치했더니 따뜻해지는 법을 다 까먹어버렸다.
나는 가진 게 아무 것도 없다. 물론 당연히 그렇지는 않겠지만 그냥 기분이 그렇다는 것이다. 그 때문에 약해보이거나 무시당하기 싫다는 마음이 너무 커져서 안 그래도 높던 벽이 더 높게 올라간다. 차라리 계속해서 높게 올라갔으면. 그러다 못 이기고 무너져버렸으면. 스스로 벽을 거두는 법을 잊은 것 같다. 멋진 사람이었던 나를 스스로 인정하지 못해서 얻은 결과가 참혹하다. 그때의 나를 되가져올 수 있을까? 그게 아닌가? 새롭게 만들 궁리를 해야 하는 건가?
어떻게 살아야 할까. 껍데기만 남은 기분이라는 친구의 말에 느낀 건 반가움이었다. 까딱하면 인생을 쉽게 여기게 될 것 같다. 오만해질 것 같다. 냉소에 빠질 것 같다. 나는 어떤 삶을 선택해야 할까. 선택할 수는 있을까…
완전히 새로운 것들을 알아야 할 시기가 왔다는 생각이 든다.
완전히 새로운 것…
어찌 됐든 그걸 알고 찾아갈 순 없을 것이다.
한 낱이라도 있다면, 막다른 실마리라도 무차별적으로 찾아가는 수밖에 없다.
듣고 있니?
머리를 비우는 일이 세상에서 제일 어렵다.
구독자님,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아니 안 오랜만인가요, 어쨌든 또 한 번 인사드려요. 잘 지내고 계신가요?
다름이 아니라 승푼젤의 탈출 계획에 관한 변동 사항을 알려드리려고 몇 자 적어보아요.
앞으로는 한 달에 두 번만 글을 쓰려고 해요! 매달 첫째, 셋째 월요일 밤에 글을 보내드릴게요.
전보다 자주 오지 않아서 아쉬우실 수도 있겠지만,
그만큼 더 좋은 글을 써볼게요. 조금은 믿어보셔도 좋아요.
오늘밤도 벌써 늦어지고 있네요…
그럼 오늘도 따뜻한 밤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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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수철
주기가 길어진다니 아쉽네요~~~ 기다리고 있을테니 더 풍부한 내용으로 돌아와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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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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