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구독자님!
반갑습니다. 이렇게 시끄러운 세상 속에서 단둘이 나누는 담소라니, 너무 귀하네요.
이 편지는 세상에 대한 '출사표'이자 '생존기'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카메라에 비춰지는 모습을 넘어 제 진솔한 목소리를 전해드리고 싶어 쓰는 글이니, 한번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0 푹푹찌는 고3의 여름, 따분한 학교 자습 대신 여행을 떠났습니다. 이 날은 수능 100일 전이었고, 기록적인 폭염으로 뉴스가 시끄러웠던 날이고, 무엇보다 - 제가 죽기로 결심한 날이었습니다.
1 저는 공부를 열심히 하던 학생이었습니다. 고등학교 첫 시험에 5등급에서 출발해서 전교 1등도 했었으니 집착했다는 것이 조금 더 올바른 표현인 것 같습니다.
2 왜냐고요? 저는 인정받고 싶었습니다. 성적이 권력이 되는 시대에 저는 이방인처럼 느껴졌습니다. 시험지에 찍힌 빨간 동그라미가 저의 존재 가치를 증명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3 욕망은 강박이 되고, 결핍은 집착이 되었습니다. 몸을 갈아넣으며 공부했습니다. 이때 지독한 복통이 시작되었습니다. ‘왜 고작 소화불량 때문에 옛날 사람들이 죽은거지?’에 대한 의문을 단번에 해소시키는 아주 지독한 복통이.
4 죽음을 생각하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수업을 들으며 창밖을 내다 볼 때 문득,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배를 손으로 쥐어짜는 것 같은 복통이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었습니다.
5 슬리퍼를 끌고 가는 그 짧은 등교길에서 무언가… 무언가… 잘못되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6 그날, 결심했습니다. 죽기로. 왜인지는 기억나지 않습니다. 누군가에게 한소리 들었던 것 같습니다. 어쩌면 밤을 지새우게 했던 불면이, 저를 마구 찌르던 구내염이 방아쇠를 당긴 원인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이제 그게 중요하진 않습니다. 나는 이제 살지 않아도 되니까요. 자유로워질 것이니까요. 심장이 뜁니다. 두근 두근 두우근 두우우근.
7 학교 난간에 올라갔습니다. 어떻게 올라갔는지, 문이 잠겨있지 않았는지 같은 사소한 것들은 기억나지 않습니다. 분명한 건 제가 난간 위에 서 있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떨어지면 자유로워질 것 같았습니다. 아래를 보며 저 차 위로 떨어지면 수능 끝날 때쯤 일어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여름 햇볕이 내리쬐는 가운데 바람이 불었습니다. 교복 소매가 바람에 펄럭였습니다. 이상하게도 두려움보다는 평온함이 느껴졌습니다.
8 잠시만, ‘차 위로 떨어지면 수능 끝날 때쯤 일어나지 않을까?’라고?
9 그때 깨달았습니다. 죽고 싶은 것이 아니라 잘 살고 싶은 것이라는 걸. 자유롭게 살고 싶었던 것이란 걸.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은 삶 자체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난간 위에서 바라본 하늘은 유난히 푸르렀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선명하게 세상의 색깔이 보였습니다.
10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 학교에서 자습하던 친구들이 멀리 있던 저를 발견하고 제 뒤로 모여들어 있었습니다. 언제부터 그곳에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누군가 제가 난간에 기어 올라가는 것을 봤을 겁니다. 내려가서 피식- 실소를 터뜨렸습니다. 그리고 잠깐의 정적 이후, 친구의 품에 안겨서 서럽게 울었습니다. 친구는 잠시 당황하더니 이내 제 품을 꼭 안아줬습니다. 저는 아직 그 따뜻한 품을 잊을 수 없습니다.
11 바다. 바다를 보자. 한참 울고 옥상에 드러누워 파아란 하늘을 보고 있으니 바다가 보고 싶었습니다. 한없이 드넓은 바다를. 짠 내음을 내 코로 맡고 싶었습니다. 처얼썩-처얼썩 거리는 소리를 듣고 싶었습니다. 거센 바람에 부딪히며 살아있음을 느끼고 싶었습니다.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고민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난생 처음으로 혼자 부산으로 가는 기차에 올라탔습니다.
12 푹푹찌는 고3의 여름, 순종 대신 자유를 택했습니다. 이 날은 수능 100일 전이었고, 기록적인 폭염으로 뉴스가 시끄러웠던 날이고, 무엇보다 - 제가 다시 살기로 결심한 날이었습니다.
13 아무도 없는 해변가에서 해수욕을 하고 있던 독일인 커플에게 말을 걸고, 자신의 영어발음을 부끄러워하던 전직 개발자 프랑스인과 함께 숙소에서 떠들었습니다. 낯선 도시의 밤거리를 걸으며 처음으로 자유를 느꼈습니다. 아무도 저를 평가하지 않았고, 어떤 시험도 기다리고 있지 않았습니다.
14 그때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없어도 세상은 잘 굴러가더라’ 거기서 충격을 먹었습니다. 그 찐득거리는 부산의 게스트하우스에서 저는 처음으로 제 인생이 저 하나만의 것이라는 단순한 진리를 깨달았습니다. 저는 자유워졌습니다. 아니, 늘 자유로웠습니다.
15 돌아와서 야자시간에 게임을 했습니다. 세상은 여전히 잘 굴러갔습니다. 일주일 정도 지났을 때, 다시 공부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역설적이게도 덜 집착할수록 공부는 더 잘 되었습니다. 지독한 복통이 전보다 줄어들었습니다. 조금 더 가벼운 마음으로 수능을 봤습니다. 원서를 넣었습니다. 원하던 대학에 합격했습니다. 물론 기뻤지만, 한편으로 씁쓸했습니다.
16 심리학과에 갔습니다. 대학에 가서는 심리학자가 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배외측 해마에서 GABA 수용체에 따른...'과 같은 연구가 내 삶의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음을 깨달았습니다. 내가 숨 쉴 구멍이 되었던 장학금 정보 서비스를 만들기도 하고, ‘나를 믿어줄 단 한 사람’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학습코칭 서비스에서 일하기도 했습니다. 저와 같은 고통을 겪는 사람들이 더 이상 생겨서는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갈수록 미궁이었습니다.
17 그런데 해결책은 아주 엉뚱한 곳에서 나왔습니다. 사랑으로 세상을 보듬는 성인도 아니고 비판적인 철학자도 아닌, 꽤나 딱딱한 친구. 바로 AI 였습니다. 저는 AI와 사랑에 빠졌습니다. 정확하게는 AI가 가져올 인류의 미래와 사랑에 빠졌습니다.
18 사람들은 왜 자유를 선택하지 못할까요? 선택에 따르는 너무나도 큰 책임 때문입니다. 지금 자유는 메인 상품이 아닙니다. 사은품 같은 거죠. 미래에 대한 불안, 지인의 압박, 새로운 시도에 대한 시행착오라는 거대한 메인상품에 묶여서 강매 당하는 사은품.
19 그런데 AI가 생기면서 모든 것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세상은 풍요로워질 겁니다. 나보다도 나를 더 잘 아는 존재가 나를 도와줄 겁니다. 무거운 책임은 내려놓고, 나를 발견할 수 있게 될 겁니다. AI는 인류에게 자유를 선물할 것입니다.
20 그럼 이렇게 생각하면 끝일까요? 이제 개발자에게 맡기고 손 놓고 기다리면 되는 걸까요? 문득 제 어머니가 떠올랐습니다. “이솝아~ 이거 어떻게 가입하는거야? 엄마좀 도와줄래~?” 배우는 걸 좋아하는 어머니는 IT 세상에서 조금씩 버거워하기 시작하셨습니다.
21 이미 미래는 와 있을 지도 모릅니다. 다만 모두에게 균등하게 온 것은 아닙니다.
22 저는 이미 온 미래를 현실로 만드는 일을 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럼 이제 어찌해야 할까요? 일단 내 목소리를 담아서 세상에 알려야 했습니다. 유튜브, 그래 유튜브를 하자. 그렇게 마음 먹었습니다.
23 자유를 갈망했던 한 소년이, 용케 살아남아 청년이 되었습니다. 그 청년은 늦은 저녁 일을 끝내고 집에 돌아와 모니터 앞에 앉습니다. 밤낮으로 머리 싸매며 준비한 자료를 읽어봅니다. 오케이 이렇게 하면 되겠다. 작게 읊조립니다. 자리에서 일어나는데 문득, 복통이 잦아들었음을 깨닫습니다. 피식- 실소를 터뜨립니다. 이번엔 울진 않습니다. 비좁은 방에 삼각대를 설치하고 후다닥 자리에 다시 앉습니다. 그리고 말합니다.
24 안녕하세요! 김이솝의 AI 가이드입니다.
25 이 청년의 여정에 함께해 주시겠어요? 기술로 더 자유롭고, 더 인간다운 세상을 만드는 여정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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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디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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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솝의 비하인드 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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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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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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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fi
이솝님^^ 그 여름날에 무사히 살아주어서 정말 고맙습니다. 하시는 모든 일에 행운이 가득하길 빕니다.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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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to
인생 살아보면 다 거기서 거기입니다. 부귀 영화도 부질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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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ark3656
저는 이전 페이지 과정인 1~3번 까지의 결재 과정이 이해가 잘 안되네요.. 도움이 필요합니다. 중간진행 첵크 안하는 것으로 불이익이 있는지 조금 걱정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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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탈코치예진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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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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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를잡자
좋은 취지에 공감합니다! 초심을 잘유지하셔서 많은이에게 도움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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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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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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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바웃
토닥토닥.. 응원합니다. 행복해보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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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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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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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캐나다
잘 이겨내시고 멋지게 살고 계신거 같아 다행입니다. 전 50대 후반 이제 곧 60이 되는 한 가정의 남편이자 아빠입니다. 저도 삶의 끈을 놓으려고 한 적이 몇 번 있습니다. 힘들때면 다 포기하고 싶은 때가 많았구요. 그런데 항상 그 순간을 지켜준건 제 가족 때문이었습니다. 죽어도 한번 우리 세여자 한번 돈 걱정없이 행복하게 해 주고 죽자..지금도 여잔히 그런 마음으로 살아갑니다. 그래서 저도 늦었지만 AI 공부하고 유튜브 채널도 많이 만들고 접고 또 만들고를 반복중입니다. 성공한 채널들을 보면서 부러워 하고 그러다가 내 채널이 조회수가 안나오면 좌절했다가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바이럴 될 수 있는 영상이 나오기를 기다리며 끝없이 달리고 있습니다. 좋은 분 좋은 글 만나게 되어서 금요일 아침 눈뜨자 마자 새로운 희망을 가지고 또 하루 달려 봅니다. 화이팅 하자구요!!!
아랑
멋지십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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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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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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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ffee_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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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rang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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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김이솝님, 안녕하세요. 저는 명리학을 공부하는 사람입니다. 글을 읽으며 김이솝님의 지난 시간과 현재의 꿈에 깊이 공감했습니다. 특히, '자유를 선택하지 못하는 이유가 선택에 따르는 책임 때문'이라는 문장이 오랫동안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명리학은 때로 사람들에게 미래의 '책임'을 지우거나, 정해진 운명이라는 굴레에 가두는 것처럼 비춰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명리학을 통해 오히려 각자가 가진 고유한 잠재력을 발견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삶을 개척할 용기를 얻는 것을 보았습니다. 결국 '운명'이란, 자유 의지를 통해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AI가 가져올 미래를 통해 인류에게 자유를 선물하려는 김이솝님의 꿈이야말로, 제가 명리학에서 추구하는 가치와 맞닿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각자의 내면을 탐색하고 삶의 방향을 주체적으로 선택하게 돕는다는 점에서 말이죠. 고통 속에서 얻은 깨달음으로 모두에게 더 나은 세상을 만들려는 김이솝님의 용기와 열정에 진심으로 박수를 보냅니다. 김이솝님의 여정이 많은 이들에게 영감이 될 것입니다. 늘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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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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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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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dyafl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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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선
응원 합니다...함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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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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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4568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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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31083108
이솝님 AI에 관심있던차 바람에스치듯 지나가던 1인입니다.우연히 이솝님의 사연을 접하며 지금이자리에 머물러있는 저자신을 발견합니다. 사연을접하며 뭔가모르는 끌어당김을 느끼며 살아가는생명의 자유를 선택하심에 박수를보냅니다.앞으로 큰나무가되셔서 많은이들이 쉬어갈수있는 그늘이되어주세요~진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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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p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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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inklekey
지금 선택하신 그 여정에 박수와 응원보내요. 자유는 내 선택의 의지에 있는거 같아요. 일이 잘풀릴때도 아닐때도 있지만, 지나고 보면 또 추억. 열심히 Ai시대를 잘 지내봅시다. Ai를 이제 두달째 접하고 있는데 어렵지만 재밌고,때론 안풀리면 답답하고~ 신세계 즐겁게 헤쳐나가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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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연
이솝님 멋져요~~👍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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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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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6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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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제이문
잘생긴 청년 김이솝님 너무 아름다운 스토리를 보았어요 잘해왔구 ,잘하고 계시고, 멋진 자유를 얻으실거에요 저도 이제 자유를 얻는 AI시작 이랍니다.배우고 갑니다,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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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Heal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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