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을 동그랗게 마는 고양이 '마눌냥'이 공개 일주일 만에 1600만 뷰를 찍었습니다. 애니메이션을 전공한 AI 필름메이커 홍정민 감독님의 작품인데요!!
이번 <AI 레시피>는 감독과 함께 딸이 그린 다람쥐 그림 한 장을 30초짜리 시네마틱 숏폼으로 만들어 본 과정을 그대로 옮겼습니다. 핵심은 툴이 아니라 '설계'입니다.
👨🍳 오늘의 셰프: 홍정민 감독
스튜디오 여우별 대표이자 AI 필름메이커입니다. 연극학과에서 연출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을 공부했습니다. 영화 '승리호' 등의 프리비즈(촬영 전 3D로 장면을 미리 구현하는 작업)에 참여했고, 오래 예술강사로 학생들을 가르쳤습니다.
- 대표작: AI 단편 '마눌냥'(가제), 태권도하는 고양이 '태권캣'
- 꿴: 노래·춤·연기가 어우러진 독창 뮤지컬 애니메이션을 극장에 걸기
- 인스타그램: @foxstarhong
- 유튜브 : https://www.youtube.com/@studioyeowoobyul


🤫 레시피의 비밀: 예쁜 캐릭터로는 부족하다
숏폼에서 중요한 건 짧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30초 안에 캐릭터를 기억할 이유를 만드는 것입니다. 감독의 공식은 외형 → 관계 → 행동 → 기억입니다.
"AI로 만든 캐릭터는 다 예뻐요. 사랑받게 만들려면 스토리가 있어야 됩니다."

- 남들이 덜 쓰는 소재를 찾는다. 고양이 캐릭터는 많지만, 야생 희귀종 '마눌(Pallas's cat)'은 드물었습니다. 고양이와 비슷한 체격에 멸종위기종이라는 메시지까지 담을 수 있었죠.
- 외형보다 관계를 먼저 정한다. 큰 애(부모)와 작은 애(아기)의 크기·속도·역할 차이만으로 관계가 읽히게 했습니다. 부모가 아이를 따라 하는 장면에 사람들은 "엄마가 보고 싶다"는 댓글을 달았습니다.

3. 몸에서 나오는 시그니처 행동 하나. 실제 마눌이 눈 오는 날 앞발을 뒷발에 올리고 몸을 동그렇게 말아 모으는 영상을 찾아냈고, 이걸 '공처럼 굴러가기'로 키웠습니다. 둥근 실루엣 → 몸 말기 → 구르기 → 다시 반응이 반복될수록 '저 캐릭터 = 저 행동'이 됩니다.

4. 만드는 동안 관객을 모은다. IP를 완성한 뒤 홍보하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동안 관객을 확보하고 시장 반응을 검증합니다. 마눌냥은 촬영 당일 기준 총 9편이 올라갔고, 대부분 한두 번 생성으로 나왔다고 해요! 편집을 거의 하지 않아도 될 만큼 설계를 먼저 한 덕분이라고 볼 수 있겠죠!
🥗 준비 재료
이번 시간의 주인공은 <AI 레시피> 뉴스레터 운영자인 제 딸이 종이에 그린 다람쥐입니다 :)

이 그림을 미드저니로 다듬어 '질문 가방'을 몘 한국 토종 다람쥐 '파고(PAGO)'를 만들었고, AI 경진대회에 냈다가 떨어졌습니다. 🤣 홍정민 감독님은 "실망하지 않아도 됩니다. 공모전 수상보다 내 IP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주셨어요 :)
| 재료 | 쓰임새 |
|---|---|
| 캐릭터 원화 또는 이미지 1장 | 출발점. 손그림도 충분합니다 |
| 내가 왜 만드는지(기획의도) 한두 문장 | LLM에게 가장 먼저 건네는 재료 |
| LLM (영상 속 챗GPT) | 캐릭터 시트·표정 시트·스토리·프롬프트 작성 |
| 영상 생성 모델 (Daven AI속 씨댄스 2.5) | 여러 이미지를 참조해 30초 영상 생성 |
| 하루 최소 2시간 | 한 편에 기획 제작 배포에 쓰는 평균 시간 |
감독은 실습에서 챗GPT의 아스트라 모델을 썼고, "감성적이고 따뜻한 이야기를 짤 때는 아스트라를 선호한다"고 했습니다. 모델마다 결이 다르니 직접 비교해 보길 권합니다.
🧑🍳 조리 순서: 그림 한 장이 30초 영상이 되기까지
STEP 1. 기획의도부터 말한다
캐릭터 이미지를 통째로 올리고, 이 캐릭터로 만들고 싶은 세계관과 생김새·특징·스타일을 자세히 입력합니다. LLM은 이미지를 바로 해석하므로 설명을 길게 붙일 필요는 없습니다. 대신 "왜 만드는지"는 꼭 말해야 합니다. 딸이 만든 이미지를 디벨롭한 파고의 경우 "사람들에게 자연의 열매가 자라고 성장하는 부분이 중요하다는 걸 알려주고 싶은 캐릭터"였습니다.
STEP 2. 캐릭터를 다듬고 캐릭터 시트를 만든다

제안받은 이미지에서 원하는 방향으로 고쳐 나갑니다. 실습에서는 "도토리 체형으로 만들어 줄래?"라고 요청해 도토리 모자를 쓴 파고가 나왔습니다. 마음에 들면 곧바로 시트를 만듭니다.
[프롬프트 키워드] 그러면 손에 든 것들은 빼고, 캐릭터 시트를 만들어줘. 앞모습, 옆모습, 뒷모습으로.
STEP 3. 표정 시트를 따로 만든다
3D 캐릭터는 눈이 크고, 그 눈에 비치는 감정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얼굴만 따로 모은 시트를 하나 더 만듭니다.
이 캐릭터 표정 디자인을 따로 만들자. 희노애락 및 다양한 표정들을 15개 정도 만들어줘. 표정은 클로즈업된 얼굴만 보이게, 16:9 이미지로 만들어줘.
캐릭터 시트와 표정 시트, 이 두 장이 이후 모든 영상의 일관성을 잡아 주는 '육수'(?!)입니다.
STEP 4. 스토리 안을 여러 개 받고 하나를 키운다
이 캐릭터가 주인공이야. 이 캐릭터가 씨앗을 심고, 그 씨앗이 멋지게 자라는 걸 보고 좋아하는 영상을 기획할 거야. 마치 아이가 호기심이 생길 수 있도록 구성해줘. 3개 정도 제시해봐. 이게 첫 번째 인스타 게시물이야.
이번 실습에서 LLM은 세 가지 안을 초 단위로 나눠 프롬프트를 작성해 줬어요
(0~3초 발견, 3~9초 행동, 9~16초 작은 웃음, 16~24초 성장, 24~30초 마무리).

하나를 골라 "1번 이야기를 확장해보자"고 하면, 'EP.01 작은 점의 비밀'이라는 30초 대본이 나왔어요. 1편 에피소드 핵심은 딸기 표면의 작은 씨앗을 파고가 심고, 새싹→잎→초록 열매→빨간 딸기로 자라는 이야기입니다. 놀랄 때마다 나오는 '도토리 자세'를 시그니처 연기로 정했습니다.
STEP 5. 영상 모델용 통합 프롬프트로 바꾼다
그럼 씨댄스 2.5 통합 프롬프트로 써줘.
프롬프트 안에는 참조 이미지(캐릭터 시트·표정 시트·배경)와 각각의 용도, 현장음, 음악 금지 같은 조건이 들어갑니다. 배경(숲속 정원)은 미리 따로 만들어 둡니다.
STEP 6. 참조 이미지를 넣고 한 번에 생성한다
- Daven AI에 접속해서 [만들기] → [비디오]를 고르고 모델을 씨댄스 2.5로 둡니다.
- 캐릭터 시트 → 표정 시트 → 배경 순서로 끌어다 넣습니다. 항상 주체(캐릭터)가 먼저입니다.
- 통합 프롬프트를 붙여 넣고, 각 이미지 설명 자리에 골뱅이(@)로 @image1(캐릭터 시트), @image2(표정 시트), @image3(배경)을 연결합니다.
- 설정을 바꿉니다: 화면비 21:9, 길이 30초, 화질 720p, 오디오 켜기, 파일 MOV.
- 생성. 이 설정으로 한 번에 약 1228토큰이 들었습니다. ("한 번 했을 때 잘 써야 합니다!!"

상세한 프롬프트는 원문 영상에서 참고하세요!!
💁 셰프의 팁
- 화면비는 연출이다.
- 보통 16:9를 쓰지만 홍정민 감독님은 21:9를 골랐습니다. 훨씬 시네마틱하기 때문입니다.
- 9:16 세로 영상과 21:9 가로 영상은 연출이 다르니, 차이를 모르겠다면 캡컷에서 같은 장면을 두 비율로 쉽게 내보내기 할 수 있으니, 만들어 비교해 보세요.
- 하루 2시간 룰.
- 숏폼은 빨리 소비됩니다. 홍정민 감독님은 하루 2시간 안에 한 편을 끝낼 수 있게 작업 순서를 짜 두었다고 해요. 그래야 다른 일을 하면서도 꾸준히 올릴 수 있습니다.
- 생각은 LLM과 함께, 생성은 한 번에.
- 아이디어, 캐릭터 시트, 대본, 프롬프트까지 대화로 다듬은 뒤 영상 생성은 마지막에 합니다. 어떤 장면을 연출할지 설계하는 건 결국 사람의 몫입니다.
- 모르면 LLM에게 물어보라.
- 같은 프롬프트를 넣어도 매번 다른 결과가 나옵니다. "왜 나는 이렇게 안 나오지?" 싶을 때는 "내가 지금 필요한 게 뭐야?"라고 물어보세요!!
- 내 스타일만 고집하지 말 것.
- "모두가 좋아할 만한 영역 안에서 본인만의 특별함을 찾는 게 중요합니다." 홍 감독님의 조언입니다!! 고양이처럼 만국 공통으로 사랑받는 소재에 태권도라는 한국적 플러스를 더한 게 '태권캣' 처럼 말이죠!
- 짧게 만들기 전에 길게 만들어 보라.
- 2분에서 10분짜리 영상을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 만들어 보면, 30초를 어떻게 써야 할지 보인다고 합니다.
😝 맛 평가
첫 생성에서 30초 영상이 나왔습니다. 파고가 땅을 파고 씨앗을 심자 새싹이 올라오고, 빨간 딸기를 끼어안는 장면까지 이어졌죠. 진행자의 반응은 "우와, 진짜 마법사예요"였고, "그래서 캐릭터 시트가 진짜 중요하구나"라는 말이 뒤따랐습니다.


오늘의 셰프, 홍 감독님의 평가는 더 까다로웠습니다.
- 도토리 '자세'를 주문했는데 캐릭터가 진짜 도토리로 변해 버렸다. 보는 사람은 "왜 갑자기 도토리로 변하지?" 할 수 있다.
- 음악도 조금은 나와야 할 것 같다.
- 그래도 신기한 걸 보고 놀라는 표정은 살아 있다. 이 인간미는 잘 써야 한다.
같은 프롬프트로 한 번 더 돌리면 또 다른 버전이 나옵니다. 완벽한 한 편보다, 고칠 점을 알고 다시 돌리는 눈이 더 중요하다는 게 이번 레시피의 결론입니다.
다음 편 예고 — 감독은 이런 연출 감각을 어떻게 쌓아왔을까요? 연극 무대에서 스톱모션, 프리비즈를 거쳐 AI까지 온 17년의 이야기를 다음 편에서 진득하게 나눌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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