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녀들은 화가 났는가(Feat.스트릿우먼파이터)_ 세상 모든 B급들을 위한 작은 시 _ 김싸부

2021.10.27 | 조회 1.56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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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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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은 적어도 우리나라 문화 콘텐츠 안에서 주류였던 기억은 없는  같다. 댄서라는 세계관 속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당연히 주류였겠지만,  밖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비주류 문화로 여겨져 왔다. 아무래도 댄스가수나그들의 노래가 주류 문화였고, 댄서를 그냥 댄서라고 부르지 못하고 백댄서라고 부르니 모두가 홍길동이 되어버린 판이다.

아마도 이런 맥락을 가지고 시작했기에, 그녀들은 이미 화가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자신들의 세계 속에서는 이미 자신을 증명할 필요가 없는 레벨의 존재들이었는데, 자신들의 세계 밖에서 그걸 굳이 증명해야 하는구조가, 평가를 받기에도 수준 미달인데 저지라고 앉아서 자신들을 평가하고 있는 존재들에게, 서로  만큼알고 친할 만큼 친한데 돼도  되는 연출과 악마의 편집으로 싸움 구도를 형성하는 엠넷에게.

하지만 방시혁이 말하지 않았는가, 분노가  원동력이었다고. 그녀들의 화는 이내 엄청난 폭발력으로 바뀌었고,  힘은 충분한 화력으로 보는 이들로 하여금 마음에 불을 질러 버렸다. 마치, ‘증명 따윈 필요 없어 이미 증명된  오래니까  그저  춤이나 감상하고 가서 감성 뽀샵 가득한 증명사진이나 찍어라고 말하는 대단했다. 새삼, 춤은 노래보다 훨씬  직관적이고, 원초적인 전달력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초반 회차들은 지나친 싸움 구도와 가수 제시를 40 모아놓은  같은  언니들의 향연으로 말미암아 솔직히 보기 쉽지는 않았다. 도화선 하나만 제대로 제공된다면 거기 있는 모두가 폭발할 것처럼 보여서, 간이조그만 나는 보는 내내 조마조마했다. 간신히  보고 나서는 한숨을 내뱉으며 그제야 안도를  지경이었다.

그런 구도에 대한 반성이었을까, 아니면  그림이었을까, 이후의 회차들에서 참을  없는 그들의 친밀함들이 속속히 드러나고, 서로에 대한 진정한 리스펙과,  팀의 리더들의 리더십이 빛이 나는 순간들은 코끝을찡하게 하기 충분했다. 사실  순간 저걸 해낸다고?’라는 신비의 연속이었다. 특별히 메가크루 미션은 아직도 그걸 해낸다는 , 해냈다는  믿겨짖 않는 놀라움의 영역이다. 모든 팀의 춤이 마치 세계 7 불가사의를 보는  같았다. 절대 허접하지 않은 프로의식이 얼마나 보는 이들에게 만족을 주는지 알게   부분이다.

특별히 가장 빛이 났던 것은 모니카였던  같다. 그녀는 외부와 싸우는 사람이 아닌, 철저하게 내부,  자신과 싸우는, 자신에게 엄격하고, 타인에게도 엄격한 사람이었다. 그로 말미암아 얻게  신념과 가치는 견고하고 단단했다. 그녀는 방송 안에 쉬이 갇히지 않았다. 이따금, 아니 자주, 방송을 뚫고 나오기도 했다. 어떤 말들은 분명히 지금 이런 틀을 가지고 자신들을 가두고 있는 방송진 들을 향해 쏘아 올린 작은 공이었고, 몇몇팀의 연예인 동원에 대해 여기까지 와서도 그렇게 들러리가 되고 싶냐는 말에는 힘이 있었고, 시작도 댄서의전부인 춤으로, 끝도  전부인 춤뿐이었다는, 오직 춤에만 진심이었다는 진한 여운을 남기고 멋지게 퇴장했다.

그녀들이 남긴 파급 효과들이 얼마나 큰지, 이제 유명 가수들의 유튜브 영상들을 보면 가수가 보이는  아니라 댄서가 누구인지가 명확하게 보인다. 한편으로는 무척 반갑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걱정되기도 한다. 그녀들의 아우라와 존재감이 너무나 강한 나머지 그것으로 말미암아 함께 하기를 꺼리는 일이 생기지는 않을까하는 걱정 말이다.

 멋진 프로그램에 옥에 티는 단연 파이터 저지라고 불리는 존재들이다. 그곳에 앉아 있으려면, 일반인이 보지 못하는 무언가를   있는 눈이 있어야 하고, 그것을 설명해줄  있는 언어가 있어야 하는  아닌가. 그저 우리가 보는 수준에서 보고,  수준에서 중계 거면  판정단에 앉아 있나 싶었다. 많은 사람들이 자리에는 댄서 제이블랙이 앉아 있어야 한다고 입을 모아 말했는데, 최근에 스우파 코인이라고 하며 올라오는 그의 유튜브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심사는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설마 그런 저지들에게 심사를 받고도  결과에 대해 변명하지 않고 묵묵히 책임을 지는 그녀들의 모습을 빛나게 하려는 엠넷의  그림이었을까.

빛나는 언니들의 시작 무한히 응원하며 -

 

‘세상 모든 B급들을 위한 작은 시’ 글쓴이 - 김싸부

내가 글을 쓰는 것이 아닌, 글이 나를 쓰길 바라며, 오늘도 쓰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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