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9900억 규모의 서비스가 반년만에 망한 이유

조바심은 게으름보다 위험하다

2024.09.03 | 조회 8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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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레모해

주 1회 어설프게라도 시작해본 사람들의 이야기들에서 나오는 불꽃같은 영감들을 전해드려요

안녕하세요, 구독자님, 용기에 대한 영감을 전하는 아마레모해 뉴스레터 입니다. 

계절의 변화는 언제나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지만, 동시에 미묘한 불안감도 함께 가져오는 것 같아요. 특히나 찬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할 가을 쯤, "올해 나는 뭘했지?"라는 생각에 사로잡히기도 하죠. 이번주 뉴스레터에서는 우리 모두의 마음 한 구석에 자리 잡고 있는 '조바심'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오늘의 추천 곡 너에게 난, 나에게 넌 🎵

오늘의 노래는 자전거 탄 풍경의 너에게 난, 나에게 넌입니다.

요즘 날이 선선해지고 자전거를 타고 퇴근하는 날이 많아졌는데요. 저번 주, 자전거를 타고가다가 문득 저도 모르게 급히 달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앞서 가는 사람들의 뒷모습을 보다가 '내가 속도가 많이 느린가?'라는 생각에 바삐 페달을 밟고 있더라구요. 

자전거 탄 풍경 - 너에게 난, 나에게 넌

 당연히 앞만 보고 달리기 때문에 나보다 천천히 가는 사람은 보지 못하고, 나를 앞지르는 사람밖에 볼 수가 없습니다. 그 사람들만 보고 내가 느린가?라는 생각을 해서 풍경을 즐기지도 못하고 급하게 달리고 있던 자신을 발견했을 때 참 바보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구독자님은 어떠신가요?

- 친구들의 기쁜 소식에 가슴이 덜컥 내려앉은 적이 있나요?

- SNS에서 남들의 일상을 보며 왠지 모를 초조함을 느낀 적이 있나요?

- 새로이 시작한 프로젝트의 결과가 더디게 나와 밤잠을 설친 적 있나요?

- 노출수, 조회수, 좋아요가 생각만큼 나오지 않아 초조하신가요?

이런 조바심은 때로는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과도하면 오히려 일을 그르치게 만들죠. 지난 시간 동안, 혹시 조바심 때문에 실수를 저지른 적은 없었나요? 잠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퀴비 : 조바심이 위험한 이유

 인어공주, 라이온 킹, 알라딘, 미녀와 야수 등 디즈니의 르네상스 시기에 회장을 역임했던 제프리 카첸버그와 eBay의 CEO를 역임한 맥 휘트먼 두 사람이 만나 퀴비라는 회사를 창립했습니다. 

퀴비는 2020년에 출시된 모바일 중심의 스트리밍 서비스로, 10분 이하의 짧은 비디오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할리우드의 거물인 제프와, 뛰어난 CEO였던 맥의 비전에 동의한 할리우드의 유명 인사들이 참여하고, 17억 달러라는 막대한 자금을 투자받으며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결국 6개월 만에 서비스가 종료되고 말았습니다.

 

퀴비의 실패: 조바심이 불러온 문제

퀴비의 창업자들은 스트리밍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조바심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그들은 단시간 내에 엄청난 성과를 기대하며, 너무 빨리 출시를 강행했습니다. 이들은 몇 가지 중요한 요소들을 간과했는데요,

  1. 시장 조사 부족: 퀴비는 mvp나 베타버전을 출시하지않았습니다. "출시 기회는 단 한번 뿐이므로 완벽해야한다"는 생각으로 한 번의 대규모 출시로 시작합니다. 많은 실험을 통해 유저들의 진짜 문제가 무엇인지 정의를 하는 필수 과정이 빠져있었습니다. 
  2. 코로나 팬데믹과의 불운: 퀴비는 팬데믹이라는 특수한 상황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이 집에 머무르면서 더 긴 콘텐츠를 소비하는 경향이 강해졌는데, 이와 반대로 퀴비는 짧은 이동 중 소비할 콘텐츠를 제공하려 했습니다.
  3. 기술적 제한: 퀴비는 모바일에서만 콘텐츠를 제공하는 전략을 고수했습니다. 이로 인해 TV나 태블릿 등 다양한 기기에서의 시청이 제한되었고, 사용자 경험이 떨어졌습니다.

이 모든 요소들이 결합되어 퀴비는 시장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급격히 실패했습니다. 이는 조바심이 불러올 수 있는 위험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급변하는 시장에서 빠르게 행동하는 것은 물론 너무나 중요하지만, 조바심으로 성급하게 나아가면 필수적인 분석과 준비가 부족해져 오히려 실패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게으름은 일을 미루게 만들지만, 조바심은 잘못된 결정을 성급하게 내리게 만들어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퀴비의 사례처럼  조바심은 우리를 불안하게 하고, 빠른 결과를 얻기 위해 필요한 단계를 생략하게 만듭니다.

 

퀘렌시아(Querencia): 조바심을 관리하는 방법

 

"나의 퀘렌시아는 어디인가? 가장 나 자신답고 나 자신일 수 있는 곳은? 너무 멀리가기 전에 자신에게로 돌아와야 한다."

-류시화의 <새는 날아가면서 뒤를 보지 않는다> 중에서

 

퀘렌시아란 안식처라는 뜻으로, 투우 경기 중 소가 피난처로 삼는 곳을 칭하는 단어입니다. 투우사에게 쫓기다가 지칠 때 소가 퀘렌시아로 들어가면 투우사는 공격하지 않습니다. 퀘렌시아에서 소는 그 어느때보다 안전하다고 느끼며 숨을 고르고 이내 강해집니다. 

조바심은 '느끼지 말아야지'라고 다짐한다고 해서 컨트롤되는 영역이 아닙니다. 우리는 우리의 조바심을 인정하고 관리를 하는 방법을 찾아야하는데, 그 중 하나가 조바심에 쫓길 때 숨을 고를 수 있는 우리만의 퀘렌시아를 찾는 것입니다. 

 

나만의 퀘렌시아를 찾을 수 있는 질문 3가지

 

1. 물리적 공간 🏡

- 집 안에서 가장 좋아하는 소파자리

- 늘 가던 동네 카페의 구석 자리

- 도시 근교의 조용한 산책로

구독자님이 마음이 편해지는 공간은 어디인가요? 조바심이 들 때 그곳을 찾아가 10분 정도 있어보는 건 어떨까요?

 

2. 정신적 공간 💭

-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보내는 10분

- 아침 명상 시간

- 취미 활동에 푹 빠진 순간

구독자님을 가장 편안하게 만드는 활동은 무엇인가요? 오늘 그 활동을 위해 시간을 할애해보세요. 저는 밤에 산책하는 시간이 가장 평화로워요! 

 

3. 관계적 공간 🐈

- 오랜 친구와의 솔직한 대화

- 가족과 함께하는 저녁 식사

- 반려동물과의 교감

구독자님에게 안정감을 주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오늘 그 사람에게 연락해보는 건 어떨까요?

 

구독자님의 속도를 믿으세요

조바심이 우리를 쫓아올 때, 우리의 퀘렌시아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을 거에요. 그곳에서 우리는 다시 한 번 심호흡을 하고, 우리가 시작한 일들을 향해 천천히, 하지만 꾸준히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때로는 느리게 가는 것이 결국 더 빠른 길이 될 수 있습니다. 당신만의 고유한 페이스를 믿으세요. 우리는 모두 각자의 시간에 맞춰 성장하고 있으니까요.

마지막으로, 여러분만의 특별한 '조바심 다스리기' 팁이 있다면 댓글로 공유해주세요. 다른 아마레모해 구독자분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거예요.

항상 곁에서 응원하고 있겠습니다.

아마레모해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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