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입추가 지났는데 아직도 녹아버릴듯이 더운 거 실화야?..🫠 구독자는 이번 한 주도 잘 보내고 있는 중인지 궁금해. 빳데리레터 안국 편 보고 따라가 본 구독자들도 있으려나? 어땠는지 마음 편히 댓글이나 쪽지 남겨줘!💚 예고편에서 말했듯이, 이번주는 성북동 길상사에서 출발하는 코스를 가져왔어. 오늘도 많이 지친 구독자의 빳데리가 다시 잘 회복되길 바랄게.
첫 목적지는 한성대입구역에서 성북 02번 버스를 타고 가야 해. 길가에 차도 없고 사람도 없는 편이라 드라이브 느낌도 나고 참 쾌적하더라구~
그만큼 서울인 듯 서울 아닌 서울 같은 성북동으로 함께 떠나볼까?
고즈넉한 곳에서 나를 돌아보는 시간
길상사
가장 먼저 소개할 곳은 쉼없이 달려온 구독자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절, 길상사야. 법정 스님의 무소유라는 수필을 들어본 적 있지? 나는 “행복의 척도를 소유에 두지 말 것” 이라는 문구가 인상이 깊었는데, 이곳은 그 법정 스님이 창건한 사찰이래.
길상사는 조용한 사찰의 분위기와 정성스레 가꿔진 정원이 어우러져서 산책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곳이야. 불교 신도가 아니더라도, 절 곳곳에서 느껴지는 풀 냄새와 매미 소리에 집중해봐. 그럼 자연스레 마음의 평화를 찾을 수 있을거야. 걷다가 지치면 곳곳에 있는 쉼터에 앉아서 잠깐 쉬어가도 좋고. 또 ‘침묵의 집’에서는 명상과 사색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으니까 이번 기회에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도 좋을 것 같아. (참고로 사찰 내에서는 음식을 섭취할 수 없고, 수행하시는 분이 많으니 조용히 해야 돼!)
특히 여름의 길상사는 초록색으로 가득하고 산수국, 나리꽃, 능소화 등 맑고 향기로운 꽃들이 많아. 이럴 때 길상사에서 법정스님의 무소유를 읽어보며 여유를 한껏 즐겨보는 거 어때?
왜, 그런 날 있잖아. 일상에서 벗어나 영감을 얻고 싶은 날
굿모닝 제너럴 스토어
이 편집샵은 테이블 웨어, 문구류, 인테리어 소품, 패션 잡화 등 일상에 필요한 제품부터 독창적인 영감이 더해진 제품들까지 다양한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어. 나는 주로 생각의 전환이 필요할 때 종종 찾아가곤 해. 작가만의 독특한 시선이 담긴 제품들을 보면 ‘이걸 이렇게도 표현할 수 있구나!’ 하면서 쌓였던 고정관념을 비워내기도 하고, 사고의 방향을 살짝 틀어보기도 한달까?🤔
이곳을 운영하는 대표의 말에 의하면,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은 미술관에서 전시를 감상하거나 정성껏 차를 우려 마시고, 차분히 앉아 글을 쓰는 등 일상 속에서 여유를 찾는 활동들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해. 그래서 이 상점은 제품의 고유한 배경과 가치를 함께 전달하면서 단순한 쇼핑 이상의 경험을 제공하고 있어.
내부엔 탁 트인 창문으로 햇살이 비쳐 제품들이 더 빛나 보이는 것 같아. 창문 너머로 성곽 뷰를 감상할 수 있어서 계절의 변화도 오롯이 느낄 수 있고. 혼자 조용히 생각을 정리하고 마음을 비우기에 딱 좋은 장소라,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 한번 가봐!😚
더 다양한 제품들은 여기를 참고해.
개인의 시간을 온전히 즐길 수 있는 한옥 카페
케이드
우리 재충전 코스에 카페가 빠질 수는 없지! 여기는 조용한 골목길에 숨겨진 케이드라는 2층짜리 한옥카페야. 개인카페인데도 메뉴는 커피, 건강차, 하이볼, 와인 등 정말 다양하고 심지어 콜드브루도 5종이나 있더라구.
인상깊은 점은 반려견 동반이 가능한 카페라서 멍푸치노를 팔고 있다는 거야. 사람과 강아지가 함께 할 수 있는 한옥카페라니… 흑흑 댕댕이 주인들아, 제발 귀요미 강쥐들 데리고 카페 찾아가주라~🐶
보통 1층에서 주문을 하면 사장님이 2층으로 메뉴를 가져다주는 시스템이야. 2층은 신발을 벗어야 들어갈 수 있는데 그래서인지 뭔가 내 방 같이 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어. 잔잔하게 울려퍼지는 클래식 음악과 아기자기한 소품, 식물들로 꾸며진 플랜테리어 덕분인지 공간이 정말 아늑하게 느껴졌어.
특히나 개인작업을 할 수 있는 널찍한 책상을 다들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해 (거의 독서실 급..!👀) 책상 간 간격도 넓어서 충분히 개인공간을 누릴 수 있어. 맛있는 커피, 편안하고 아늑한 한옥형 공간, 그리고 감각있는 인테리어까지. 혼자 사색하고 휴식을 취하기 최고의 공간이라 우리 집 근처였으면 단골이 되었을 것 같아. 성북동 근처에 사는 구독자들은 완전 럭키비키잖아-!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성북동 놀러갈 때 꼭 들러서 재충전 실컷 하고 가자.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여기를 참고해봐.
한양도성 옆 시원한 동네 아지트
성북역사문화센터
다음으로 성북역사문화센터에 왔어. 재충전 코스로 문화센터를 pick하다니 신박하지?👅 관광안내소 겸 문화센터지만 무더위 속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곳이기도 해. 소박하지만 평화로운 동네 아지트 느낌이 들어서 꼭 소개하고 싶었어.
1층에는 성북동 지역의 역사와 문화재, 그리고 안내지도가 비치되어 있어 가볍게 둘러보기 좋아. 2층으로 올라가면 열하일기, 정글만리, 남한산성 등 한번쯤은 들어본 역사책들이 있어. 사람이 거의 없는 편이라 외부 방해 없이 진득히 앉아 책을 읽기에 좋더라구. 그렇지 않더라도, 시원한 통창 앞에 앉아 멍 때리는 시간을 가져봐. 창을 통해 성북동 전경을 내려다보면 답답했던 마음이 뻥 뚫리고, 혼란스러웠던 정신이 차분해지면서 기운이 회복될 거야.
센터 바로 옆에는 무려 한양도성이 자리잡고 있어. 성곽 쪽으로 테라스가 나 있어서 더위가 조금 가신 날에는 그쪽으로 나가봐도 좋을 거야. 혹시 다리가 좀 근질거려서 난 좀 걷고싶다, 하는 사람 있어? 그렇다면 다시 1층 문밖으로 나와서 밑으로 조금만 내려가봐. 한양도성 백악구간으로 진입하는 초입의 안내판이 보일거야. 그곳으로 들어가면 한양도성 순성길을 따라 가벼운 트래킹이나 산책을 즐길 수 있어. 맑은 공기를 들이마시며 걷다 보면 더 높은 위치에서 아름다운 도심 뷰를 볼 수 있지. 다만 한양도성 길은 총 18.6km 로, 자칫하다간 원하지 않는 등산이 될 수 있으니 자신의 체력에 맞게 적당히 걷다가 다시 돌아오도록 하자!🤣
성북동의 한적함을 더 느끼고 싶은 구독자에게
- 최순우 옛집: 고즈넉한 뒷뜰이 매력적인 이곳에서는 때때로 음악회도 열린대. 일정을 알고 싶다면 여기를 한번 확인해봐!
- 우리옛돌박물관: 석조 유물은 물론이고 신진 작가들의 작품까지 감상할 수 있는 독특한 공간이야.
- 삼청각: 한국 전통과 문화를 한눈에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야. 삼청각 내 카페인 다원에서는 북악산 절경까지 보인다구!
다음 편은 오피스가로 유명한 공덕역이야🥰 공덕역 근처에서 일하는 구독자들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떤 재충전 코스를 찾을지 궁금하지 않아? 조금만 기다려줘, 구독자! 또 열심히 숨겨진 보물 같은 장소들을 데려올게. 남은 한 주도 화이팅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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