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600km를 달리며

뛰기 아니고 운전하기

2023.04.30 | 조회 5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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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운영할 것인가

코라 in 캐나다 🍁 여행같은 일상을 전해요

코라예요🌿

4월에 처음 쓰는 편지를 4월 마지막 날에 보내게 되었네요.

그만큼 4월은 저에게 새로운 시간표를 위한 또 한번의 적응 기간이었습니다. 공식적인 단축 근무를 종료하고 풀타임으로 복귀했거든요. 17시간 시차를 넘어 아이 하나 건사하며 풀타임 근무라니, 신기하죠? 저도 이렇게 지내고 있는 제가 신기합니다 💌

 


저는 운전하는 걸 굉장히 좋아해요 🚘

악기할 때는 짐이 많아 일찌감치 운전을 시작했고, 아이 낳은 이후 운전은 저에게 산소 마스크 역할이었어요. 숨 넘어가지 않고 무사히 지금까지 살아온 이유 중 최소 50%는 저만의 자동차를 운전할 수 있는 행운 덕분이었습니다.

고속도로 타고 3시간+@ 까짓 거
고속도로 타고 3시간+@ 까짓 거
제일 자주 갔던 마음의 고향, 강릉 바다
제일 자주 갔던 마음의 고향, 강릉 바다

 

캐나다에 와서 제가 시간을 보내는 패턴은 크게 바뀌지 않았습니다. 어린이를 동네 여기저기로 라이드 하고 간간히 장을 보러, 쇼핑하러 가는 일, 외식, 그리고 가끔 도시 밖으로 바람 쐬러 다녀오는 일이 전부죠.

타고 있는 차량의 모델명은 달라졌지만 여전히 작고 주차가 편한 가벼운 승용차를 몰고 다닙니다. 가끔 짐이 많거나 하면 뒷좌석을 눕혀야만 모두 실을 수 있는 정도의 크기예요. 잘은 모르지만 연비 등등도 비슷할 거예요.

한국에서 타던 차도, 여기서 타는 차도 한 번 주유하면 (거의 가득 채우면) 대략 계기판이 550-600km 사이 정도로 표시됩니다. 그런데, 캐나다 와서 3개월이 넘도록 아직 적응하지 못하는 게 있어요. 매주 주유를 합니다.

출처(c)밴조선 부동산
출처(c)밴조선 부동산

준비성이 좋아서 주유소가 보일 때마다 미리 미리 휘발유를 채우냐고요? 아니요, 저는 휘발유 표시등에 불이 켜지고도 '30km 정도는 더 갈 수 있다고 했는데...' 하며 이틀 삼일씩 느긋하게 출퇴근하던 사람인데요. 

최소한의 할 일만 하는데도 압도적으로 이동 거리가 늘어났습니다. 밴쿠버에서 차로 15분 거리는 서울에서 35-40분 정도 이동하는 것과 비슷한 듯 해요. 잠깐 아이 데려다 주러 갈 때에도 하이웨이를 타고 시내 도로에서도 신호 거의 없이 쭉 달립니다.

최소 하루 한 번 이상 다니는 길
최소 하루 한 번 이상 다니는 길
일주일에 세 번은 지나가는 길
일주일에 세 번은 지나가는 길

 

운전하는 시간이 아니라 운전하는 거리만 늘어났는데도 혼자 생각할 시간이 무척 넉넉해진 느낌입니다. 운전하는 동안은 오로지 풍경과 속도감(느리거나 빠르거나) 그리고 제 생각에만 몰두하게 되어요.

한국에서 차를 타면 무조건 음악을 들었는데 여기서는 아무것도 듣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교통법과 길이 낯설어 집중하려고 그랬고 지금은 매 순간 대자연이 눈 앞에 펼쳐지니 굳이 저의 감각을 시각과 청각으로 분산하고 싶지 않아서 입니다.

하늘과 바다와 산은 매일 같은 길을 지나도 매일 달라집니다. 단 한 번도 똑같은 모습으로 저를 맞이하는 법이 없죠. 서울에 있을 때는 가지각색의 인간 군상을 보며 다양성을 되새겼다면, 요즘은 일분 일초가 다른 자연을 바라보며 다양성을 생각하곤 합니다.

공원(?)을 가로지르는 12km 도로 feat. 비 많이 오던 날
공원(?)을 가로지르는 12km 도로 feat. 비 많이 오던 날

 

최대 과제는 운전할 때 스쳐가는 생각들을 어떻게 하면 흘려보내지 않고 붙잡아둘까 하는 것이요 😂 캐나다는 교통법이 엄격해서 운전 중 휴대폰을 만지기만 해도 헉! 할만큼 비싼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엄두가 안 나요.

그래도 몇십 분 생각이 잘 흐르다가 목적지에 도착하면 홀랑 휘발되는 저의 자잘한 상념들이 너무 아쉽네요. 옛날 SF 영화에서 본 것 같은, 헤드셋 처럼 쓰고 있으면 생각이 자동 기록되는 기계 너무 필요해요. 혹시 좋은 아이디어 있으신 분? 🖐

뭐 그냥 도시 조금 벗어나면 바로 시골길
뭐 그냥 도시 조금 벗어나면 바로 시골길

 


편지를 쓰지 못하는 동안 간간히 SNS에는 글을 올렸어요. 함께 보냅니다 💌

💚 라이드 하는 부모 일상
https://www.instagram.com/p/CqZNbONJSDs/

💜 진심으로 링글 영어 추천하기
https://brunch.co.kr/@littlechamber/222

💙 우리 회사 자랑하기
https://brunch.co.kr/magazine/my-channelio

💯 열한 살, ADHD를 이야기하다
https://brunch.co.kr/@littlechamber/224

코라가 된 마음씨 🌿 더 많은 이야기는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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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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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영

    0
    over 1 year 전

    음성 메모를 활용하시면 어떨까 라는 아이디어를 전하려 로그인을 했네요 ㅋㅋㅋ 그나저나 자연을 보면서 운전하기.. 진짜 숨통 트일 것 같아요 🍀

    ㄴ 답글
  • habas

    0
    over 1 year 전

    오늘도 글 잘 읽었어요... 안전 운전

    ㄴ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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