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SK이노 개요
실적 악화와 사업 부진으로 고강도 재무구조 개선을 진행 중인 SK이노는 자산 유동화를 통해 5조원 안팎의 자금을 마련한 뒤 핵심 계열사인 SK엔무브와 SK온의 재무적투자자(FI)의 투자금 회사에 활용 예정.
- 현금창출력이 뛰어난 SK엔무브를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배터리 자회사 SK온과 합병하기 위한 수순으로 풀이
- SK온은 2023년 한국투자PE와 MBK파트너스 등 국내외 PEF 컨소시엄으로부터 2조3000억원의 투자 유치. SK온이 투자자들에게 보장한 IRR은 7.5%이며, 이러한 고금리는 시간이 지속될수록 SK측이 투자자들에게 갚아야 할 돈은 눈덩이처럼 불어남.
- SK엔무브가 SK온의 영업손실을 메워주기를 기대
- SK이노는 최근 주요 계열사의 실적 부진으로 재무상황이 악화되면서 신용등급 하락 등으로 인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어옴. 그만큼 이번 자산 유동화를 통한 자금 확보가 중요.
- SK이노 E&S의 나래에너지서비스, 여주에너지 서비스 등 LNG 발전소 자산을 유동화해 4~5조원 가량의 자금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협상 진행 중
- SK측은 SK이노 LNG발전 사업 유동화를 통해 확보한 4~5조원 자산을 기반으로 SK엔무브 투자사(ICS)에게 약 9000억원 내외를, SK온 투자자들에게 3조원 내외를 보상해주면서 ‘투자자의 빛 독촉‘을 끊어내는 것이 목표.
- 이번 자산 유동화 방안이 여의치 않을 경우 LNG발전 사업의 일부 사업지분을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 중
- SK이노는 2018년 발전 자회사 파주에너지서비스 지분 49%를 태국 민간발전기업 EGCO에 약 9000억원에 매각한 바 있음
2. 투자자 개요
SK이노는 지난 10일 발전소 자산 유동화와 관련해서 예비입찰 진행
- 입찰에는 KKR, 브룩필드자산운용(이하 ‘브룩필드‘), 메리츠증권이 참여
SK측은 LNG 발전사업에 대한 자산 유동화 조건으로 5~6%대 수익률 보장을 투자자들에게 제안한 바 있음
- KKR, 브룩필드 등은 환율 등을 이유로 최소 9%대 수익률을 요구. 이견을 좁히지 못해 협상이 사실상 결렬
-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홈플러스에 담보 대출을 해줄 때 최소 8% 이상의 고금리를 제시했지만, 이번엔 SK측이 제시한 6% 금리 수용
- 메리츠금융그룹은 한계기업에 고금리로 대출해주며 돈을 번다는 이미지 強.
- 메리츠증권이 수주를 따낼 경우 자금 조달 여력이 부족했던 SK이노와 정통IB 업무 진출을 타진했던 메리츠증권의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윈윈전략‘이 될 것이란 분석.
- KKR은 과거 SK E&S 딜(7~9% 고금리의 3조원 규모 상환전환우선주 발행))에서도 인연을 맺어둔 만큼 구조가 비슷한 이번 딜의 유력한 후보자로 꼽혀온 반면, 메리츠 증권은 불과 2~3달 전에서야 SK이노와 협상 시작.
- 단기간 내 자산/거래구조를 숙지해 구체적인 조건을 제안했다는 점에서 추진력이 돋보임
3. 거래 구조
SK이노가 발행하는 약 5조원 규모의 전환우선주(CPS)를 메리츠 증권이 인수하는 방식 유력, 금리 조건은 약 6%대
메리츠증권은 ‘총액 인수‘ 방식을 제안해 확실한 거래 종결 의지 피력. 설령 투자자 모집이 부진하더라도, 메리츠증권이 위험부담을 안고 딜을 마무리 짓겠다는 제안 제시하며 신뢰성 향상.
- 메리츠증권 측은 내부 발행어음 조달금리가 3%대에 불과하다는 점을 강조, 제시한 6%대 금리 조건을 충분히 충족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침
SK이노와 메리츠증권은 향후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위한 조건 협상 및 정밀 실사를 거쳐 거래를 마무리할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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