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수상을 기점으로 혁신의 중심에 있었던 유전자 가위 편집이, 올해 들어 생각보다 혹독한 시련을 맞고 있습니다.
특히 이 분야에서 top-tier 회사들의 정리해고가 눈에 띄는데요.
가치평가를 잘 받을때 확장했던 파이프라인을 하나 둘 씩 정리하면서 옥석 가리기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들의 정리해고는 대체로 후기 임상 치료제에 집중하기 위해, 전기 파이프라인을 정리하면서 해고를 단행하는 것이 수순입니다.
즉, 현재 가능성이 높은 치료제에만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어떤 유전자 편집 회사들이 정리해고를 하고있는 것일까요?
1. Editas
CRISPR 기반 최초 치료제 경쟁을 달리던 에디타스는,
올해 1월 60여명의 직원을 해고했다 (전체의 약 20%로 추정).
이와 동시에 안과질환에 대한 유전자 치료제 개발을 중단했다.
코로나의 영향으로 소규모 임상에만 2년에 가까운 시간을 썼고,
대부분의 CEO, CSO, CMO, CFO 등 여러 C-level이 교체되는 여러 악재가 있었다.
결국 가장 앞서있는 혈우병 파이프라인 EDIT-301에 집중하기로 한 상황.
2. Graphite Bio
CRISPR를 이용해서 조혈모줄기세포를 편집하려던 그래파이트.
Nula-cel이라는 치료제로 SCD를 치료하는 것이 주 목적이었으나,
FIH 첫 투약에서 바로 심각한 범혈구 감소증이 발병, 임상시험이 바로 중단되었다.
이후 한달 뒤인 올해 2월 50%에 가까운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결국 눌라셀은 개발이 중단되었고, 현재 CFO까지 회사를 떠났다.
3. Sangamo Therapeutics
올해 4월에는 상가모가 120명 이상을 구조조정했다 (미국 본사의 약 27%).
상가모는 이전세대인 ZFN (Zinc-finger nucleases)로 유전자를 편집하는 기술을 활용,
마찬가지로 SCD 치료제를 개발중이었다.
다만 임상에서 커다란 이슈가 있지는 않았고,
효능이 충분치 않아 전략적으로 중단한 것으로 추정된다.
상가모는 이후 다른 추가 파이프라인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다.
4. Beam Therapeutics
지난주에는 4중편집(quadruplex-editing)으로 유명한 빔까지 정리해고 이슈가 나왔다.
빔의 경우도 전체의 20%에 달하는 100여 명을 해고하기로 결정.
이번 정리해고로 HBV 치료제 개발이 중단되고, 현재 진행중인 후기 임상에 집중하기로 했다.
결국 CRISPR라는 기술이 유망한 것과, 치료제로서 인간에게 효과를 발휘하느냐는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고,
동시에 바이오텍 역시 스타트업인만큼, 속도가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빅파마처럼 하나를 진득하게 오래 붙들고 있을 시간이 잘 없기 때문이죠.
이 외에 유전자 편집 회사 중 좋은 소식을 전달한 회사는 CRISPR Tx와 Intellia 정도입니다.
엑사셀은 FDA 허가만을 앞두고 있고, 인텔리아는 지난주 3상을 재개하는데 성공하면서 희망적인 소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