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회장 조성연
가만히 있어도 푹푹 찌는 무더위가 찾아왔다.
게다가 올해는 그 어느때보다도 가장 더운 여름을 보낼 것이라는 말이 많다.
이미 지난 6월 30일, 서울 등 수도권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졌고, 7월 1일에는 해안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 폭염 특보가 확대됐다.
이에 정부는 폭염 위기경보를 ‘경계’로 상향하면서 여러 대비책을 내세우며 폭염 피해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자 하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무더위 쉼터란 무엇일까
그 움직임 중 하나가 바로 무더위 쉼터이다.
무더위 쉼터란, 주로 경로당, 마을회관, 주민센터, 아동센터 등 냉방비, 운영비가 지원되는 시설로, 노인·어린이·취약계층이 여름을 시원하게 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시설을 말한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폭염을 피해 누구나 쉴 수 있게 만든 공간이 무더위 쉼터인 것이다.
행안부의 자료에 따르면, 전국 무더위 쉼터는 6만여 개소가 넘는다.
무더위 쉼터는 행정안전부의 재난안전정보 어플 ‘안전디딤돌’, 국민재난안전포털과 서울안전누리 등을 통해 알 수 있다.
부실운영의 무더위 쉼터
그러나 문제는 이렇게 많은 무더위 쉼터가 제대로 운영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작년 여름, 경향신문에서 방문한 서울·경남·경북의 무더위쉼터 30여 곳 중 제대로 운영을 하는 곳은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이다.
KBS에서 취재한 대구시의 한 무더위 쉼터는 야외 무더위 쉼터로, 제대로 된 안내판이나 현수막도 있지 않다.
냉방이 되지 않으니 벤치의 온도도 60도까지 치솟을 뿐이다.
실내 무더위 쉼터를 취재하였을 때에는, 아예 운영조차 되고 있지 않았다.
문은 굳게 잠겨 있고 외부인 출입금지 안내판까지 붙어있을 뿐이다.
많은 수의 무더위 쉼터가 예산과 공간의 부재 등의 이유로 아예 운영이 되지 않거나, 쉴 수 있는 공간이 없다.
경로당의 지원금이 끊겨 냉방기를 운영하기 어렵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심지어 눈에 띄지도 않아 주변 주민들은 쉼터의 존재조차도 모르고 있다.
쉼터의 존재를 아는 사람도 많지 않은데, 무더위 쉼터의 정보에 혼선이 잦다.
KBS가 행정안전부의 ‘안전디딤돌’에 등록된 강원특별자치도 내 무더위 쉼터 1,500여 개소를 전수 조사한 결과, 주소가 맞지 않거나 지도가 잘못 표시된 것이 200곳이 넘었다.
실제 폭염을 피하기 위해 무더위 쉼터에 방문을 하더라도, 쉬지도 못한 채 쉼터를 찾느라 오히려 땡볕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정만 해놓고 제 역할을 못하는 무더위 쉼터 때문에 폭염 대책은 실효성이 없을 뿐이며, 폭염 취약 계층의 여름나기는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
제기능을 되찾는 법은?
전국의 무더위 쉼터는 6만여 개소가 넘지만, 제대로 운영이 되고 있는지 최소한의 현황조차 파악되고 있지 않다.
애초에 무더위 쉼터인지 눈으로 구분되지 않으니 사람들이 알지도 못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시설이나 운영 방식에 대한 기준과 지침이 정의되어야 한다.
실태조사를 통해 쉼터 별 구비된 냉방기나 운영방식을 파악하고, 환경과 현실에 맞추어 운영 기준과 체계를 세워야 한다.
또한, 이에 맞는 체계적인 지원 방안도 검토해야 할 것이다.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서울시의 움직임
서울시에서는 작년부터 ‘오아시스 서울’ 프로젝트를 진행하여 무더운 사막 속 오아시스처럼 서울시 내 수많은 가게들이 오아시스가 되어준다는 취지의 프로젝트이다.
무료로 식수를 제공함으로써 온열질환을 예방하고 지역공동체를 회복하는 기능을 기대하고 있다.
기존 카페와 식당을 넘어, 현재는 우리은행을 포함한 다양한 공동체가 해당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오아시스 서울에 참여하고 있는 곳은 ‘스마트 서울’ 앱에서 확인가능하며, 매장 앞에 오아시스 서울 스티커가 부착되어 있다.
새로운 접근으로 폭염을 대비하고 온열질환을 예방하는 움직임은 좋은 기능을 하리라 기대된다.
마치며
푹푹 찌고 불쾌지수가 높아지는 찜통더위가 시작됐다.
장맛비가 오지만, 7월의 시작과 함께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럴 때 중요한 점은 역시 온열질환을 예방하고자 하는 안전의식이다.
많은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무더위 쉼터와 각종 온열질환 예방 정책들.
더 많은 홍보와 참여로 올여름 무더위, 안전하게 극복할 수 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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