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12] 양육에서 배우는 코칭 리더십

가정의 달 특집 2탄! 코치 엄마의 리더십 인사이트

2024.05.09 | 조회 1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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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코치

봄코치의 코칭노트

여전히 낯설지만, 우리의 일과 삶에 꼭 필요한 코칭적 시선과 대화를 위하여.

작가 vectorjuice 출처 Freepik
작가 vectorjuice 출처 Freepik
구독자 님! 여전히 낯설지만 우리의 일과 삶에 꼭 필요한 코칭적 시선과 대화법을 나누는 봄코치입니다! 지난 뉴스레터에서 '중3 아들과 일주일에 한 번 코칭 피드백 대화를 나눕니다'라는 내용에, 자녀가 있는 많은 부모님들이 댓글로 공감해 주셨습니다! 사춘기를 지나고 있는 자녀를 둔 부모님의 고민도 많았고, 예비 사춘기 부모님들의 각오(?)도 있었습니다. 사춘기가 약하게 와서 가능한 거 아니냐는 분도 계셨는데, 저 역시 이러다 뒤늦게 질풍노도의 격변기를 맞아 인고의 시기를 보내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지요😆 하지만 분명 코칭이 부모의 역할에 많은 도움이 된 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리더분들을 만나면 가끔 리더 역할이 마치 자식 키우는 것 같다고 말씀하십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저도 코칭을 접하면서, 그리고 리더들을 코칭으로 만나면서 양육과 코칭, 그리고 리더십에 많은 공통점이 있다고 종종 생각했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지난 뉴스레터에 이어 '가정의 달 특집' 2탄으로 양육과 코칭, 그리고 리더십의 공통점을 정리해 봤습니다. '[vol.11] 중3 아들과 일주일에 한 번 코칭 피드백 대화를 나눕니다.' 지난 뉴스레터는 아래에서 읽어보실 수 있어요!

 

🌱 Cultivating Learning and Growth


 한 번은 중3 아들과 코칭 대화 중에 이런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저 역시도 사교육과 관련해 주변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때때로 불안하고 소신이 흔들릴 때가 있는데, 이런 저의 솔직한 마음을 공유했을 때 아이의 대답은 이랬습니다.

"엄마, 씨앗은 땅속에서 충분한 영양분을 먹고 자라야 나중에 땅 위로 올라왔을 때 건강하게 자랄 수 있잖아. 그런데 그런 씨앗에게 빨리 자라라고 물 같을 걸 디립다 부어버린다고 빨리 자라진 않을 거잖아? 어쩌면 땅 속에서 썩어버릴지도 몰라. 나는 학원을 일찍부터 다니진 않았지만 대신 다른 친구들은 가지고 있지 않은 다양한 경험을 했다고 생각해. 나는 내 속도대로 잘 크고 있다고 생각해요."

뜻밖의 대답에 놀라기도 했지만, 아이의 비유에서 새삼 '농부의 마음'을 떠올렸습니다. 

국제코칭연맹(ICF)에서는 전문코치라면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하는 역량을 8가지로 정리해 모델로써 발표했습니다. 이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단어가 바로 'Cultivating'입니다. 

D. Cultivating Learning and Growth     8. FacilitatesClientGrowth    * Definition : Partners with the clietn to transform learing and insight into action. Promptes client autonomy in the coaching process.  (정의 : 고객이 배움과 통찰을 행동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협력한다. 코칭 과정에서 고객의 자율성을 적극 고취한다.)

그런데 cultivating, 즉 경작하다/농사를 짓다 라는 이 감각은 인간만이 이해할 수 있는 일이라고 합니다. 농사를 잘 짓기 위해서는 애정과 인내를 가지고 때로는 물을 주고 때로는 햇볕을 쬐어 주고, 가끔은 비바람을 막아주면서 그때 그때 필요한 것들을 정성껏 제공하고 1년, 2년 혹은 그 이상을 기다려야 열매를 맺습니다. 그런데 이 인내와 기다림의 과정은 인간만이 할 수 있다는 것이죠. 

'자식 농사'라고 말하는 것처럼 부모의 역할은 cultivating의 마음이 필요함을 사춘기 자녀와 지내며 요즘 더욱 절실히 느낍니다.

그런데 이런 마음은 어쩌면 리더의 역할에서도 마찬가지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우리의 팀원은 피 한 방울 섴이지 않은 성인이라 자식 농사보다 그 난이도가 더 높을 수도 있고, 반대로 그런 이유로 조금은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서 난이도가 조금은 수월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우리 모두 누군가의 '농부의 마음'이 있었기에 오늘의 자리까지 성장해 올 수 있었다는 점을 잊으면 안 될 것입니다.  어느 팀장님께서는 팀장이 되고 3개월 후에 한 일이, 자신의 옛 팀장님들께 전화를 돌리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그 때는 몰랐다, 팀장이 되어보니 이제야 알겠다"고 사죄(?)의 마음을 전했다고 합니다😅 농담처럼 한 말씀에 함께 웃었지만 우리 인간은 모두 그런 존재인 것 같습니다. 저도 아이를 임신하고 출산하면서 '우리 엄마도 나를 이렇게 힘들게 낳으셨겠지' 라는 생각이 들어서 진통을 겪으며 엉엉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아이들을 키우면서도 이제야 비로소 보이는 부모의 마음들이 있습니다. 리더가 된 지금, 이 글을 읽으며 생각나는 그 분은 누구인가요?😊

 

🌷 Cultivating Trust and Safety


 그런데 이 글을 쓰면서 cultivating이란 단어의 사전적 정의를 다시 들여다보다가 또다른 뜻이 하나 더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바로, '(누군가와의)관계를 구축하다(쌓다)' 라는 의미입니다. 관계를 쌓는 것 역시 하루 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니까요. 새삼 의미심장하게 다가왔습니다. 부모로서 자녀의 성장을 긴 호흡으로 함께 하는 것, 그것은 한편으로는 자녀와의 관계를 만들어 가는 여정이기도 하니까요.

그런데 한 번에 되지 않는 것이 여기 또 하나 있습니다.  cultivating의 또다른 의미를 알고 보니, 새삼 더 의미있게 다가오는데요, 바로 신뢰와 심리적 안전감입니다.

B. Co-Creating the Relationship 4. Cultivates Trust and Safety * Definition: Partners with the client to create asafe, supportive environment that allows the client to share freely. Maintains a relationship of mutual respect and trust. (정의 : 고객과 함께 고객이 자유롭게 나눌 수 있는 안전하고 지지적인 환경을 만든다. 상호 존중과 신뢰 관계를 유지한다.)

 신뢰와 안전감을 만든다는 코칭핵심역량에서 '고객'을 '자녀'로 바꾸면, 그야말로 부모라면 누구나 원하는 모습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특히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와 자유롭게 공유하고 안전하고 지지적인 환경을 만드는 것만큼 유토피아 같은 일상은 없으니까요😅 상호 존중과 신뢰 관계는 '글씨로' 읽을 때에는 너무나 당연한 말 같지만 역시 부모로서 쉽지 않은 일상의 순간들을 자주 마주합니다.  그래서 일까요?  많은 리더분들은 코칭을 처음 배우면 자녀들을 먼저 떠올리고 적용해 보고 싶어하십니다. 이런 대화를 좀더 일찍 배웠더라면 사춘기를 조금 수월하게 넘겼을까, 관계가 더 좋아졌을까 아쉬워 하시기도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고객'이라는 단어를 '구성원'으로 바꿔도 그리 어색하지 않습니다. 특히 고성과팀의 특징으로 '심리적 안전감'이 회자되면서 신뢰와 안전감이 있는 팀을 만드는 것은 리더에게 너무나도 중요한 덕목이 되었지요.

하지만 이 역량에도 'cultivating'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즉, 신뢰과 안전감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오랜 시간에 걸쳐 '관계를 쌓고' '구축하고' '경작'해 나가야 하는 부분인 것이죠. 간혹 코칭 대화를 배우고 나가면 나와 관계가 좋지 않은 '바로 그'에게 가장 먼저 적용해서 바꿔봐야 겠다고 생각합니다. 사춘기 자녀에게 열린 질문하고 경청하며 다가가면 무뚝뚝하던 아이가 갑자기 변할 것처럼 생각하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일이 일어날까요?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우리 모두 다 알고 있습니다.  신뢰와 안전감이 있는 관계의 변화를 위해서는 지금까지 쌓아온 시간 만큼, 어쩌면 더 많은 시간동안 cultivating 해야 가능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반면, 우리는 어떻게 하면 되는지 그 답도 이미 알고 있습니다. 사춘기 자녀에 대해 이야기 하다보면 아이와의 관계가 멀어져서 어떻게 해야하는지  고민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속은 터지지만 지금은 기다려줘야 할 때라고 생각하고 기다려 보려 한다.'고 스스로 답을 내놓으십니다. 양육에서처럼, 리더의 역할에서도 신뢰와 안전감을 위해 '농부의 마음'으로 꾸준한 노력과 함께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한 것은 어쩌면 자연의 이치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부모와 리더에게 필요한 3가지 믿음


<마법의 코칭> 저자 에네모토 히데타케 코치는 그의 저서에서 코칭을 '개인의 자아실현을 서포트하는 시스템'으로 정의했습니다. 그리고 이를 위한 3가지 전제조건(코칭철학)으로 아래와 같이 정리했습니다.

  • 모든 사람에게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
  • 그 사람에게 필요한 해답은 모두 그 사람 내부에 있다.
  • 해답을 찾기 위해서는 파트너가 필요하다.

양육 역시 우리 자녀라는 한 개인의 자아실현과 독립을 지원하는 길고 긴 과정이지 않을까요? 그런 관점에서 제가 자녀들을 양육하면서 코칭이 많은 도움이 되었지만, 그것은 코칭스킬보다는 바로 위의 3가지 마음가짐(코칭철학)이 가장 큰 힘이 되어줬습니다.  흔들릴 때마다 부모로서 중심을 잡는데 큰 도움이 됐을 뿐 아니라 양육관의 큰 밑바탕이 되어주었습니다. 

 리더에게도 이러한 믿음이 그 어느 때 보다도 필요한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성과의 도구가 아니라 한 인간으로 바라보고 존중하는 것,  각자의 가능성과 해답을 찾아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생각 파트너(Thinking Partner)로서의 역할이야말로 불확실성의 시대와 개개인성의 시대에 필요한 리더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물론 쉽지 않죠. 리더도 완전하지 않은 한 '사람'이니까요. 부모로서도 늘 부족한 민낯을 마주하는 것처럼 리더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기에 위의 3가지 믿음은 우리의 자녀와 구성원을 바라볼 때에도 필요하지만, 부모와 리더인 나 스스로를 대하는 자세에 먼저 필요한 마음가짐일 겁니다😊  

 

⭐ 코치 엄마의 새로운 꿈


  저에게는 요즘 새로운 꿈이 하나 생겼습니다. 저희 아이들도 언젠가 성인이 되고 각자의 삶에서 마주하게 될 인생의 고비들이 있을텐데요, 그럴 때마다 다른 누군가가 아니라 엄마인 저를 찾아와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엄마, 요즘 제가 이런 고민이 있는데요, 엄마랑 대화하고 싶어요. 코칭 좀 해 주세요." 

라고 말할 수 있는 사이, 그런 신뢰와 안전감은 갖는 관계, 자녀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서로 존중하며 기꺼이 생각 파트너가 되어줄 수 있는 관계, 배움과 성장을 함께하는 그런 관계가 된다면 얼마나 기쁠까 상상해 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대화하고 싶은 사람이 되어야 겠지요. 우리의 일터에서도 이런 리더가 있다면 얼마나 든든할까요? 부모로서도, 리더로서도 신뢰와 안전감의 밭을 잘 일구고 배움과 성장을 함께 하는 과정 안에서, 가정에서 혹은 업무 현장에서 함께 하는 사람들에게 '대화하고 싶은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나에게 말을 거는 연습


'나에게 말을 거는 연습' 100일 프로젝트의 질문들을 복습하고 있습니다. '나에게 말을 거는 연습'을 통해 나에게 질문하고 답하면서 나 자신에 대한 전문성과 선명도가 높이는 Life pace-maker! 오늘은 뉴스레터 주제와 어울리는 질문으로 가져왔습니다! 👉아래의 '복습하러 가기' 버튼을 누르면, Blog 원문으로 이동합니다. 질문에 대한 봄코치의 생각을 적은 간단한 에세이를 만날 수 있어요. 글을 읽고 나에게 질문하면서 나만의 답을 정리해 보세요! 댓글로 남겨주셔도 좋습니다 😀 100% 답글 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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