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의 문제가 아니라 시대의 변화
요즘 코칭에 대한 관심이 과거에 비해 정말 많이 늘어났음을 느낍니다. 익숙하지 않은 이 대화법에 대해 현실적이지 않다고 반감을 표하는 분들이 대부분이었던 몇 년 전과는 달리, 이제는 오히려 그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더 잘하는 방법을 궁금해 하십니다.
그런데 이전에는 코칭대화법을 MZ 세대에 대한 이슈를 해결하기 위한 한 가지 방법으로 접근하는 경향이었습니다. 조직에서 MZ세대와의 소통과 갈등 이슈들이 부각되면서 리더들이 MZ세대의 특성을 이해하고 그들과의 소통을 원활히 해서 잘 지내보기 위한 대안 중 하나로 '코칭리더십', '코칭 커뮤니케이션'을 떠올리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코칭적 관점과 대화 방법의 니즈는, 단순히 세대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한 방편이 아니라 거시적인 관점에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가 코칭적 대화를 필요로 하는 세상으로 변한 환경적 요인이 MZ세대와의 이슈를 포함한 본질이라고 생각합니다.
리더의 역할 변화
첫번째로, 리더에게 기대하는 역할이 변했다는 것입니다.
코칭워크숍을 가서 리더들에게 느끼는 역할의 변화가 무엇인지 질문하면 대체로 비슷한 답변이 돌아옵니다. 과거에는 수직적이고 일방적이고 상명하복의 문화로, 리더의 권한과 파워가 절대적이었다면, 지금은 수평적이고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한 세심한 케어를 기대한다는 것입니다. 한 리더분은 농담처럼 "내가 어릴 때는 맞으면서 컸는데, 내가 리더가 되니 때릴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라고 비유해 참가자들이 크게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과거에는 '인적자원'을 표준화하고 평균화해서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 리더에게 매우 중요한 역할이었습니다. 대량생산의 시대에는 그것이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변동이 심하고 빠르게 변하고 인과관계를 명확히 알 수 없는 너무나 복잡한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정답이 사라진 시대'라고 불릴 만큼 리더조차도 답을 명확하게 알기 어려운 상황들이 빈번합니다. 오히려 리더가 가지고 있는 과거의 경험과 정보가 답일 것이라고 속단하는 것이 더 위험한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떤 경우에는 현업에 있는 구성원들이 리더보다도 더 다양한 경험과 정보를 가지고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리더의 역할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것들을 함께 발견하고, 창의적인 해답을 찾아 밖으로 이끌어내며, 열정을 갖고 자신의 일에 적용하며 성장하고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즉, 리더의 역할이 managing하는 것에서 inspiring & developing 하는 것으로 변화한 것입니다. 그래서 성장과 동기유발을 목적으로 하는 코칭역량이 리더에게 그 어느 때 보다도 중요해졌습니다.
이는 단순히 리더의 역할 변화만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과거, 선경험자로서 많은 정보와 경험을 가지고 수직적인 관계로 소통하던 역할, 모두에게 해당합니다. 예를 들어 부모나 교사와 같은 역할입니다. 우리의 자녀가 살게 될 시대는 과거 부모세대의 문법으로는 상상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고 가르쳐 주는 역할은, 이제 AI가 더 잘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부모와 교사의 역할은 어떠해야 하는지, 많은 고민을 해야 하는 지점입니다.
Technology의 발전
얼마 전 이사를 하면서 전자제품이 필요해 검색창에 검색했더니 다른 SNS들에서도 무섭도록 제가 검색한 단어를 기반으로 광고를 보여주더군요. 즉, 우리가 사는 시대는 개개인성에 기반한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시장과 소비자가 변화했습니다.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만 보더라도 그렇습니다. 공중파 밖에 없던 시절에는 리모콘을 쥐고 있는 사람이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모든 식구들이 어쩔 수 없이 함께 시청했고, TV는 항상 그 집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 거실의 정중앙에 있는 것이 국룰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요? 내가 보고 싶은 콘텐츠를, 내가 보고 싶은 장소에서, 내가 보고 싶은 시간에, 내가 보고 싶은 device로 각자가 즐기는 시대입니다.
Technology의 발전으로 individual한 서비스가 가능해졌고, 한 사람 한 사람의 다양성이 중요해진 시대가 됐습니다. 과거의 다양성(Diversity)은 인종, 문화, 성별 등의 다양성이었다면 현대사회에서 강조하는 다양성은 말 그대로 개개인을 존중하는 individual에 기반한 다양성입니다. 그리고 이런 다양성의 존중에서 창의성이 나오기 때문에, 창의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대에는 집단으로 하는 일방적인 대화가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호기심을 발휘하는 1:1 대화가 매우 필요해졌습니다. 개개인의 경험, 정보, 감정, 지식, 맥락, 서사 등에 호기심을 발휘하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상대방 중심의 대화'가 중요해졌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코칭적 대화방법입니다.
VUCA 시대의 새로운 성장 법칙
변동성(Volatility), 불확실성(Uncertainty), 복잡성(Complexity), 모호성(Ambiguity)이 극대화된 VUCA시대를 사는 우리는 성장하는 방식도 변했습니다. 너무나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서 성장은 곧 생존입니다. 성장하지 않는 다는 것은 바로 도태되어 생존하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기에 MZ세대들에게 성장은 기성세대가 생각하는 성장과는 굉장히 다른 온도일 것입니다. 더구나 평생직장 뿐 아니라, 평생 직업도 사라진 시대에서, 가장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고 있는 일에서 '성장'하고 있다고 느끼지 못한다면 본능적으로 생존에 위협을 느끼고 내가 성장할 수 있는 곳을 찾고자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겁니다. 그리고 이는 MZ세대들만의 이슈가 아닙니다. VUCA 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의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장 따로, 성과 따로'가 아니라, 가장 많은 경험의 시간을 보내는 '일'을 통해 '성장도 하고 성과도 내길' 기대합니다. 그러니 구성원의 성장에 관심을 갖고 그들이 일을 통해 성장하고 성과로도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 리더의 역할은 인재 보유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해졌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무엇으로 할 수 있을까요? 성장을 이끌어내는 코칭대화에서 답을 찾고 있습니다.
💡VUCA, 평균실종과 핵개인 시대의 도래
23년도 <트렌드 코리아>의 첫번째 키워드는 '평균실종' 이었습니다. 이제 평균으로 나누고 카테고리화해서 정의하기 어려운, 다양성의 시대입니다. 얼마 전 출간된 송길영 작가의 책 <시대예보>에서는 핵개인의 시대를 이야기합니다. 핵가족을 넘어 핵개인으로 쪼개지고 본인의 자존으로 의사결정권을 갖고 사는 개개인의 출연으로 더욱 다양해진 시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조직에서 리더들이 함께 성과를 내야 하는 구성원들은 이런 개개인성에 기반한 서비스, VUCA 시대, 평균실종, 다양성의 시대가 익숙한 세대입니다. 그런데 조직에서 경험하는 리더십과 소통 방식은 여전히 과거 방식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상의 판이 바뀌고 시장이 바뀌고 소비자가 바뀌었음에도 말이지요. 이것을 단순히 MZ세대와의 갈등 이슈로 설명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세대의 문제가 아니라 시대의 변화라고 한 송길영 작가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이런 시대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새로운 소통 방법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개개인성의 존중에 기반한 상대방 중심의 대화인 코칭대화가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지 모릅니다. 이것이 최근, 코칭에 많은 관심을 갖는 거시적인 배경이라고 생각합니다.
💊코칭은 만병통치약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코칭적인 대화 방식을 고집해야 한다는 의미는 결코 아닙니다. 코칭은 만병통치약이 아닙니다. 어떤 경우에는 리더가 명확하게 지시하거나 의사결정을 내려줘야 합니다. 멘토의 역할을 하거나 방향성을 제시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부모에게 훈육은 중요한 역할이고 부모의 경험과 정보, 관점을 공유하는 것은 자녀의 성장에 중요한 요소입니다. 우리 삶의 모든 대화가 질문하고 경청하는 코칭적 방식으로만 이루어질 수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우리에게 코칭이 필요한 이유는, 이 대화방법이 우리의 생존에 매우 중요한 방식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대화의 방향이기에, 우리가 가지고 있는 여러가지 도구 중, '코칭'이라는 좋은 도구도 함께 잘 사용하기 위해 어느 정도 익숙하게 잘 사용할 때까지 집중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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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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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e
현업에서 코칭이 중요하다는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하고 만병통치약이 아니라는 점에도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다만 갈수록 리더에게 요구되는 역량은 늘어가는데..너무 빠른 시대적 변화에는 고민이 늘어가는 요즘 이네요
봄코치의 코칭노트
맞습니다ㅠㅠ 현업에서 중간 리더급이 느끼는 고충이 바로 이 지점이지 않을까 합니다. 나는 경험해 본 적이 없는 것을 아래 세대 구성원들에게는 해 줘야 하는 막막함과, 여전히 기존 방식이 익숙한 상사들 사이에서 고민도 많이 하시고 노력도 많이 하시는 모습이 안쓰러울 때도 있습니다 ㅠㅠ 하지만 시대가 바뀌었으니 나 자신을 위해서, 나의 경쟁력을 위해 변화해야 하는 건 일부 불가피한 환경이니, 개인과 조직, 서로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인 듯 해요. 특히 조직에서는 개인의 노력과 역량에만 의존하기 보다, 리더들이 이런 변화를 잘 적응하고 적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하는데 교육 몇 시간 제공하고 코칭하라고 하면 그 사이에서 리더들은 마상을 입고 자괴감을 느끼게 됩니다 ㅠㅠ 어려워요,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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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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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코치의 코칭노트
<평균의 종말>을 읽으셨군요! 스타터 님의 댓글로 저도 좀더 정돈된 표현을 배우게 됩니다:) 생각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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