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리디자인하는 스탠포드식 행복 설계도

책제목: Designing Your Life by Bill Burnett & Dave Evans

2024.12.25 | 조회 210 |
0
|
포도쌤의 한입독서의 프로필 이미지

포도쌤의 한입독서

바쁜 당신을 위해, 5분이면 충분한 깊이 있는 독서의 즐거움

첨부 이미지

당신의 인생을 디자인하다

어느 날 아침, 경기도의 한 카페에서 저는 1932년 디자이너 아르네 야콥센이 만든 의자에 앉아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의자는 92년이나 된 골동품이 아니라, 마치 어제 만든 것처럼 완벽했죠.

이게 바로 좋은 디자인의 힘입니다.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가치를 만들어내는. 마치 우리 할머니의 된장처럼요. 세월이 갈수록 더 깊은 맛이 나는.

놀랍게도, 이런 디자인의 원칙은 우리 인생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스마트폰이나 스포츠카처럼 우리의 삶도 세심하게 디자인할 수 있다는 거죠.

여기서 재미있는 점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인생을 '주어진 대로' 살아간다는 겁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한국인의 83%가 자신의 삶을 적극적으로 설계해본 적이 없다고 합니다. 이건 마치 완벽한 요리 레시피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즉석라면만 먹고 사는 것과 다름없죠.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에겐 수천 년간 쌓아온 디자인의 지혜가 있습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이미 '행복한 삶의 설계'에 대해 고민했고, 조선시대 선비들은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는 삶의 청사진을 가지고 있었죠.

이 책에서는 당신이 알아야 할 세 가지 핵심을 다룹니다:
- 인생의 네 가지 핵심 영역과 그 균형잡기
- 신념과 행동의 일치가 만드는 인생 나침반
- 왜 우리는 여러 가지 삶의 버전을 디자인해야 하는가

이게 뭐 그리 대단한가 싶으신가요? 글쎄요, 적어도 저는 이 원칙들을 알기 전과 후의 제 삶이 마치 흑백 TV와 8K OLED TV처럼 달라졌다고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자, 이제 당신만의 걸작을 디자인할 준비가 되셨나요? 우리 함께 한번 시작해보죠. 아, 그리고 걱정 마세요. 야콥센도 처음부터 완벽한 의자를 만들지는 않았으니까요.

이어지는 장들에서 우리는 마치 숙련된 장인이 도구를 하나씩 꺼내듯, 당신의 인생을 디자인할 도구들을 하나씩 살펴볼 겁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당신은 놀라운 것을 발견하게 될 거예요 - 당신이 얼마나 뛰어난 인생 디자이너가 될 수 있는지를.

멈춰버린 인생을 다시 움직이는 법

며칠 전, 저는 지하철에서 한 젊은이를 보았습니다. 그는 건축학과 교재를 보면서 한숨을 내쉬고 있었죠. 그 한숨 소리가 너무나 익숙했습니다. 20년 전 제가 내쉬던 한숨과 똑같았거든요.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수많은 젊은이들이 '안정적인 직업'을 위해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지 않는 전공을 선택합니다. 마치 잘못된 기차를 탔는데 멈출 수 없는 것처럼요. 미국의 한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의 3분의 2가 자신의 일에 만족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더 놀라운 것은 44세에서 70세 사이의 미국인 3,100만 명이 "기회가 된다면 전혀 다른 일을 하고 싶다"고 답했다는 거죠.

그런데 여기서 재미있는 사실 하나. 미국 대학 졸업생의 4분의 3이 전공과 전혀 관계없는 분야에서 일하고 있답니다. 이건 마치 요리사 자격증을 따고 뮤지션이 되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겁니다.

문제는 우리가 인생을 너무 단선적으로 생각한다는 거예요. 마치 한번 선택한 길은 영원히 가야만 하는 것처럼요. 하지만 인생은 지하철 노선도가 아닙니다. 언제든 새로운 역에서 내려 다른 기차를 탈 수 있죠.

디자이너들은 이런 상황에서 뭐라고 할까요? "모든 문제는 리디자인이 가능하다"고요. 당신의 책상을 디자인할 수 있다면, 당신의 인생도 디자인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이 업데이트되듯 우리의 삶도 업데이트될 수 있어요.

잘 디자인된 인생이란 뭘까요? 그건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설렘이 있는 삶입니다.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고, 행복감을 느끼며, 성취감으로 가득한 삶이죠. 마치 완벽하게 설계된 주방에서 요리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고 즐거운 삶 말입니다.

나이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82세의 김할머니는 평생 주부로 살다가 이제 동네 책방 주인이 되었고, 45세의 박과장은 17년간의 회사 생활을 접고 요가 강사가 되었죠. 둘 다 자신의 인생을 새롭게 디자인한 사례입니다.

당신 주위를 한번 둘러보세요. 당신이 앉아있는 의자부터 손에 들고 있는 스마트폰까지, 모든 것이 누군가에 의해 디자인되었습니다. 그렇다면 당신의 인생은요? 지금이야말로 당신만의 인생 디자인을 시작할 때입니다.

아, 그리고 걱정하지 마세요. 애플의 첫 번째 아이폰도 완벽하지 않았다는 걸 기억하시나요? 중요한 건 시작하는 겁니다.

당신 인생의 네 바퀴는 잘 굴러가고 있나요?

어느 날 저는 제 차의 타이어 하나가 펑크 난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날따라 차가 어느 쪽으로 기울어졌는지 정확히 알 수 없었죠. 우리의 인생도 이와 비슷합니다. 어딘가 불균형하다는 건 느끼지만, 정확히 어디가 문제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죠.

네비게이션을 켤 때 목적지만 입력하면 될까요? 아니죠. 현재 위치도 알아야 합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예요. 더 나은 삶을 설계하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인생의 네 가지 핵심 영역이 있습니다. 건강, 일, 놀이, 그리고 사랑이죠. 이건 마치 자동차의 네 바퀴와 같아요. 하나라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삶이라는 자동차는 매끄럽게 굴러갈 수 없습니다.

건강은 몸과 마음의 웰빙을 모두 포함합니다. 마치 스마트폰의 배터리와 운영체제를 모두 관리해야 하는 것처럼요.

일은 돈을 버는 직장뿐만 아니라 자원봉사처럼 의미 있는 모든 활동을 포함합니다.

놀이는 순수하게 즐거움을 위해 하는 모든 것이에요. 우리 할아버지의 장기 두기부터 10대들의 틱톡 촬영까지 다 포함되죠.

사랑은 연인, 가족, 친구, 반려동물과의 관계를 모두 아우릅니다.

재미있는 점은 이 네 가지의 완벽한 균형점이 사람마다 다르다는 거예요. 20대의 김철수 씨에게는 놀이가 40%를 차지할 수 있지만, 60대의 박영희 씨는 건강에 그만큼의 비중을 둘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초심자의 마음'으로 돌아가는 거예요. 예를 들어 해양생물학자가 되고 싶다고 해서 바로 대학원에 지원하지 마세요. "실제로 해양생물학자들은 매일 무엇을 할까?", "내가 생각하는 것처럼 정말 돌고래와 함께 수영하는 걸까?" 같은 기본적인 질문부터 시작하세요.

제 친구 중에 바다를 너무 좋아해서 해양학을 전공했다가 나중에 알고 보니 대부분의 시간을 실험실에서 현미경을 들여다보며 보내야 한다는 걸 깨닫고 당황했던 사람이 있어요. 만약 그가 초심자의 마음으로 조금 더 질문을 했더라면, 지금쯤 다른 선택을 했을지도 모르죠.

자, 이제 당신의 차례입니다. 잠시 멈춰 서서 당신 인생의 네 바퀴를 점검해보세요. 어떤 바퀴가 너무 닳았나요? 어떤 바퀴에 공기가 더 필요한가요? 걱정하지 마세요. 타이어 가게처럼, 우리에겐 언제든 균형을 되찾을 수 있는 방법이 있으니까요.

당신의 나침반은 어디를 가리키고 있나요?

지난주 처음 갔던 도시에서 길을 잃었을 때, 저는 스마트폰 배터리가 방전된 것을 깨달았습니다. 다행히도 차 안에 오래된 나침반이 있었죠. 그때 문득 깨달았습니다. 인생의 방향을 찾을 때도 우리에겐 이런 단순하면서도 믿을 만한 도구가 필요하다는 걸요.

인생의 나침반에는 두 개의 극점이 있습니다. '일에 대한 관점'과 '삶에 대한 관점'이죠. 마치 지구의 자북극과 자남극처럼요.

'일에 대한 관점'은 당신이 생각하는 '좋은 일'이 무엇인지를 보여줍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주말만 보장된다면 어떤 일이든 괜찮을 수 있고, 다른 사람에게는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일이어야만 할 수도 있죠. 제 친구 중에는 "월급이 적어도 좋으니 매일 산책하면서 일할 수 있는 직업"을 찾다가 결국 반려견 산책 전문가가 된 사람도 있답니다.

'삶에 대한 관점'은 더 큰 그림을 그립니다. 종교는 당신에게 얼마나 중요한가요? 환경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정의로운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요? 이런 질문들에 대한 당신만의 답변이 바로 삶에 대한 관점입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실험을 하나 해볼까요? 각각에 대해 250단어 정도로 글을 써보세요. 너무 오래 고민하지 말고, 30분 안에 써내려가보세요. 마치 오랜 친구에게 편지를 쓰듯이요.

이제 중요한 건 이 두 관점의 균형입니다. 만약 당신이 환경 보호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매일 화학 폐기물을 바다에 버리는 회사에서 일하면서 행복할 수 있을까요? 반대로 높은 연봉과 사회적 지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작은 시민단체에서 일하는 게 만족스러울까요?

제가 아는 한 직장인은 대기업에서 높은 연봉을 받았지만 늘 불편해했습니다. 회사의 사업 방향이 그의 가치관과 맞지 않았거든요. 결국 그는 연봉의 절반을 포기하고 사회적 기업으로 옮겼는데, 이상하게도 더 행복해 보이더군요.

나침반이 정확하지 않으면 목적지에 도달할 수 없듯이, 두 관점이 일치하지 않으면 진정한 만족감을 찾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나침반을 조정하는 건 언제든 가능하니까요.

자, 이제 당신의 나침반은 어디를 가리키고 있나요? 그리고 그 방향이 정말 당신이 가고 싶은 곳인가요? 이제부터 우리는 이 나침반을 들고 새로운 모험을 시작할 겁니다.

당신을 춤추게 하는 순간들

며칠 전, 저는 3시간 동안 정원을 가꾸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해가 어느새 저물어 있었거든요. 시간이 날아가 버린 거죠. 그리고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우리를 이렇게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만드는 순간들의 비밀은 무엇일까요?

심리학자들은 이런 상태를 '몰입(flow)'이라고 부릅니다. 마치 물이 흐르듯 자연스럽게 빠져드는 상태죠. 그런데 재미있는 건, 이 몰입의 순간이 사람마다 다르다는 겁니다. 제 동생은 스프레드시트 작업할 때 완전히 빠져들고, 저의 이웃집 할머니는 김치 담그실 때 가장 행복해 보이세요.

여기서 '좋은 시간 일기'를 소개해드리고 싶습니다. 이건 특별한 일기장인데요, 하루 동안 언제 가장 집중되고, 언제 지루했는지를 기록하는 겁니다. 마치 우리 몸의 배터리 게이지를 체크하는 것처럼요.

예를 들어볼까요?
오늘의 기록:
오전 9시: 회의 중 - 에너지 레벨 30% (하품이 멈추지 않음)
오후 2시: 프로젝트 기획 - 에너지 레벨 95% (커피도 안 마셨는데 깨워있음)
오후 5시: 이메일 확인 - 에너지 레벨 40% (어깨가 무거워짐)
저녁 8시: 그림 그리기 - 에너지 레벨 85% (시간 가는 줄 몰랐음)

이런 기록을 통해 우리는 놀라운 패턴을 발견하게 됩니다. 어떤 활동이 우리를 춤추게 하고, 어떤 활동이 우리를 침대에 눕게 만드는지 말이죠.

제 경우에는 사람들 앞에서 발표할 때 에너지가 솟구치고, 엑셀 작업을 할 때는 영혼이 빠져나가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점점 더 발표하는 기회를 찾아다녔고, 결국 지금은 그게 제 주업이 되었죠.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건, 정답이 없다는 겁니다. 누군가에겐 지루한 데이터 분석이 다른 이에겐 흥미진진한 모험일 수 있으니까요. 우리가 찾아야 할 건 바로 '나만의 몰입 지도'입니다.

자, 이제 당신 차례예요. 오늘부터 작은 노트라도 좋으니 기록을 시작해보세요. 언제 가장 생기가 넘치나요? 어떤 순간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드나요? 그리고 반대로, 어떤 활동이 당신의 에너지를 앗아가나요?

이런 기록들이 모이면, 당신은 놀라운 발견을 하게 될 거예요. 그리고 그 발견은 당신의 인생 설계에서 가장 중요한 나침반이 될 겁니다.

다음 장에서는 만약 지금 당신이 어떤 것에도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그저 제자리에 멈춰있는 것 같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보도록 하죠.

 

멈춰있는 당신을 위한 마인드맵 처방전

 

우리 동네에 김과장이라는 분이 있습니다. 15년째 보험회사에서 일하는데, 얼마 전 승진 제안을 받았음에도 그의 한숨은 더 깊어졌죠. "매일 아침 회사 가는 게 벽을 보고 걷는 것 같아요"라고 그가 말했을 때, 저는 그의 표현에 숨겨진 힌트를 발견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흔히 하는 실수가 있습니다. 주말의 취미생활에서만 위안을 찾으려 하는 거죠. 김과장도 주말마다 등산을 다니며 활력을 찾았지만, 월요일만 되면 다시 에너지가 바닥을 쳤습니다.

여기서 마인드맵이라는 마법 같은 도구를 소개해드리고 싶습니다. 이건 마치 김치찌개를 끓이는 것과 비슷합니다. 먼저 중심 재료(예: 김치)를 놓고, 거기에 어울릴 만한 재료들을 하나씩 떠올리면서 맛있는 조합을 찾아가는 거죠.

김과장의 마인드맵은 이렇게 시작됐습니다:

중심단어: "등산"

첫 번째 가지: "자연", "도전", "건강"

두 번째 가지: "산림교육", "아웃도어 장비", "트레킹 가이드"

세 번째 가지: "등산학교 강사", "아웃도어 브랜드 MD", "국립공원 레인저"

처음에는 이런 생각들이 비현실적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내가 어떻게 15년 다닌 회사를 그만두고...?" 하지만 마인드맵의 매력은 바로 이런 '말도 안 되는' 생각들 사이에서 의외로 현실적인 대안을 발견하게 된다는 겁니다.

실제로 김과장은 이 과정에서 재미있는 가능성을 발견했습니다. 보험회사에서의 경험과 등산에 대한 열정을 결합해 '아웃도어 액티비티 전문 보험 상품'을 기획하는 새로운 부서로 이동하기로 한 거죠.

마인드맵의 비밀은 바로 이겁니다. 우리 머릿속에 이미 존재하는 퍼즐 조각들을 새롭게 배열해보는 것. 마치 냉장고에 있는 재료들로 새로운 요리를 만드는 것처럼요.

자, 이제 당신 차례입니다. 종이 한 장과 펜만 있으면 됩니다.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활동이나 관심사를 가운데 적어보세요. 거기서부터 시작해 자유롭게 가지를 뻗어나가보세요. 

처음에는 엉뚱해 보이는 생각들도 환영입니다. 때로는 가장 터무니없어 보이는 아이디어가 당신을 가장 흥미진진한 곳으로 이끌어줄 수 있으니까요.

기억하세요. 인생은 직선이 아닙니다. 때로는 엉뚱한 곳으로 뻗은 가지가 새로운 기회의 문을 열어줄 수 있답니다.

 

인생은 평행우주처럼, 여러 개의 길을 동시에 그려보세요

 

얼마 전 제 조카가 대학 진학 상담을 하러 왔습니다. "삼촌, 전 의대에 가야 할까요, 음대에 가야 할까요?" 저는 그에게 의외의 대답을 해주었습니다. "둘 다야. 아니, 세 가지 길을 그려보자."

우리는 흔히 인생의 갈림길에서 '최선의 선택'을 찾으려 합니다. 마치 정답이 하나뿐인 수학문제를 푸는 것처럼요. 하지만 인생은 수학문제가 아닙니다. 오히려 요리에 가깝죠. 같은 재료로도 여러 가지 맛있는 요리를 만들 수 있는 것처럼요.

스탠포드 교육대학원의 댄 슈워츠 교수는 재미있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문제 해결 시 처음부터 여러 가지 방안을 고려하는 사람들이 단 하나의 방안만 고집하는 사람들보다 더 혁신적인 해결책을 찾는다는 거죠.

이걸 '오디세이 계획'이라고 부릅니다. 그리스 영웅 오디세우스처럼 여러 모험의 길을 그려보는 거죠. 예를 들어볼까요?

정우의 세 가지 오디세이 계획:
1. 의사가 되는 길: 의대 진학 → 전공의 수련 → 개원의
2. 음악가가 되는 길: 음대 진학 → 유학 → 오케스트라 입단
3. 음악치료사가 되는 길: 심리학 전공 → 음악치료 대학원 → 병원 취업

여기서 중요한 건, 이 세 가지 길을 '최선'과 '차선', '차차선'으로 구분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마치 평행우주처럼, 각각이 똑같이 가치 있고 흥미로운 가능성으로 보는 거죠.

제 친구 중에 재미있는 사례가 있습니다. 그는 대기업 임원이었는데, 퇴직 후를 준비하면서 세 가지 계획을 세웠죠:

1. 전원주택에서 텃밭 가꾸기
2. 청소년 멘토링 센터 운영하기
3. 동남아에서 영어 강사되기

처음에는 그저 상상의 계획이었지만, 이 세 가지를 동시에 준비하면서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결국 그는 시골에 청소년 농업체험 센터를 열었고, 여름방학에는 캄보디아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답니다. 세 가지 계획이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하나로 융합된 거죠.

인생은 GPS처럼 '최적의 경로'만 안내하지 않습니다. 때로는 우회도로가 더 즐거울 수 있고, 길을 잃은 것 같은 순간에 뜻밖의 보물을 발견할 수도 있죠.

자, 이제 당신의 차례입니다. 지금 당신 앞에 놓인 선택의 갈림길에서, 최소한 세 가지 다른 길을 그려보세요. 그리고 각각의 길에서 펼쳐질 수 있는 모험을 상상해보세요. 

기억하세요. 우리는 한 번에 하나의 길만 걸을 수 있지만, 여러 개의 지도를 가지고 있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그리고 때로는 그 지도들이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새로운 길을 만들어낼 수도 있답니다.

 

저자 소개

 

이 책의 공동 저자인 빌 버넷과 데이브 에반스는 스탠포드 대학교의 디자인 프로그램에서 함께 가르치고 있는 동료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이 자리에 오기까지의 여정은 무척 흥미롭습니다.

빌 버넷은 스탠포드에서 제품 디자인 석사 학위를 받은 후,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매일같이 그리고, 디자인하고, 만들어왔습니다. 그는 지금도 연필을 놓지 않는 현역 디자이너이면서 동시에 스탠포드 디자인 프로그램의 수장을 맡고 있죠. 그의 삶 자체가 "평생 배우고 만들어라"라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데이브 에반스의 이력은 더욱 흥미진진합니다. 해양생물학에서 시작해서 기계공학으로, 다시 애플의 엔지니어를 거쳐 게임회사 일렉트로닉 아츠(EA)의 공동 창업자가 되었죠. 지금도 EA의 자문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그의 경력은 마치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여러 가지 인생 경로'의 살아있는 예시 같습니다.

두 저자의 이력이 특별히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이들은 단순히 이론가가 아닙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가르치는 '인생 디자인'의 원칙들을 직접 실천하며 살아온 사람들이죠. 빌은 한 분야에서 깊이 있는 전문성을 쌓아왔고, 데이브는 전혀 다른 분야들을 넘나들며 자신만의 독특한 경력을 설계해왔습니다.

이것이 바로 이 책이 단순한 자기계발서가 아닌 이유입니다. 이 책은 실제로 삶을 디자인하고 재설계해본 사람들의 진솔한 경험담이자 실용적인 안내서인 것이죠.

다가올 뉴스레터가 궁금하신가요?

지금 구독해서 새로운 레터를 받아보세요

✉️

이번 뉴스레터 어떠셨나요?

포도쌤의 한입독서 님에게 ☕️ 커피와 ✉️ 쪽지를 보내보세요!

댓글

의견을 남겨주세요

확인
의견이 있으신가요? 제일 먼저 댓글을 달아보세요 !

다른 뉴스레터

© 2025 포도쌤의 한입독서

바쁜 당신을 위해, 5분이면 충분한 깊이 있는 독서의 즐거움

메일리 로고

도움말 자주 묻는 질문 오류 및 기능 관련 제보

서비스 이용 문의admin@team.maily.so

메일리 사업자 정보

메일리 (대표자: 이한결) | 사업자번호: 717-47-00705 | 서울특별시 성동구 왕십리로10길 6, 11층 1109호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정기결제 이용약관 | 라이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