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분들에게 드리는 글
며칠 전 초단편 소설 쓰기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5분이면 뚝딱 읽을 수 있는 아주 짧은 소설을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영미권에서는 Flash Fiction, Micro Fiction 뭐 이런 용어로 불린다고 하네요. 책을 읽고 나도 한 번? 이런 생각이 들어서 초단편 소설 하나를 써보았습니다. 저의 초단편 소설 데뷔작 '댓가'는 한입독서 말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오늘의 한입독서
안녕하세요! 오늘도 책의 정수만 쏙쏙 뽑아 전해드리는 포도쌤입니다. 이번에 만나볼 책은 Jay Heinrichs의 "Thank You for Arguing"(한국출간명: 싸우지 않고 이기는 기술)입니다.
1. 이 책의 맥락 짚기
시의성:
SNS 논쟁에서 가족 간 대화까지, 우리는 매일 '설득'의 순간을 마주합니다. 특히 양극화가 심해지는 요즘, 효과적인 소통법이 절실한데요. 이 책은 2400년 된 수사학의 지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답니다.
저자 관점:
수사학 전문가인 저자는 흥미롭게도 설득을 '싸움'이 아닌 '춤'으로 봅니다. 서로 발을 맞추며 공통된 리듬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하네요.
독특성:
다른 설득 관련 책들이 '이기는 법'을 가르친다면, 이 책은 '함께 성장하는 법'을 알려줍니다.
2. 한입독서의 압축 포인트
1) "설득의 세 기둥: 에토스, 파토스, 로고스"
마치 맛있는 요리에 주재료, 양념, 불맛이 필요하듯 설득에도 세 가지 요소가 필요해요. 신뢰성(에토스), 감정(파토스), 논리(로고스)죠. 재미있게도 TED 강연 분석 결과, 가장 인기 있는 강연들은 이 세 요소를 골고루 섞었다고 합니다.
2) "청중의 기대에 부응하라"
레이건 대통령의 소박한 말투처럼, 청중과의 공감대 형성이 핵심이에요. 마치 좋은 DJ가 클럽의 분위기를 읽듯이, 청중의 가치관과 스타일을 이해하고 맞춰가는 거죠. 연구에 따르면, 청중과 비슷한 말투를 사용한 연설가의 설득력이 40% 더 높았답니다.
3) "빈칸을 남겨라"
퍼즐의 마지막 조각을 맞추는 즐거움처럼, 청중이 스스로 결론을 내리게 하세요. 저자는 이를 '엔티멤(enthymeme)'이라고 부르는데요. 광고의 87%가 이 전략을 사용한다고 해요. "Just Do It"이 직접적인 설명 대신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것처럼요.
4) "논쟁을 대화로 바꿔라"
전쟁터가 아닌 탐험의 장으로 생각해보세요. 마치 두 명의 등산가가 정상을 향해 함께 가는 것처럼요. 하버드 협상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이기는 것'이 아닌 '이해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 대화가 3배 더 좋은 결과를 이끌어냈답니다.
5) "말하지 않는 것도 메시지다"
우리 몸은 거짓말을 못한다고 하죠? 실제로 의사소통의 55%가 비언어적 요소라고 합니다. 눈 맞춤, 열린 자세 등이 신뢰도를 높이는데, 이는 원시시대부터 이어진 우리 뇌의 '신뢰 회로'와 연결된다고 해요.
3. 독자를 위한 실용적 재구성
오늘의 실천 포인트:
□ 다음 대화에서 상대방의 말투와 제스처를 살짝 따라해보기
□ 중요한 대화 전에 에토스-파토스-로고스 체크리스트 만들기
□ 하루 동안 "하지만" 대신 "그리고"를 써보기
4. 포도쌤의 생각
이 책은 단순한 설득 기술서가 아닌,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지침서입니다. 원서를 읽으면 저자의 유머러스한 문체를 온전히 즐길 수 있답니다.
5. 오늘의 질문
여러분은 최근에 누군가를 설득하려다 실패한 경험이 있나요? 오늘 배운 도구들로 그 상황을 다시 한번 분석해보면 어떨까요?
다음 주에도 흥미진진한 책으로 찾아뵐게요. 그때까지 설득의 춤을 즐겨보세요! 💃
따뜻한 마음을 나눠주셔서 고맙습니다. 🌱
초단편 소설 "댓가"
딸아이가 깨어났다. 열흘 만의 일이었다.
의사는 기적이라고 했다. 모든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왔단다.
나는 알고 있었다. 기적이 아니라는 걸.
일주일 전, 병원 옥상에서 한 남자를 만났다. "살릴 수 있습니다" 그가 말했다. "대신 다른 누군가가 죽어야 합니다"
망설였다.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내 손바닥을 칼로 그었다. 핏방울이 떨어졌다. 계약 완료.
오늘 아침, 옆 병실의 환자가 숨졌다고 한다. 젊은 여자였다. 나와 비슷한 나이였다.
딸이 내 손을 잡는다. 따스하다.
손바닥의 상처가 아물지 않는다.
맞은편 병실 창문으로 절망에 빠진 한 보호자가 보인다. 옥상에서 그를 기다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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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on 존버 노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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