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선택한 가족입니다(리디셀렉트) _붘시

2023.05.01 | 조회 19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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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전달자

바쁜 현대인을 위해, 책을 요약해 드립니다.

요즘엔 옛날과는 확연히 다른 가족의 형태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비혼이나 동거, 무자녀 딩크족 등 말이다. 이전과 같은 평범한 가족형태는 아니라, 불편한 시선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다양한 사람에 대한 시야를 넓혀줄 수 있는 책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차였다. 발견한 책이 리디셀렉트에서 발행한 '내가 선택한 가족입니다.'이다.

총 5명의 작가가 모여, 짧은 에세이를 묶었다. 비혼으로 두 딸을 입양한 사람, 아이들에게도 어른 대접을 하는 새로운 문화의 가족, 40대 후반의 비혼여성, 동거만 고집하는 사람, 여러 명이 함께 살 수 있는 쉐어하우스를 운영하며 함께 사는 호스트로 이루어져 있다. 보통의 남녀가 결혼하여 아이를 낳고 기르는 가족과는 확연히 다를 형태의 가족이다. 그들의 삶을 솔직하게 담았다.

하지만, 이 단편집은 종이책으로 출간되진 않았고 리디셀렉트에서만 읽을 수 있다. 처음 가입하면 첫 달은 무료이니 한 번쯤 구독해 보는걸 추천해 본다. 다양함을 인정받을 수 있는 세상이 하루 빨리 오기를 바라는 바이다.

▷ 비혼이고 아이를 키웁니다 (백지선)

 비혼 여성 혼자 아이 둘을 입양하여 가족을 꾸렸다. 어떻게 입양을 결정했으며, 혼자 두 딸과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담았다. 남편이 없으니 평생 아버지 뒷바라지만 한 엄마와도 가까워진 것 같다. 당당하게 두 딸을 키워가는 한 명의 엄빠로서, 그녀의 관점과 가치관, 생각을 담았다. '입양'이라고 하면 아이들을 어떻게 키우고, 사람들은 아이들에게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생소하기만 한데, 저자는 스스로 터득하고 배워간 방법을 알려준다. 

아이들이 입양아임을 은근히 ‘자랑’하고 다닌다는 걸 알게 되자 나는 일부러 얘기하고 다니지는 말라고 당부했다. 아이들이 다른 사람들과 갈등이 생겼을 때 입양아라는 정보는 상대방의 편견을 강화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한편,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싶어서 자신의 사적인 정보를 떠들고 다니는 것은 일종의 허영심일 수도 있다. 자신의 고유한 매력으로 어필해야지, 특별한 사연을 내세워 다른 이들의 관심을 끄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책에서>

 

▷ 제멋대로 느슨한, 우리집 가족 설명서 (박혜윤)

 평범한 4인 가족 같지만, 어쩐지 평범하지 않다. 시애틀에서 한 시간 떨어진 넓은 숲과 실개천 근처 이동식 주택에서 두 딸, 남편과 넷이 살고 있다. 온 가족이 블랙베리와 야생초를 채취하고, 통밀을 갈아 빵을 구워 먹으며, 된장과 간장을 직접 만들어 먹는다. 아이지만 자유와 독립성을 길러주고, 한 명의 개인으로서 살아갈 수 있도록 철저하게 자유롭다. 모두가 가사노동에 참여하는 건 기본이다. 그렇게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21세기 최첨단 가족이다. 

 

▷ 맞춤식 1인 가구, 나는 내 집의 가장입니다 (신예희)

 혼자 사는 40대 비혼 여성의 이야기이다. 40대 후반, 1인 가구, 무자녀, 비혼 여성, 재택근무가 잦은 프리랜서. 이 단어들이 그녀의 키워드이다. 30평대 아파트에서 혼자 살며, 코로나로 강제 절약된 여행비로 집을 꾸며본다. 한껏 그녀의 취향대로. 곧 50대, 갱년기가 올 현실을 걱정해 보지만, 잠시뿐이다.  

하지만 당장 외롭다는 이유로, 막현히 두렵다는 이유로 급히 가족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는다. 대한민국의 여성은 다른 식구들을 돌보면 돌봤지, 마음 놓고 케어를 받기는 어렵다. 은근슬쩍 우선순위에서 밀려나곤 한다. 그래, 나는 그냥 나 하나만 잘 챙기고 사는게 낫겠다.

<책에서>

 

▷ 더 사랑하면 결혼하고, 덜 사랑하면 동거하나요? (정만춘)

 4명과 동거를 해본 썰을 담았다. 스스로 동거연대기라 제목을 짓고는 이야기를 풀어낸다. 지금 함께 살고있는 사람과는 그렇게 잘 맞아 4년째 같이 살고있지만, 둘다 결혼할 생각이 없어 평화롭게 지내는 중이다.

 

▷ 결혼은 싫지만, 누군가와 함께 살고 싶어 (김얀)

 쉐어하우스를 운영하며, 호스트로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살아간다. 규칙은 없다. 필자도 캐나다 쉐어하우스에서 지낸 적이 있는데, 돈이 없어 거실에서 커튼을 치고 살았지만, 꽤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한국으로 돌아오면 언젠가 해보고 싶었는데, 아직 유효한 생각이라 더 반가웠던 이야기. 

내 마음이 고요하면 나와 함께 사는 사람들의 마음도 편하다. 고로 나와 함께 사는 사람들의 마음이 편하다면, 내 마음 역시 편하다. 이것은 마치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와 같은 이야기겠지만, 앞으로도 나는 나와 함께 지내는 멤버들이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책에서>

 

- 매달 1, 글쓴이 북씨

동물을 좋아해서 축산을 전공했지만, 도축일을 합니다. 본업과 좋아하는 것 사이에 괴리감을 느껴 딴짓만 하던 도중 독서라는 강력한 취미가 생겼습니다. 감성에세이 빼고 잡식독서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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