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지고 보면 인류는 자신의 역사 중 99.9%에 해당하는 시간 동안 수렵 채집인이었다. 당연하게도 우리 뇌는 그 생활 방식에 맞게 진화했다. 실제로 우리 뇌는 최근 1만 년 동안 변하지 않았다. 순전히 생물학적인 이유로 당신의 뇌는 여전히 당신이 지금 사바나 초원 위에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뇌가 현재 사바나 초원에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사실을 우리가 스스로 '인지'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p.10
역사적으로 인류는 암이나 질환 때문에 죽지는 않았다. 우리 선조들은 기아, 살인, 탈수 그리고 감염증으로 사망했다. 기아가 생존에 가장 강력한 위협이었기 때문에 굶어 죽지 않기 위해서 우리 뇌는 칼로리를 열망하도록 진화했다. 그러므로 음식을 발견하는 족족 먹어치우기 바빴을 것이다.
사냥에 성공했을 때에도 칼로리 저장을 위해서 최대한 먹을 수 있을 만큼 많이 먹었을 것이라고 짐작해볼 수 있다. 사바나 초원에 냉장고가 있었을리도 만무하고 언제 다시 사냥에 성공할 지 모르니 말이다. 기름진 고기를 많이 먹어둘수록 생존율이 증가하고 생존을 해야 번식도 가능하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는 이 메커니즘이 오히려 해가 된다. 우리는 못 먹어서 질병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너무 많이 먹어서 비만과 각종 성인병에 시달리고 있다. 오죽하면 몸에 해로운 음식을 아이에게 먹일 바에야 굶기라고 하겠는가.
<스트레스 호르몬 - 코르티솔>
HPA축은 뇌의 일부인 시상하부 (Hypothalamus)의 'H' 에서 첫 글자를 따오고 시상하부는 뇌 아래에 자리한 내분비 기관인 뇌하수체(pituitary gland, 'P')로 신호를 보낸다. 이어 뇌하수체는 신장 바로 위에 자리한 부신 (adrenal glands, 'A')에 코르티솔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하라고 요청한다. 시상하부에서 시작된 반응은 뇌하수체에, 뇌하수체는 부신에 코르티솔을 분비하라고 요청할 것이다. 코로티솔은 에너지를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심장을 더욱 빠르고 강하게 뛰게 한다.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심박수가 올라간다.
"심박수는 왜 올라가지?"
사자와 맞닥뜨린 상황에서 우리 선조는 재빨리 대처하여 공격하거나 달아나야 한다. 싸우거나 달아나기 위해서 신체의 근육은 더 많은 피가 필요해지고 이 때문에 심장이 더 빠르고 강하게 뛰게 된다. 오늘날에도 우리에게 고스란히 남아 스트레스를 받으면 심박수가 올라가는 것이다. 바로 생존을 위해서이다.
[변화를 원하는가? 몸부터 움직여라]
대체로 모든 정신 능력은 몸을 움직이면 더 잘 작동한다. 이따금 산책 혹은 조깅만 하더라도 효과를 느낄 수 있다. 그러나 가장 좋은 방법은 수개월에 걸쳐 규칙적으로 신체 활동을 하는 것이다. 운동을 하면 더 집중하게 되는 이유 또한 우리 조상들에게서 찾아볼 수 있다. 사냥을 하거나 잡아먹히지 않으려고 달아날 때처럼 신체활동을 할 때 가장 집중력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인간의 뇌는 사바나에서 살 때와 비교해서 크게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신체 활동을 할 때 우리의 집중력도 강화된다. 스트레스 대응 시스템 또한 사바나에서 살던 때 이후로 크게 달라진 게 없기 때문에 체력이 좋은 사람은 사자를 더 잘 피할 수 있었듯이 현대 사회의 스트레스 원천에도 더 잘 대응할 수 있다.
아마 달리기를 하는 회계사는 회계 보고 마감일을 앞두고 동료들만큼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점점 더 앉아서 하는 일이 많다. 이는 오히려 건강에 더 좋지 않다. 신체 활동은 스트레스 내성을 강화하고 우리 시대에 거의 사라져가는 집중력을 높여주어 디지털 환경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모든 종류의 신체 활동이 우리의 정신 능력에 좋은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산책, 요가, 달리기, 근육 운동등. 전부다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
<휴대 전화는 안전한가?>
휴대전화는 그저 그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집중력을 빼앗아 간다. 실험실 바깥에 휴대전화를 둔 학생들이 무음으로 바꿔서 주머니에 넣은 학생들보다 더 좋은 집중력 결과를 얻었다. SNS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일수록 우울한 경향이 더 많았다. 자신의 몸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더 많았다. 10대 청소년들은 70%가 인스타그램 때문에 자신의 몸을 더 부정적으로 인식하게 되었다고 한다.
페이스북에서 보낸 시간이 많을수록 삶에 대한 만족도가 낮았고 SNS를 많이 사용한 아이들이 특히 행복감이 많이 저하되었다. 스티브 잡스는 아이들의 모바일 기기 사용 시간을 엄격히 제한하였고 빌 게이츠는 14세 전까지 아이의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했다고 한다. 기술의 선두주자들인 이들이 그렇게 했던 이유가 분명히 있었을 것이다.
-저자 안데르스 한센의 조언-
"나는 사람들이 현재 우리 앞에 펼쳐진 디지털 환경을 잘 이해하고 이것이 자칫 잘못하면 여러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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