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즈맨의 죽음(아서 밀러) _Book_here

그에겐 무엇이 필요했을까

2023.03.02 | 조회 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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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전달자

바쁜 현대인을 위해, 책을 요약해 드립니다.

이 책을 덮을 때, 그의 삶과 죽음 속에는 여러 얼굴들이 겹쳤습니다.

어쩌면 우리 얼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줄거리

30년, 세일즈맨으로 살아온 윌리 로먼은 꿈이 있습니다. 주택 할부금(25년)을 다 갚고, 두 아들의 성공을 만끽하며 안락한 노년을 맞이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세상은 녹록치 않습니다. 언제부턴가 먼 거리를 열심히 달려가도 자신을 반겨주는 고객이 없습니다.

“걸어 들어갈 때 알아. 나를 비웃는 것 같아. 왠지 모르겠는데 사람들이 나를 그냥 지나쳐 버려. 나를 알아보지 못해“

그는 전도유망했던 첫째 아들 비프가 낙오자가 되어가는 모습을 인정할 수 없습니다. 비프는 수학 시험에 낙제하면서 대학 진학이 어려워졌고, 제대로 된 직장도 구하지 못한 채 아버지와의 갈등 속에서 방황합니다.  형의 그늘에 가리워진 둘째 아들 해피는 쾌락과 한탕주의를 추구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윌리 로먼은 60살이 되어갑니다. 어떠한 희망도 없습니다. 윌리 로먼은 사장 아들에게 이 회사를 위해 열심히 일한 자신은 이제 주당 40달러만 있으면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합니다. 세일즈가 아닌 어떤 일이라도 할 수 있으니 일자리를 옮겨달라고 합니다. 하지만 사장 아들은 윌리 로먼의 옛 영광을 뒤로 한 채, 더 이상 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대답합니다.

그는 지쳤습니다. 아무리 커피를 마셔도 피곤함이 가시지 않습니다. 영광의 나날인 과거가 현재와 겹치면서 환각 증세가 생깁니다. 아무래도 그는 마지막 선택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 자신이 가족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은 그것 뿐입니다. 

 

⏺️ 가장 인상깊은 구절

“여보. 오늘 주택 할부금을 다 갚았어요. 오늘 말이에요. 그런데 이제 집에는 아무도 없어요. 이제 우리는 빚진 것도 없이 자유로운데. 자유롭다고요. 자유롭다고요. 자유….”

 

⏺️ 총평

아서 밀러가 1949년에 쓴 글이지만 지금의 우리 삶과 꼭 닮아 있습니다.

점점 일거리가 줄어들면서 먼 거리를 혼자 갔다가 돌아온 윌리 로먼.

팔아야 할 물건을 꺼내다가 도무지 자신이 없어서 다시 집어넣기를 반복하는 윌리 로먼.

최선을 다했는데 자식도, 돈도, 직장조차도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아서 답답한 윌리 로먼.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택 할부금과 자식 뒷바라지를 위해 몇 푼이라도 벌어야 하는 윌리 로먼. 

윌리 로먼의 이름에 우리들의 이름이 들어가도 어색하지 않습니다. 

윌리 로먼은 아버지의 이름이기도 하고, 지금 제 이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책을 덮었을 때, 마음 한 구석에서 안개같은 것들이 차올랐습니다. 로먼 부인이 그를 두고 “그는 이제 지쳤어. 소시민도 위대한 사람처럼 지치긴 마찬가지야“라는 말은 마치 제게 하는 말처럼 들렸습니다. 

우리는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부단히 견디며 ‘살아내기도’ 합니다. 그런 삶을 지탱하는 것은 가족, 희망이지만 매달 갚아야 하는 주택 할부금이기도 합니다. 그것을 인정하며 살아가되, 우리는 윌리 로먼과는 좀 더 다른 선택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를 비난하는 것이 아닙니다. 누구도 그를 비난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그의 삶을 통해 소시민인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나의 핸들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한번 더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동시에 우리 주변에 있는 또 다른 윌리 로먼을 향해 따뜻한 시선과 묵묵한 위로를 보내주면 좋겠습니다. 

⏺️ 추천합니다. 

고전은 힘이 있습니다. 삶의 비극과 아이러니 속에서 우리를 누구보다 잘 들여다 볼 수 있도록 합니다. 어렵지만 고전을 읽어 보고 싶은 분들, 나의 삶이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를 들여다보고 싶은 분들은 이 책을 펼쳐 보셔도 좋습니다. 

혹은 퍽퍽한 삶을 살아가는 부모님을 이해하고 싶은 분들에게도 읽기 좋을 책입니다. 

 

⏺️ 매달 3일, 글쓴이 Book_here

저는 “함께 읽고 쓰는 일”을 좋아합니다. 함께 할 때, 지속할 수 있는 힘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현장(책:곳)에서 다양한 세대와 책을 읽고, 쓰면서 마음을 나누고 있습니다.

많은 이들과 좋은 책을 읽으면서 성장하였고, 앞으로도 그러하길 바라는 사람입니다.

인스타그램_ https://instagram.com/book__here?igshid=YmMyMTA2M2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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