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언젠가 만난다(채사장)_ 솜디

모든 관계는 내 안에서 별을 이룬다

2023.04.24 | 조회 4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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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전달자

바쁜 현대인을 위해, 책을 요약해 드립니다.


타인에게 다가서는 건 낯설고 두려운 일이다. 언젠가부터 나는 그들에게 할 말이 없어졌고, 그들의 말도 내 밖을 떠돌았다. 사소한 고리로 이어지는 것마저 나는 버거워했다.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p.04



 귀에 들려오는 노래 가사가 마치 내 이야기처럼 들려오는 순간들이 있듯이, 우연히 펼쳐 든 책의 한 문장이 마음에 깊게 스며 드는 순간이 있다. 그건 아마도 내가 그 책과 제대로 마주할 수 있는 지점에 서있기 때문일 것이다. 마침 그런 시기에 그런 책을 만난다는 건 굉장한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언젠가 관계에 대해 물음표를 끊임없이 던지던 시기에 만나게 된 책이 있어 소개하려 한다.

작가 채사장이 관계에 대해 써 내려간 40개의 이야기.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_웨일북]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_웨일북]

 

 이 책의 작가 채사장은 2014, 팟캐스트 지대넓얕(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을 시작으로 세상에 흩어져 있는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들을 말하기 시작했다. 세계와 자아에 대한 탐구로 이루어진 그의 이야기들은 팟캐스트, , 유튜브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세상에 나왔고 이번에 소개하게 된 이 책도 그 이야기들 중 하나이다. 

 

 이 책은 크게 타인, 세계, 도구, 의미를 주제로 한 40개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작가가 재수생 시절에 선생님으로부터 우연히 듣게 된 별 모양의 지식을 아는 방법을 시작으로 각기 다른 모양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들이 이어진다. 처음 궁금해하던 문제의 해답을 얻기 위해서 네모 모양의 이야기, 삼각형 모양의 이야기들을 모아두었다. 그 이야기들은 각자의 질문에 각자 다른 모양으로 해답이 되어 돌아온다.

 


 만남이란 놀라운 사건이다. 너와 나의 만남은 단순히 사람과 사람의 만남을 넘어선다. 그것은 차라리 세계와 세계의 충돌에 가깝다. … … 너의 세계의 파도가 내 세계의 해안을 잠식하는 것을 견뎌내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p.15


 

 

 새로 만나게 된 모임에서 MBTI가 뭐냐는 질문이 오고 갔다. 서로의 대답에 사람들은 ~’  하며 각자 어떤 유형의 사람인지 알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서로 눈을 마주하고 이야기를 나눈 지 10분도 채 안 되어 우린 서로에게 이미 알파벳 4글자가 만들어 둔 이미지로 결정 지어졌다. 단순히 한 사람을 그렇게 결정지어버려도 괜찮은 걸까? 

 이 책에서 처음 다루는 관계는 바로 타인이다. 나와 . 친구이거나 연인, 혹은 부부, 가족이거나 직장 동료 등 내가 마주해 온 다양한 사람들. 우린 살면서 수많은 관계들 속을 지나온다. 그렇게 이어진 관계들은 내 시간 속에 크고 작은 흔적들을 남긴다. ‘타인에 관한 이야기들 속에서 발견하게 되는 건 그 흔적들을 남기고 간 그들의 세계다. 나와 같은 시간, 같은 공간을 공유하지만 내가 아닌 타인이기에 나와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그들의 세계를 미세하게나마 바라볼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그동안 이해하지 못했던 일들이 하나둘씩 이해되기 시작한다. 

 타인에 대한 시선은 세계로 이어지고, 관계를 가능하게 해주는 도구들에 관한 이야기들로 그 틈을 단단히 메워나가며 가장 어려운 관계인 나와 에 대한 이야기로 다다른다. 마지막 이야기인 의미 파트에서 다루는 이야기는 죽음이다. 

 


 세상의 번잡함과 소란스러움이 가라앉고 사방이 고요해지는 시간. 목소리가 말한다. 그것이 아니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던 것은, 그것이 아니다. 

 이제 지혜로운 입이 열린다. 늙고 초라한 노년의 내가 현재 젊은 나에게 답한다. 지금 너에게 중요한 , 그것은 지금의 나에겐 중요하지 않다. … … 한 번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잠시나마 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나는 다른 것이 아니라 아름답던 그의 얼굴을 보고, 그의 손을 잡고, 서로의 어깨에 기댈 것이다.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p.191


 

 아마도 이 책은 타인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들어왔다가 에 대한 해답을 손에 쥐게 되는 책이 아닌가 싶다.

 작가는 이 이야기들을 바다에 떠있는 에 비유하며 40가지의 이야기들이 독자들의 마음에서 관계 맺어져 하나의 큰 바다를 이루길 바란다고 서두에 밝히고 있다. 

작은 섬도 있고 큰 섬도 있다. 

어느 섬에 먼저 발을 내디딜지는 독자의 선택에 맡긴다. 

이 책을 덮는 순간 주변에 펼쳐진 수많은 세계들을 발견하게 되길 바라며.

 

 

 

@somdy_k

책과 이어지는 인연들이 소중한 '솜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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