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에서 한 민족으로, 하나의 역사로 이어지는 이야기
오늘은 이민진 작가님의 <파친코>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저는 판권 문제로 우여곡절 끝에 이 세상에 다시 나오게 된 개정판을 읽었어요. 개정되면서 문체가 조금씩 바뀌었다고 알고 있는데, 읽는데 껄끄럽게 걸리거나 이해가 어려운 부분은 없었습니다!
저는 책을 읽으며 감정이 동화되는 기분이 좋아서, 등장인물들의 감정선을 따라가기 쉬운 장편소설을 선호하는데요. 이 소설은 흐름이 긴 장편소설이어서 너무 좋았답니다 :) 장편인데도 지루한 부분 없이, 흡인력있게 진행되는 이야기라 분량에 대한 부담 없이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해요!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2022년 하반기, 가장 많이 쓰인 유행어, "중꺾마"를 기억하시나요? 이 유행어는 단순히 유머로 사용되었던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용기와 희망을 주는 하나의 주문과도 같았죠. 저도 이 한 문장을 되뇌며 위로받고 힘을 내기도 했었어요!
중꺾마와 파친코가 무슨 상관이 있냐고요? "중꺾마" 정신으로 살아온 주인공이 바로 파친코의 주인공, 선자이기 때문입니다. 이 소설은 선자를 위주로 그녀의 부모님, 그녀의 첫사랑, 그녀의 결혼과 육아, 그녀의 노년까지를 그려내고 있어요. 소설 속 시대는 1910년으로 시작해 1989년으로 끝이 납니다. 그녀의 일생이 얼마나 모진 풍파 속에 놓여있었을지 어느 정도 예측이 되시나요? 삶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기에, 그녀 또한 여러 비극 속에 놓이고, 좌절하며 고통을 겪습니다. 그러나 선자는 절대 무너지지 않아요. 저는 그 이유가 선자의 마음 속에 언제나 단단한, "꺾이지 않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여자로서의 선자의 일생과, 그 안에 담긴 우리의 역사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저는 개인적으로 잔잔하고 담담하게 이어나가는 이민진 작가님의 문체와 투박하고 연약해보이지만 단단하고 강한 선자가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답니다. 여러분은 이 책을 읽고 어떤 것들을 보고 느끼실지 궁금해요!
책 속의 한 문장
우리가 끈기 있게 버티는 것 말고 뭘 할 수 있겠니, 아가?
파친코 1권, 304p
하지만 다 나아져. 삶은 엿 같지만 늘 그런 건 아니야.
파친코 2권, 210p
후회스러운 날들 다음에는 또 다른 날이 오기 마련이었고, 재판에서 유죄 선고를 받았다고 해도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었다.
파친코 2권, 258p
THANKS TO 수많은 선자들
소설을 읽으며 세상에 존재했을,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선자'들'을 생각했습니다. '선자'라는 이름이 아니더라도 선자였던 그들에게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요. 그들의 인생 위에서, 오늘의 제가 더 많은 선택 속에 살게 되었음에 감사하는 동시에 제 인생의 위에 얹어질 미래들에게 지금보다 더 좋은, 세상을 살게 해 줄 '선자'가 되는 꿈을 꿉니다. 그리고 그 꿈은, 절대 꺾이지 않는 마음 속에서 튼튼히 자라 이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글쓴이 소개
평범한 일상을 특별하게 만들기 위해, '아름다운 생각'이라는 의미의 'Eunoia'를 필명으로 사용하는 사회초년생입니다.
책을 통해 위로와 응원, 조언을 받았고 긍정적으로 변화할 수 있었기에, 제가 받은 선한 에너지를 나눔으로써 키우고 싶다는 원대한 꿈과 희망을 가지고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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