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평소에 에세이집 읽기를 좋아해요.
에세이가 매력적인 이유는 저자가 책을 쓰는 시기에 가장 애정을 담고 있는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분야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에세이집을 탐색하다 보면, 여행과 문화예술 분야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 같아요.
그 분야도 흥미롭고 좋지만, 가끔은 다른 소재를 읽고 싶을 때가 있어요.
이번에도 그런 마음으로 책을 골랐는데요, 마지막에 제 선택지에 남은 건 무려 과학 에세이였어요!
바로 이 책, <저기 어딘가 블랙홀>이에요.
이 책을 이런 분들께 추천드려요
휴식을 취하며 기운 차리고 싶은 사람, 에너지 충전이 필요한 사람.
카테고리/목차/에피소드가 길지 않아서 짧게 끊어 읽기 쉬운 책을 찾는 사람.
줄거리
여러 에세이를 탐색하다가 이 책을 선택할 때까지만 해도 저는 '과학 에세이'인줄만 알았어요.
그런데 웬걸? 책을 읽으며 알게된 사실, 바로 이 책은 여행 에세이기도 하다는 거에요!
'글은 발로 쓰는 것이다'라는 신념을 가졌다고, 저자 본인이 스스로를 소개해요.
글을 쓰는 것과 인생에 있어서 다양한 경험을 직접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는 거죠. 그리고 그 생각을 실천하는 사람이기도 해요.
글 뿐만 아니라 책에 삽입되는 그림 역시 본인이 책을 쓰는 기간에 배우고 있던 압화로 채워 넣었다고 해요.
정말 즐겁게 글을 쓰고 자신의 분야에 푹 빠져 있는 모습이 보여, 부러우면서도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저자의 해박하고 폭 넓은 과학 지식을 과학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이해할 수 있을 법한 일상 속 비유해주어 읽기 수월해요.
그리고, 저자가 여행을 다녀온 곳의 아름답거나 신비한 풍경 묘사와 여행 팁 등이 어우러져 있어서 흥미를 느낄 수 있어요.
인용글
7p. 무슨 일이든 최고의 경지는 자유로움을 느낄 때다. 이 책이 독자들에게 그러한 자유를 선사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63p. 그러니 결핍이 변화의 원동력인가에 대한 대답은 '아니오'인 셈이다. 결핍은 변화의 시작은 될 수 있으나 변화를 지속시키는 에너지는 될 수 없다. 부족한 것을 채우기만 해서는 그 다음 스텝을 밟을 수 없다. 다음으로 나아가려면 아름다움과 기쁨이 필요하다.
책으로 얻을 수 있는 것
좋아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는 사람은 옆에서 보면 눈이 빛나고 생기가 돌아요.
저자가 좋아하는, 적어도 책을 쓰는 기간 동안에 관심을 갖고 있는 주제를 다룬 에세이 책도 비슷해요.
문장을 읽다 보면 전해지는 저자의 애정 어린 열정에 독자로서 덩달아 기운을 차리게 되지요.
나와 다른 배경, 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의 글 또는 이야기를 경청하거나 읽는 것은 새로운 정보나 지식을 알게 된다는 장점이 있어요.
뿐만 아니라 '내가 잘 알고 있는 것' 또는 '나는 어떤 것에 흥미를 갖고 있는가'에 대해서 혼자 조용히 생각에 잠겨볼 때보다 더 뚜렷하게 발견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이 책 내용 중에 열대우림과 그 속에 살아가는 거대 식물과 기생식물에 대해 소개하는 부분이 있어요. 그런데, 그 대목을 읽는 저는 제 전공과 흥미에 따라 경영학적으로 이해하고 상상하며 읽었어요.
'이 열대 우림이란 마치 모두가 수익이 날 거라고 기대하는 시장 분야 같고, 땅으로 내려가는 햇빛을 차단할 정도로 큰 나무들은 거대 기업과 대 자본을 가진 조직 같군. 기생 식물은 소 자본 조직 또는 후발대 쯤 되려나? 그들도 나름대로 적은 영양분으로 살아남아 진화하는 생존 방식을 익히겠네.'라고 말이죠. 흐흐흐
글쓴이 소개
storyreading_5(스토리5)
세상은 넓고 탐미할 스토리는 많다! 각각 로맨스와 무협 독서 애호가셨던 부모님의 독서 욕심을 몇 배로 물려받았습니다. 좋아하는 책을 읽고 또 읽기, 도서관에서 그날의 취향껏 책 사냥해오기를 즐깁니다. 도서관에서 대여해온 책을 못다읽고 반납기한이 다가와 자주 당황하는데, 이마저도 우습고 즐겁습니다.
인스타그램: @storyreading_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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