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은 오래된 애도입니다." p. 5
책 속의 문장으로 2025년 첫 편지를 시작합니다.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셨나요??
목표한 바, 뜻한 바 조급하지 않게
성실히 모두 이루시길
잠시 마음을 담아 봅니다.
"어떤 책이 좋을까?"
나름대로 매달 고민을 합니다.
개인적으로 사서 보는 책도 있고,
서평 제안을 받고 읽는 책도 있으니
제법 많은 책들이 머리속에 오갑니다.
새해 첫 책이니,
조금 편안하면 어떨까 했습니다.
그래서 고른 책은
김재원 작가의 <엄마의 얼굴>이고,
'달먹는 토끼'가 펴냈습니다.
'달먹는 토끼'는 <말의 품격>을 펴낸
'황소북스'의 인문, 에세이 출판 브랜드고요.
책 제목을 보아하니,
그냥 봐도 '엄마' 얘기죠??
너무 뻔할 거 같나요?
이 책이 ‘엄마’를
마냥 그리워하는 것에 그쳤다면,
이번 편지의 주인공은 다른 책이었을 겁니다.
이 책은 ‘모두’가 주인공이라 공감 가능합니다.
왜냐면 누구나 엄마가 있고, 아빠가 있지만
우리 역시 내 아이의 엄마이고, 아빠이기 때문이죠.
20년차 아나운서 김재원이 쓴 책입니다.
그는 열 세 살에 마지막으로 본 엄마,
목소리조차 아득한 엄마를 그리워하며,
아빠를 이따금 떠올립니다.
그리고 아침마다 자신의 마당으로 많은 엄마, 아빠를 초대합니다.
그는
말을 하는 사람이지만,
그땐 마이크를 내려놓고,
타인의 말을 듣고, 박수로 응원합니다.
그런 그가
생각을 다듬고, 글을 썼으니
책은 무르익은 마음이 가득합니다.
<엄마의 얼굴>
어려운 책, 유식한 책. 그런 책 아닙니다.
하지만 결코 유치하고 가벼운 책도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유명인이 쓴
책에 대한 신뢰가 없습니다.
실망할 때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타인에게 추천하고,
선물한 책은 <걷는 남자, 하정우>유일했습니다.
그런 제가 사비로 몇 권을 사 타인에게 권했습니다.
소중한 사람이지만
책을 잘 읽지 않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모두 엄마가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이유는 단 하나였습니다."
바쁜 일상에서,
팍팍한 삶에서,
나의 응원가 ‘엄마’를 떠올리고
그들의 시간이 조금 더 촉촉하고
편안해 지길 바랐기 때문입니다.
그런 마음으로 2025년 새해,
여러분께 첫 책으로 <엄마의 얼굴>을 권해 드립니다.
슬픔의 상처는 어느덧 별이 되었습니다.
그 별에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사십니다.
오늘따라 별이 유난히 밝습니다.
그 별이 40년 넘게
내 삶을 비춰줄 줄은 몰랐습니다. p.92
간혹 내가 하는 일에
마음을 빼앗겨 중요한 일을 놓치기도 합니다.
상대방에게는 내가 말하는 것보다
들어주는 것이, 박수받는 것이 더 소중합니다. p.205
어떤 사람은
자신의 꼼꼼한 충고가
누군가를 숨 막히게 한다는 사실을 전혀 모릅니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넘치는 사랑이
누군가에게 부담을 준다는 사실을 전혀 모릅니다.
어떤 사람은
성공을 향한 자신의 욕망을
누군가 아쓰럽게 여긴다는 사실을 전혀 모릅니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폭넓은 감정 표현이
누군가를 힘들게 한다는 사실을 전혀 모릅니다. p.150
글쓴이 소개
- 매달 1일은, 천유
대기업, 방송국, 신문사, 각종 지자체 등 크고 작은 곳에서 에세이, 서평, 독후감, 단편으로 상을 받았다. 가장 위에도, 가장 아래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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