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양합니다, 동네 바보 형이라는 말(류승연)-Bookhere

2023.09.04 | 조회 5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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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전달자

바쁜 현대인을 위해, 책을 요약해 드립니다.

동네 바보 형, 익숙한 단어입니다.

뭔가 모자라서 우리에게 웃음을 주는 형, 정작 당사자는 왜 웃는지를 몰라서 어리둥절해하는 모습이 떠오릅니다.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예능 프로그램에서 곧잘 등장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책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 말을 사양하겠다고 말입니다.

사양합니다, 동네 바보 형이라는 말”, 오늘 소개하려는 책입니다.

 

첨부 이미지

이 책은 솔직하고 가감이 없습니다. 류승연 작가의 성향이 그대로 글에도 묻어 납니다.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시죠? 그렇다면 류승연씨부터 소개하겠습니다. 그는 자신을 이렇게 소개합니다. 궁금한 건 못 참는 성격과 못된 성질머리를 가지고 있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기자 생활을 하면서 나름 탄탄대로의 삶을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결혼 후 쌍둥이를 임신했고, 장애 아이를 낳으면서 인생이 180도 바뀌었다고 합니다.

'장애 아이의 엄마가 되었다'

 이 문장을 읽으면서 상상했습니다.

실패 없이 자란 그가 얼마나 깊은 절망에 파고 들었을까

그런데 그런 그녀가 어떻게 사양합니다라는 말을 하게 되었을까?

이 책은 그녀가 장애 아들을 키우면서 겪는 일상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만 그 목소리가 활기찹니다. 묵묵하게 아이를 키워내는 목소리만 있지 않습니다. 화를 내는 목소리도 있고, 답답해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땅을 치며 후회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그러다가도 찬찬히 자신을 돌아보는 목소리도 냅니다.

특히 와닿았던 대목은 왜 나는 고개 숙인 죄인으로 지냈을까입니다.

장애인 아이를 둔 부모로서 늘 고개 숙인 죄인으로 지낸 것에 대한 반성이었습니다.

 

내 스스로가 내 아들이 장애인이라는 사실에 너무 매몰돼 필요 이상으로 남을 의식하며 고개를 숙인 채 살았다. 그러다 보니 내 아들이 한 일만 필요 이상으로 확대 해석 되었다



 

그래서 그는 이렇게 인사를 합니다. 같은 반 엄마를 만나면 죄송합니다가 아니라 안녕하세요라고 말입니다. 우리 아들 때문에 피해가 많지요?”가 아닌 일상의 이야기를 하기로 말입니다.

여전히 저는 장애가 어렵습니다. 그저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고, 그들을 차별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어렵습니다. 솔직한 제 마음입니다. 싫은 것이 아니라 어렵습니다. 제 주변에서 접하기 힘들어서 제가 어떻게 그들을 대해야 하는지 다 헤아리기가 어렵습니다. 마치 밤하늘의 깊이를 헤아려야 하는 듯 합니다.

여기까지 쓰고 보니, 역시 또 같은 결론에 이릅니다. 우리나라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살아가는 미래가 얼마나 더디게 열리고 있는지 말입니다. 그래서 더욱더 속도를 내서, 어렵다는 말 대신에 그것을 알아보겠다, 이해하고 싶다는 말로 행동을 바꿔야 하겠습니다. 

이 책은 그런 면에서 읽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쾌하고 당당하게 사양합니다라는 그의 글을 읽다 보면 까만 밤 같은 그들의 삶을 헤아릴 수 있지 않을까요? 

어쩌면 이 부분이 해답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장애도라는 섬에 갇히기보다는 그저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살아가는 남편의 태도가 어쩌면 우리가 가져야 할 태도겠지요.

 

죄송하지 않을 권리, 이 권리에 저도 동의의 한표를 던지겠습니다.

 

👩💻 매달 3, 글쓴이 Book_here

저는 함께 읽고 쓰는 일을 좋아합니다. 함께 할 때, 지속할 수 있는 힘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현장(:)에서 다양한 세대와 책을 읽고, 쓰면서 마음을 나누고 있습니다.

많은 이들과 좋은 책을 읽으면서 성장하였고, 앞으로도 그러하길 바라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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