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재발명하라』 모나 슐레_ 우주 woojoos_story
우리 한국에서 여성으로 살아가는 것에 대해 남성들에게 묻고 싶다.
거스름돈을 건네며 혹은 내 차를 주차를 한 후 키를 건네며 불필요하게 스치는 남자의 손, 공공도서관에서 나를 몰래 훔쳐보고 신체 일부를 촬영한 남자. 그 트라우마로 해당 도서관을 아직도 혼자 가지 못하고 있다.
왜 경찰에게 신고하지 않았냐고? 무서웠다. 반쯤 풀린 눈동자 끈적한 눈빛으로 쳐다보던 그 남자의 표정이 아직도 섬뜩하다. 과도한 자기방어가 아니냐는 소리도 들어봤다.
( 이것은 불과 얼마 전 나의 경험담이다.)
전작인 《마녀》를 읽었고, 그 책을 통해 저자를 알게 되었다. 잘난 여자의 목을 쳐라!!!!
1900년대 초반에도 마녀사냥을 있었다. 지금은 사라졌는가?
마녀사냥은 그 형태를 교묘히 바꾸었을 뿐 성 평등 지수 최저인 우리나라에서는 종종 있는일이다. 얼마 전 통계를 찾아보니 열 명 중 한 명의 여성이 남성으로부터 폭력을 당하고 있다고 한다..... 신기하게도 사람들은 '숫자 밝히는' 문화를 천하게 여기면서 숫자로 상황을 제시하면 확 와닿아한다.
일부 여성이 남성으로부터 폭력을 당하고 있다는 문장 VS 열 명중 한 명이 남성으로부터 폭력을 당한다. ( 두 문장 중 어느 문장에 더 와닿는가????)
책은 성에 대한 동서양 인식의 비교, 여성에게 주어지는 여성성, 특히 서양 남자들의 동양 여자에 대한 성적 판타지를 상당 부분 예를 들어 서술하고 있다. 줄거리를 다 쓰면 이 페이지가 부족할 만큼 책에 언급된 강간 서사를 읽다가 화병 걸릴 지경이다. 서양 남성의 동양 여성에 대한 잘못된 성인식, 에로티시즘...ㅠㅠ (여성에게는 노예 천성이 있다고?.. 이보세요!! )
"흑인 여성은 섹스 짐승이고, 우리 아시아 여성은 그보다는 훨씬 융통성이 있죠. 태양의 서커스 같은 거죠! 침대에 서는 곡예사가 되고, 마사지도 하고, 그러고 나서는 요리까지 해야 하죠...." p116
프랑스는 비교적 여성 지위가 높은 나라로 알고 있다. 자유, 평등, 박애 정신의 실현인지는 모르겠으나, 결혼하지 않고 아이를 낳아 기르는 여성 주도 제법 되고, 그런 행위(남자 없이 여자 혼자 애 낳아 기르는)를 기이하게 여기지도 않는다. 사유리 씨가 우리나라 사람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에서 많이 알려진 분인데, 그녀의 임신은 수없이 입에 오르내라고 있다. 나와 다른 것에 대해 우리나라 사람들은 입에 담기를 참 좋아한다. 문학에서 여성이 성에 대한 욕구를 표현을 하면 작가 경험과 동일시한다. 이것이 혹시 작가의 경험일까? 하는 이상한 흥미. 야한 여자, 섹시한 여자= 천한 여자 프레임, 야한 여자가 아무 남자와 막??
이미 1995년부터 가정폭력에 관한 법률이 레즈비언에게도 동등하게 적용되는 곳은 퀘백!!!
▶나는 여기서 우리의 1995년을 찾아봤다. 당대 뉴스를 검색해 보니 웃지 못할 일이 참 많네. 여대생이 택시 기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는데, 당시 그녀가 짧은 치마를 입고 있었다는 언급이 놀랍다... 아하! 짧은 치마를 입은 여자는 그 어떤 성추행이나 폭력에 노출되어도 된다는 표현의 은유인가?!!!!!!
나는 다행히 비교적 '남'과 '여'의 역할을 강요받지 않는 집안 분위기에서 자랐다. 생리통이 있는 날에는 아버지의 퇴근길에 "아빠, 생리통 약 좀 사주세요" 부탁을 하기도 했고, 주방에서 맛있게 음식을 만드는 아버지의 모습을 종종 보며 자랐다. 다들 그렇게 사는 줄 알았는데 동시대 친구들의 이야기는 달랐다.
남과 여는 어떤 경우에도 서로를 억압하는 존재여서는 안된다. 어릴 때는 맹목적으로 공주 캐릭터가 좋았다. 그것이 '문제'인 줄도 모르다가 성인이 되어서 큰 문제라고 느낀 동화들!! 예를 들면 납치극인 《미녀와 야수》, 아동 유기 및 성추행극인 《백설공주》, 신데렐라, 인어공주는 또 어떤가? 심지어 21세기 첨단과학의 시대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에서도 여성은 일부 남성의 폭력에 의해 억압되거나 규제되고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나는 깨닫는다.
이 책을 먼저 읽으신 전문인 추천사에서 오늘날의 한국을 살아가는 여성들이 읽어야 한다는 문장을 본 것 같은데, 이런 책은 여성이 아니라 남성들이 읽어야 한다. 그러나 정작 남자들은 이런 책을 읽지 않는다. 그들에게 이런 책이 아니라, 이딴 책일 뿐이므로.
페미니즘 하면 치를 떠는 사람들...... 남성이 쓴 이 책의 리뷰를 읽었다. 남의 리뷰를 잘 읽지 않는 편인데 어쩜 그리 담담하게 쓸 수 있는지 놀라울 지경이다.
▶책은 단순히 성 평등의 문제를 수면에 떠올리는 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나는 페미니스트는 아니지만 (이런 문장을 페미니스트분들은 가장 싫어한다고 한다 ) 첨단과학, 대우주 시대다!! 기울어진 운동장의 수평을 맞추는 일이 동서양을 떠나 전 세계적으로 동시에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성 평등 지수가 낮은 나라는 동물 학대, 장애인, 성소수자에 대해 편견을 가질 확률이 높다. 편견과 혐오의 감정을 늘 비슷한 형태로 나타난다. 다만 대상을 바꿔갈 뿐이다. 지금 인류의 절반을 가두고 억압하려는 당신에게! 다음 차례는 어쩌면 당신이나 당신의 누나, 어머니 혹은 딸이 될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여성을 위해 꼭 읽어보세요. 그것이 나아가 당신 자신을 위한 일이 될 테니까.....
♣♣글쓴이: 현재 수학으로 학생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한 달에 최소 한 번이라도 문제풀이 수학을 떠나, '수학자'와 '수학사' 포함 '인문학'을 책을 통해 학생들과 학부형에게 소개하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5년 전 처음 소개했을 때의 반응은 그 아까운 수학 시간에 웬 책이냐고 했으나 지금은 제가 소개한 수학자과 책에 많은 관심을 보여주십니다. 무엇보다 이 시간은 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간입니다.
책상에 앉아 조용히 혼자 읽는 시간을 좋아하지만, 내가 읽은 책 혹은 소개한 책을 통해 사람들이 어떻게 바뀌는지 그 모습이 궁금하기도 한 독자입니다. '책'은 저에게 '세상을 보는 창'이지만 그 창에는 유리가 없어서 '언제든 밖으로 나아갈 수 있는 창'이기도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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