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심장이 울렁거릴 때가 있다. 아무렇지 않게 사는 것 같다가도 가끔씩 울렁거린다. 폭풍우가 다가와 잔잔했던 바다에 거센 파도를 일으키듯이 성큼 다가오는 불안이라는 감정. 이제는 이 감정을 불안으로 분류할 줄 알지만 어릴 때는 시도 때도 없이 삼켜진 채 뱃속으로 무겁게 가라앉아 있을 때가 더 많아서인지 그 정체를 알지 못했다. 그냥 대부분 그런 상태로 버텨야 하는 것, 어쩌면 삶 그 자체였을지도 모르겠다.
이제는 몇 달에 한 번, 1년에 한 번 정도로 불안이 찾아오는 횟수가 줄었다. 약을 먹어서이기도 하겠고 불안이라는 파도를 타는 방법을 조금은 익혔기 때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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