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만에 병원에 갔다. 요즘 새벽 4시에 꼭 깬다고 하니 선생님은 밤에 먹는 약을 1시간 일찍 먹으라고 권했다. 그리고 아침에 먹는 아빌리파이 복용량을 조금 늘려보겠다고 했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선생님은 나에게 아빌리파이가 정신과 약 중에 판매량 1위이며 시장에 등장했을 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는 설명을 늘어놓으셨다. 이름도 어빌리티에 파이(fy)를 붙여서 "어빌리티하게 하는 약"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어, 그 약 주세요! 라고 해야 할 것 같은 영업력이었다.
전에 먹던 약이 세로토닌을 분비하는 약이었다면 이번 약은 도파민을 조절하는 약으로 잘 맞는 사람은 복용 일주일 만에 눈빛이 바뀌어서 온다고 한다. 그렇게까지 필요한 건 아니지만, 왠지 제약회사 실험 알바를 하는 듯한 기분으로 약을 먹고 있다. 현대인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지, 아틸리싸이~! 이것이 바로 21센추리 매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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