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일 약을 먹는다. 아침에 두 알, 저녁에 두 알. 아침에 먹는 약은 잡생각을 없애준다고 하고 저녁에 먹는 약은 밤에 자주 깨지 않게 해준다고 한다. 약을 먹은 지도 벌써 5년인가... 코로나19가 심하게 터졌을 무렵부터 약을 먹다가 중간에 1년 정도 단약했다가 1년 전쯤부터 병원을 바꿔서 다시 먹고 있다.
약을 먹는 것도 먹는 것이지만 3, 4주에 한 번 병원에 가서 몸이나 마음 상태를 보고하는 정기적인 검진이, 일상을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화가 억눌려 있다든지, 몸이 무거워졌다든지, 생리를 하지 않는다든지... 매일 달라지는 자신의 몸과 마음을 점검하는 기분이랄까. 그래서 달력에 병원 가는 날을 '돌보기' 카테고리로 분류해 놓았다. 참고로 운동하는 날도 '돌보기'로 분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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