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쓰고 싶었던 첫 레터는,
나에게 이세상을 선물해준 우리 엄마에 대한 이야기이다.
제일 처음 엄마에 대한 기억은 내가 아마 3,4살때 반지하 집에서 엄마가 없어서 서럽게 울고있었다.
하염없이 울다가 엄마 목소리가 밖에서 들렸다. 어떤 아줌마랑 대화를 하고있었다. 나는 안심을 했나보다.
신기하게도 엄마 목소리에 울음이 뚝 그쳤다. 이윽고 엄마의 목소리가 끊겼다. 거짓말처럼 엄마의 떠드는 소리가 들리지않았다.
또 애타게 그렇게 서럽게 목놓아 울었을 적, 그게 나의 엄마에 대한 첫 기억.
그리고 마지막 기억은 슬프게도,
엄마가 아파서 기력이 딸려서 힘없는 얼굴로 날 쳐다봤던 엄마, 누워 있던 엄마, 말이 없는 엄마...
그게 마지막이였다.
엄마는 그렇게 가셨다. 119 사람들이 와서 엄마를 싣고 가는 모습이라도,
엄마의 눈이라도 마주칠껄 후회한다.
엄마는 내게 초밥뷔페가자, 무한리필 고기먹으러가자, 살아생전 많이 말씀하셨다.
다이어트한다고 많이 못갔지만, 마지막으로 엄마랑 친한언니랑 나랑 셋이서 샤브샤브 가게를 간적이 있다.
엄마랑 즐겁게 식사한, 맛있는 한끼를 대접한 마지막 엄마와의 즐거운 추억..그것으로 위안이 된다.
엄마의 영정사진을 정리하다가 엄마와 같이 찍은 사진이 많은 걸 보고는 그래도 좋았다.
없었더라면 너무나 후회됬을 건데, 그래도 엄마와의 추억을 많이 남겼다.
엄마와의 추억을 아름다운 우리 엄마를 가슴속에 평생 담으며 이젠 담담히 씩씩하게 살아야겠지?
나는 엄마에게 조그마한 선물을 많이 해드렸다. 악세사리나 립스틱 같은 것들...
우리 엄마는 세남매중에 내가 제일 좋다고 늘 말씀하셨다. 엄마와 나는 각별했고 엄마는 나를 너무 사랑하셨고,
아끼셨다.
마지막으로 언니와 엄마와 나 모녀끼리 일본여행간것을 너무도 잘한일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행복했던 기억중 하나이고, 평생잊지 못할 추억이였다.
아빠께서도 엄마가 그때 여행을 잊지 않고 계셨다고 말했다.
그래서 엄마가 돌아가신 지금, 나는 아빠가 돌아가실때 똑같이 후회하고싶지않다.
아빠와 같이 찍은 사진이 한장도 없으면 평생 한이 될만큼 후회할거같다.
아빠랑 사진도 많이 찍고 추억도 많이 남기고, 자그마한 선물이라도 많이 해드리고싶다.
엄마한테 잘부렸던 애교느 아빠에게 절대 못부리겠지만은
살아생전에 잘하자. 돌아가시고 후회하지말고,
나는 이렇게 나이를 먹어가고 하루하루 단단해져가면서,
훗날 엄마와 천국에서 만날날을 기다린다.
그리고 엄마에게 하고싶은말,
엄마 날 세상에 태어나게 해줘서 고마워요.사랑해요.
천국에서 만나면 우리 웃는 얼굴로 봐요. 보고싶어요 엄마..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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