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가 영원히 행복했으면 좋겠어.
물론 나 없이 말이야.
나 없이도 잘 지내고, 잘 먹고, 잘 살고, 잘 웃었으면 해.
너와 함께 했던 모든 찬란한 순간들이 이젠 추억으로 남겠지만..
힘들지만 너와의 좋은 추억 가슴 한 켠에 넣어둘거야.
힘들 때 꺼내보고 위로 받을 거야.
너 또한 나와의 추억이 좋은 추억으로 자리잡길 바란다.
우리 같이 맛있는 것을 먹고, 웃으며 장난도 치고, 서로를 애틋하게 바라보기만
해도 가슴이 뛰곤 했었지.
너는 내 세상이였고 온 우주였어.
나는 너와 함께 지낼 미래를 꿈꿨고, 생각만으로도 벅차고 설레였어.
그런데 너와 나는 가슴아픈 이별의 순간을 맞이했고
나는 나대로 너는 너대로 살아가기로 했지.
잘지내. 세글자는 많은 것을 함축하고 있는 것 같아.
정말 네가 잘지냈으면 하는 마음과
한편으론 나없인 못지냈으면 하는 마음과
다른 사람 만나 행복한 건 너무도 싫은 마음
그런 마음들이 공존하는 건 아직도 널 사랑해서 그런걸까,
아직도 마음이 복잡스럽고 미묘하다.
이제 널 평생 못본다는 생각, 너무 슬프지않아?
그래서 '너가 잘지냈으면 그걸로 됬다.' 그렇게 위로해보는거야.
죽을 듯이 아파도 밥맛을 잃어도 누워서 울기만해도 괜찮겠지?
언젠간 잊혀지겠지하는 마음으로 내 자신을 다독여보는거야.
근데 난 알아. 시간 지나도 널 완전히 잊지는 못할 것 같아.
다른 사람으로 널 잊기엔 너무 슬픈걸까?
내게 너가 잊혀진 존재가 되어버린다는 것이..
그래서 나, 한가지 결심했어.
널 마음속에서 지워내기로, 하지만 잊지 않기로.
그냥 너 때문에 괴로워하는 마음은 지워도,
널 사랑했던 순간들은 잊지않을거야.
너가 잘 지냈으면 좋겠는데
다른 사람 만나서 행복한 건 죽어도 싫다.
내가 이기적인 걸까? 나 때문에 힘들지말고 나를 가끔씩 떠올려줬으면 해.
행복해줘, 부디.
사실은...너가 다른 사람 만나서 행복해도 내가 아무렇지 않았으면 좋겠어.
두서가 없는 이 편지, 두서가 없는 내 마음,
이제는 전달 하지 못하겠지만 나 힘낼게.
부디 잘지내라.
- 수취인불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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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샛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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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의 일상 속 소소한 행복
좋은 해석 감사드려용,,! 읽어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좋은 레터로 보답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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