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합니다, 구독자님. 삶의 밀도를 높이는 여정에 새로운 동료가 생겨 기쁘네요.
저는 배휘동입니다. 어렵고 유의미한 문제를 풀고 싶은 개발자이자, 조직에서 효과적인 협력을 위해 고민하는 프론트엔드 팀 리드이자, 만 두 살 된 귀여운 딸의 아버지입니다. 마지막 정체성이 가장 중요하죠. 딸과 함께하는 시간이 너무나 소중하고, 그에 따라 제 개인 시간이 줄어드니 저의 시간도 너무나 소중합니다. 저의 시간이 소중한 만큼 저와 함께하는 사람들의 시간도 소중합니다.
그래서 저는 밀도가 높은 삶을 살고 싶습니다. 이 뉴스레터를 만든 이유도, 이걸 운영하는 과정이 저와 제 주변 사람들 삶의 밀도를 더 높여주리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제가 삶의 밀도를 뭐라고 생각하길래 제 밀도도 높이고 남의 밀도도 높이고 싶은 걸까요?
제게는 작은 강박증이 하나 있습니다. 삶을 조금 더 피곤하게 만들면서도, 동시에 조금 더 의미있게 만드는 녀석인데 저는 ‘정의 강박'이라고 부릅니다. 어떤 문장을 봤을 때 자동적으로 ‘그래서 그게 뭔데?’를 되뇌이는 것이죠.
정의 강박을 한번 충족시켜 봅시다. 이 강박은 질문 한 번으로 만족하지 않습니다.
- Q. 삶의 밀도가 높다는 건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
- A. 나의 한정된 자원(시간, 에너지, 돈)을 더 귀하게 써서 더 가치있는 삶을 사는 것이다.
- Q. 나에게 가치란 무엇인가?
- A. 내게 가장 중요한 가치는 나와 내 가족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이다.
- Q. 나는 어떨 때 행복한가?
- A. 보람차거나 재미있는 일을 할 때 행복하다.
- Q. 나는 언제 보람을 느끼고, 언제 재미를 느끼는가?
슬슬 쉽게 답하기 어렵네요. 이것들은 제가 구독자님이 생각해보셨으면 하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이 레터의 끝에서 질문으로 돌아오기로 하고, 이제 본격적으로 저 자신을 파헤쳐보겠습니다.
보람찬 일, 그렇지 않은 일
먼저 ‘보람'입니다. 저는 세상에 유의미한 영향력을 미치며 사람들의 삶에 도움이 되는 것을 내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일을, 내 역량을 충분히 살려 효과적으로 수행할 때 보람을 느낍니다. 10여년 전부터 제 삶의 비전은 ‘내가 있었기 때문에 세상이 조금 더 나아졌다’고 스스로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었거든요.
반대로, 이럴 때는 시간과 에너지를 헛되이 쓴다는 느낌이 들어 동기가 줄어듭니다.
- 내가 하는 일이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사람들에게 딱히 도움이 안 되거나, 오히려 해가 될 것 같을 때(Dark Pattern). 예를 들어 구독 해지를 귀찮게 하는 행위나 공포 심리를 자극하는 마케팅은, 제품의 거시적 지표가 단기적으로 좋아지더라도 하고 싶지 않습니다.
- 내가 만든 제품의 사용자로부터 피드백을 받기 어려운 환경일 때. 그러한 이유를 분석해서(제품의 효용이 충분하지 않아서, 많은 사용자에게 도달하지 못해서, 피드백을 남기기 어려워서, 피드백이 있지만 전달이 안돼서 등) 해결하는 건 재밌으나, 환경 개선 자체도 쉽지 않으면 의욕이 확실히 떨어집니다.
- 권한 및 자율성을 충분히 부여받지 못하거나, 규제 따위로 인해 자유롭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일하기 어려울 때. 이런 상황에서는 환경 개선도 어렵기 때문에 더 싫습니다.
학습과 성장에서 오는 재미
다음은 ‘재미'입니다. 저는 사고관이 확장되는 지혜를 얻거나, 이전보다 훨씬 더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게 되었을 때 크게 성장했음을 느끼고, 그렇게 성장할 수 있는 일을 할 때 재미를 느낍니다. 이걸 ‘지혜의 습득'과 ‘기술의 숙달' 두 갈래로 다시 풀어보겠습니다.
지혜의 습득
저는 단순히 새로운 지식을 많이 배우는 공부보다는, 보람찬 일을 더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공부를 할 때 기분이 좋습니다. 이런 공부를 통해 잔가지나 나뭇잎이 아닌 나무 밑둥이나 뿌리에 가까운, 근본적인 이해를 얻으면 머릿속이 확 밝아지는 이미지와 함께 희열을 느낍니다.
가지를 잡으면 나뭇잎들이 딸려오는 것처럼, 오의를 깨달으면 작은 지식이나 실천법은 패턴화되어 습득하기 수월해집니다. 이런 근본 패턴은 다른 분야로 학습이 비교적 쉽게 전이되어, 다른 패턴과 시너지를 일으켜 더 큰 가치를 만들어내곤 하죠. 특히 ‘가지를 잘 찾아서 잘 붙잡는 방법’과 같은 메타 패턴, 즉 패턴에 대한 패턴은 그 효과가 훨씬 큽니다(e.g., 학습법에 대한 학습, 전문가에게 효과적으로 배우는 인터뷰 방법).
저는 이런 패턴 전이를, 한때 심하게 빠져 살았던 무협소설에서 처음 인지했습니다. 무협소설에는 만류귀종(萬流歸宗)이라는 개념이 흔하게 나옵니다. 모든 물줄기가 결국 바다에 가서 합쳐진다는 말이고, 정파 고수와 사파 고수가 각각 극에 이르르면 둘의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이 유사해진다는 식으로 쓰이죠.
현실 세계에서도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얘기하는 핵심이 비슷하게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저 자신도 스타트업 문화/대학원 연구/육아/글쓰기/애자일과 같은 여러가지 분야에서 설계 철학, 성공을 위한 베스트 프랙티스, 실패의 신호 등 유사한 패턴을 종종 발견했습니다. 이런 공통점과 차이점을 분석하는 게 무척 재미있더군요.
언어치료사인 아내가 며칠 전에 한 말에서도 작은 통찰이 있었습니다. 또래에 비해 언어발달이 늦은 아이라도, 부모와 상호작용이 잘 된다면 + 아이가 기본적인 인지능력을 갖췄다면, 부모에게 적당한 가이드만 해드려도 아이의 언어 수준이 빠르게 향상되더라는 말이었습니다. 이 말을 주니어 개발자 멘토링에서도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좋은 커뮤니케이션 태도를 가진 개발자는, 경력이 적더라도 사수가 적절한 학습법만 가이드해주면 빠르게 역량이 향상된다. 단, 기본적인 코딩은 할 줄 알아야 한다.'
기술의 숙달
저는 이전에 해봤던 작업과 유사한 일을 할 때 전보다 유의미한 수준으로 더 잘 하게 됐다는 걸 느끼면 기분이 좋습니다. 그러면 특정 분야에서 무언가를 더 잘 하게 됐다, 즉 기술이 더 숙달되었다는 것은 제게 어떤 의미일까요?
저에게 기술이란 곧 문제 해결 수단이므로, ‘기술이 숙달됨’이란 곧 ‘문제 인식/정의/해결을 더 잘 하게 됨’입니다.
- 문제 인식을 잘 한다 → 다른 이들은 문제로 인지하지도 못했던 것을 발견하고, 개선 가능성을 찾는다.
- 문제 정의를 잘 한다 → 문제 상황과 원인을 다양한 층위와 관점에서 바라보고, 여러가지 패턴을 발견한다. 이를 통해 문제를 훨씬 더 단순한, 더 효과적인, 더 근본적인 문제로 환원시키거나 쪼갠다.
- 문제 해결을 잘 한다 → 문제의 해결책을 여러 방향에서 떠올리고, 각 해결책의 장단점을 이해하여, 현재 상황에 맞게 선택한다. 이 의사결정을 어떤 시점에 어떤 신호를 보고 바꿀지 알고 있다. 그리고 작은 단위로, 더 일찍, 더 빈번하게 피드백을 받아볼 수 있는 방법으로 해결법을 적용한다. 결과적으로, 더 빠르고 더 효과적으로 문제를 해결한다.
저의 웹 프론트엔드 개발 경험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저는 PHP로 웹개발을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제가 상상한 모양이 웹브라우저에 보이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습니다. 그런데 실무를 하다 보니 단순히 페이지를 띄우면 끝이 아니고, 사용자들이 제품을 써주어야 비로소 가치가 생긴다는 걸 깨달았죠. 그리고 웹페이지가 빨리 떠야 사용자가 이탈하지 않으며, 이러한 로딩 시간에는 제가 사용하는 라이브러리들의 크기가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문제를 인식하고 나니, 여러 측면에서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할 수 있게 됐습니다.
- 무거운 라이브러리를 사용하는 것 자체가 문제다 → 라이브러리 선택시 크기가 중요한 기준 중 하나가 되고, 라이브러리 크기를 개발 단계에서부터 인지할 수 있는 IDE 확장 도구를 사용하고, 때론 라이브러리를 사용하는 대신 작은 버전을 직접 구현한다.
- 무거운 라이브러리의 영향이 덜 가게 하자 → 무거운 라이브러리를 서버에 둔 채 연산 결과만 받아오거나, 큰 번들을 쪼개서 로드하거나, 여러 레이어에서 캐시를 공격적으로 사용한다.
- 번들 크기를 주기적으로 관리하자 → 번들 크기 분석 도구를 사용하고, 성능 예산을 세워 주기적으로 측정한다.
- 결국 중요한 건 사용자가 인지하는 성능이다 → 로딩 단계에서 로딩 아이콘 대신 스켈레톤 UI나 애니메이션을 도입하고, 서버가 응답을 아직 안 줬어도 UI를 먼저 업데이트한다.
이런 식으로 문제를 새롭게 정의하고, 새로운 해결법을 받아들이고, 각 해결법의 장단점을 이해하고, 적용할 때마다 점점 더 저의 기술 역량이 향상되는 걸 느껴 즐겁습니다.
가족에 대한 감정적, 물질적 지원
위에서 제게 중요한 가치가 ‘나와 내 가족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이라고 정의했죠. 지금까지는 저의 행복에 대해서만 고민했으니, 이번에는 제 가족의 건강과 행복에 대해 고민해보겠습니다.
그런데 열심히 고민해봤지만, 가족의 인생을 대신 살아줄 수도 없는 노릇이라... 결국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가족에게 감정적/물질적 지원을 충분하게 해주는 정도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면 감정적 지원은 뭐고 물질적 지원은 뭘까요?
감정적 지원은 우리 가족에게 건강과 행복이 가장 중요한 가치이며, 나머지는 모두 이를 위한 수단임을 꾸준히 되새겨, 우리가 그러한 의사결정을 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이는 물질적 지원과 직접 연결되는데, 물질적 지원은 가족의 정신적/육체적 건강을 증진시키고 시간을 절약해 본인이 행복한 일을 할 수 있게 하는 데에 돈을 아끼지 않는 것입니다.
돈을 아끼지 않으려면 돈을 잘 벌어야 할텐데, 아직 이건 많이 부족합니다. 좋다는 건 무조건 다 할 정도로 부자도 아닐 뿐더러, ‘돈은 시간을 사기 위해 존재한다’는 관점 외에는 돈에 대한 저만의 철학이 확실하게 정립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돈의 속성>이라는 책에 나오는 ‘부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4가지 능력’이라는 분류가 생각 정리에 도움이 되었습니다(사실 책을 소개받은 뒤 읽지는 않고 키워드만 가져왔습니다).
- 돈 버는 능력(노동소득): 제 시간으로 돈을 버는 효율은 좋은 편입니다. 노동시장에서 개발자 몸값이 올라감에 따라 제 연봉 자체도 올라갔을 뿐 아니라, 좋은 개발자를 뽑고 교육하는 주변 시장(소프트웨어 교육, 주니어 개발자 멘토링, 스타트업 컨설팅 등)에서도 더 많은 돈을 주기 때문입니다. 근래에 주변 시장에서 일을 몇 번 해보니 제 한정된 개인 시간의 단가를 최소 시간당 20만원으로는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 돈 모으는 능력(자본소득): 제 돈으로 돈을 버는 효율은 아직 좋지 않습니다. 2년 전부터 이것저것 조그만 투자는 해봤지만 성과는 별로였습니다. 투자 및 투자 공부에 들이는 시간과 에너지가 아까워져서, 돈 모으는 것 자체도 누군가에게 맡기고 싶다는 생각이 점점 커졌습니다. 하지만 위임할 전문가를 찾자니 결국 공부가 필요하더라고요. 그래서 작년 말에 자산 운용 전문가를 구하는 여정을 시작했고 얼마 전에 1차로 마무리했습니다. 올해는 이렇게 위임하여 천천히 학습하면서, 더 중요하게 느껴지는 일에 집중할 예정입니다. 이 뉴스레터도 ‘더 중요한’ 것 중 하나죠.
- 유지하는 능력(절약): 서울사랑상품권, 상생소비지원금 등 확실한 현금성 보상이 주어지는 제도에는 열심히 참여합니다. 실손보험과 연금형 IRP는 꼬박꼬박 챙깁니다. 아내가 앱테크를 조금씩 하면서 생필품 구매를 비롯한 일상에서의 소비를 좀 더 싼 가격에 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런 것 외에는 철저하게 절약하고 있진 않습니다. 우리 가족의 소비욕이 아직 크지 않아서 자연스럽게 아끼는 부분이 꽤 있을 듯합니다. 앞으로도 큰 욕심을 부리지 않는 선에서 만족하고, 나머지는 아내가 잘 해주리라 믿으렵니다.
- 쓰는 능력(재투자): 위에서 언급한 ‘물질적 지원’이 결국 이 부분입니다. 돈을 벌었으니 다시 잘 써서 시간과 건강과 행복을 사야 합니다. 지금은 나의 시간당 단가를 20만원으로 잡았으니, 거꾸로 시간당 20만원 미만의 돈을 들여 현재/미래의 1시간 이상을 확보할 수 있다면 남는 장사라는 기준 정도만 갖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삶의 질을 높여주는 지름이라는 글을 쓰면서 정리해보고 더 과감하게 ‘지르기’ 시작했는데, 아직 더 창의적/효율적으로 돈을 쓰는 방법에 대해서는 조언을 듣고 연구해야 합니다. 자산 운용 대행사/전문가에게 내는 수수료도 창의적으로 돈 쓰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요약
저는 밀도 높은 삶을 살고 싶습니다. 저와 제 주변 사람들 삶의 밀도가 꾸준히 높아지길 바라며, 이 뉴스레터도 그 수단입니다. 저에게 삶의 밀도가 높다는 것은 한정된 자원을 더 귀하게 써서 더 가치있는 삶을 사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저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는 '나와 내 가족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사는 것'입니다.
저는 보람차거나 재미있는 일을 할 때 행복합니다.
- 세상에 유의미한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들의 삶에 도움이 되는 것을 내가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일을, 내 역량을 충분히 살려 효과적/생산적으로 수행할 때 보람을 느낍니다.
- 사고관이 확장되는 지혜를 얻거나, 이전보다 훨씬 더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게 되었을 때 크게 성장했음을 느끼고, 그렇게 성장할 수 있는 일을 할 때 재미를 느낍니다.
저는 감정적/물질적 지원을 통해 제 가족이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것을 돕고 싶습니다.
- 감정적 지원은 우리에게 건강과 행복이 가장 중요하며 나머지는 모두 이를 위한 도구임을 꾸준히 되새겨, 우리가 그러한 의사결정을 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 물질적 지원은 가족의 정신적/육체적 건강을 증진시키고 시간을 절약해 본인이 행복한 일을 할 수 있게 하는 데에 돈을 아끼지 않는 것입니다.
- 이를 위해 돈을 벌고, 모으고, 유지하고, 쓰는 네 가지 능력을 더 키우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삶의 밀도가 높다'는 것이 제게 어떤 의미인지 말씀드렸습니다. 다음 레터에서는 삶의 밀도를 높여주는 가치있는 선택지들을 더 많이 발견하는 저만의 방법을 몇 가지 소개하겠습니다.
당신의 생각을 들려주세요
제 레터는 항상 구독자님이 생각하고 실행해볼 만한 작은 질문으로 끝날 겁니다. 이는 구독자님을 더 이해하고 싶은 욕심에서 비롯된 것도 있지만, 그보다는 구독자님이 각 레터에서 더 많은 걸 얻어가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교육과 학습에 대한 여러 연구에서 반복적으로 밝혀진 바에 따르면, 학습 과정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사람은 단순히 자료를 수동적으로 읽는 사람보다 기억하고 학습하는 수준이 훨씬 높아진다고 하더군요.
그러니 제가 던지는 질문에 대해 고민해보시고, 실제로 행동으로 옮길 만한 무언가를 10분만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구독자님이 어떤 생각을 해보셨고, 어떤 행동을 해보셨는지 댓글로 달아주시면 그에 대한 제 의견도 드리겠습니다. 그러면 학습 효과가 더욱 좋아지겠죠.
Q. 이 뉴스레터를 구독하고, 글을 읽음으로써 구독자님의 삶에 어떤 작은 변화가 생기기를 기대하시나요? 실제로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구독자님이 인지하거나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Q. 구독자님에게 ‘밀도 높은 삶’은 어떤 삶인가요? 당신에게 ‘가치'란 무엇인가요?
댓글 8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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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쏘쏘이
제가 바라는 삶의 가치는 제 노동시간을 투여한만큼 경제적 부도 얻으며 동시에 세상이 조금씩 나아지는 것을 체감하는 것인데요. 세상이 나아진다는 것의 정의를 한번 다시해보고 싶어지네요!
삶의 밀도를 높이는 여정 (340)
쏘이의 노동시간이 경제적으로 잘 보상받기를 원하시는군요. 노동을 하지 않거나 덜 하면서도 경제적 자립을 할 수 있다면 더 좋겠지만, 왠지 쏘이는 노동 자체에도 가치를 두시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쏘이가 생각하시는 '더 나아진 세상'이 뭔지 궁금해지네요. 첫 댓글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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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사
언제나 제가 고민하고 실행하지 못하는 것들을 용감하게 글로 써주시니 제 가치와 삶의 밀도에 대한 정리가 되는 것 같습니다. 계속되는 레터 기대합니다.
삶의 밀도를 높이는 여정 (340)
요리사님 응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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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볼
저의 호기심은 끝이 없기에 계속해서 새로운 것들을 알아가는 재미로 꽉찬 인생을 살고싶어요. 하지만 세상의 많은 경이로움을 경험하기에는 인생이 정말 짧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밀도있는 삶을 살고자 함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 내가 어디로 나아가고 있는지 막연한 불안감에 사로잡혀 제자리걸음을 하는 느낌이 들 때가 많습니다. 세상에 저보다 앞서 이러한 문제를 맞딱뜨려본 많은 현자들이 있을 것이고 그들에게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거라 생각해요. 이 뉴스레터도 저에게 그러한 조언을 해줄 수 있는 멘토가 될 것 같습니다.
삶의 밀도를 높이는 여정 (340)
첫 레터에 의견을 남겨주셨네요! 스노우볼님 감사합니다. 비록 이후 제가 주제를 좀 바꾸긴 했지만 뉴스레터는 꾸준히 발행하고 있습니다. :) 제 고민이 스노우볼님에게 약간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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뜽사미
A1. 배휘동님의 관심사/학습 분야와 저의 관심사가 겹치는 부분이 있습니다. 가끔 도착하는 뉴스레터 보면 '어, 이거 도움되겠다!' 싶은 내용이 있더라고요. 최근에 써먹은 내용은 영향력의 6가지 원천이었습니다. 인플루언서를 저 역시 인상깊게 읽었는데요. 실제 업무에 적용해보려고 하고, 그 고민을 팀원들과 나눴습니다. 저희 팀장님 역시 이 내용에 감동받으셨고, 최근에는 알라딘에서 인플루언서를 사서 선물로 드렸네요. ㅎㅎ 숫자로 측정하긴 어렵겠지만, 팀원과 함께 새로운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과정에서 '인플루언서'가 제공하는 프레임을 활용하게 되더라고요. 어떤 점에서는 저 또한 일하는 방식에 변화를 가한 사람이 된 셈이죠. A2. 밀도 높은 삶이라... 하루하루, 아니 매 순간 나로서 존재하는 삶입니다. 나로서 존재한다는 말은, 나의 '가치'를 스스로 인지하고 지키며 사는 것을 의미하겠네요. 저에게 중요한 것은 <타인과 연결되기> 입니다. 모든 사람의 느낌은 소중하다는 신념이 있습니다. 1년 전 <비폭력대화>를 배우고, 일상 속에서 실천하려는 사람입니다. 팀장님과의 연결, 부모님과의 연결, 아내와의 연결... 나를 드러내고, 상대방을 수용하는 것은 늘 어려운 일이에요. 그렇기에 그게 잘되었을 때 성취감을 느낍니다. '연결'하기 위해선 상대방이 필요하지만, 사실 가장 큰 장애물은 나 자신인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궁극적으로는 제 자신이 성숙해지는 삶을 꿈꿉니다. 온몸에 휘발유를 두르고 자세를 꼿꼿하게 유지한 채 불에 타죽은 틱꽝득 스님이 떠오르는군요.
삶의 밀도를 높이는 여정 (340)
승희님 반갑습니다. 첫번째 레터에 댓글을 달아주시니 저도 오랜만에 제 예전 글을 보게 되는군요. 승희님은 비폭력대화를 통해 타인을 존중하고 연결하려고 하시나봐요. 참 쉽지 않지만 잘 되었을 때 성취감을 느낀다는 것에 공감합니다. 장애물은 언제나 나 자신이라는 것에도요. 댓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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