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스캠 NFT 프로젝트에 당하다니

안녕하세요, 구독자님. 오랜만에 인사드려요:) 그간 별의 별 일들이 다 있었는데 그 중 하나를 들고와봤어요. 제가 얼마 전에 스캠 NFT 프로젝트에 피해를 입어서 그와 관련된 경험을 좀 풀어보고자 해요. 모두들 안전하게 민팅하시길 바라면서 글 시작하겠습니다. 😅

1. 민팅 전, 커뮤니티에서 얻은 정보의 불씨

저는 얼마 전, 어떤 텔레그램 채널에 올라온 NFT 프로젝트 소개 메시지를 보게 되었답니다.

제가 업무 특성도 그렇고 업계에 종사하다 보니 여러가지 트렌드들을 빠르게 파악하기 위해 커뮤니티의 정보들을 애용하고 있는데요,

입장되어 있는 채널 중 한 곳에서 눈에 띄는 프로젝트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아트웍이 굉장히 마음에 들어 해당 프로젝트 트위터 계정을 찾아보니 정말 게시자가 작성해놓은대로 하이프가 높아질 것만 같았습니다. 예쁜 아트에 작가의 트위터 팔로워 수는 거의 20만 가까이 되었습니다.

NFT 트위터 계정의 팔로워 수는 아직 적었고 (2,000명 남짓) NFT 민팅 시기까지는 아직 많이 남아있어 알림 설정만 해두었죠.

2. 민팅 당일

트위터는 블록체인 커뮤니티의 소식을 받아보는 용도로 밖에 사용하지 않아요. 그래서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알람이 항상 꺼져있습니다. 이런 NFT 프로젝트들의 민팅 관련 알람을 제외하고는요. 

'띠링' 알람이 울렸습니다. 그 날 밤 저는 제 메타마스크 계정에 들어가서 ETH 잔액을 확인합니다. 하지만 얼마 없습니다.

그래서 전 가장 싸게 이더리움을 개인 지갑으로 보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를 사용합니다.

* 업비트에서 트론 구입 -> FTX 거래소로 송금 -> TRX/USDT 페어에서 USDT로 스왑 -> ETH/USDT 페어에서 USDT로 ETH 구매 -> ETH 출금

이 방식을 사용하면 국내 거래소의 어마무시한 ETH 출금 수수료를 피해 저렴하게 개인 계정으로 ETH를 입금할 수 있게 됩니다. 거의 한 10분의 1 수준이었던 것 같아요.

3. 민팅 시작

자, 모든 준비는 마쳤습니다. 민팅을 시작해볼까요?

민팅은 아주 쉽습니다. 돈만 있으면 되그등요. 😃 이때까지만 해도 정말 해맑았습니다.

'아.. 나도 드디어 하이프 높은 NFT 프로젝트 민팅에 참여했다..'

기분이 좋은 채로 잠에 들었습니다. 4개를 민팅하고 트랜잭션까지 모두 확인한 다음 말이죠.

4. 이상한 낌새

민팅 다음 날, 오픈씨에 들어가 제 컬렉션을 확인해보았습니다. 분명히 프로젝트 트위터에는 리빌(Reveal)에 관한 이야기가 사전에 없었습니다. 헌데 리빌까지 7일 남았으니 얼른 민팅하라는 내용의 트윗이 올라와 있었습니다.

'아.. 아니..! 하이프가 높은 프로젝트가 아직 민팅 자리가 남았단 말이야?!'

저는 무언가 이상함을 눈치채고 바로 이더스캔을 켰습니다.

이더스캔에 접속하여 내가 어제 민팅한 바로 그 NFT의 컨트랙트를 뒤져보았어요.

분명 4,444개 민팅 예정이랬는데 1,000개도 민팅되지 않은 모습에 저는 실소를 했습니다.

분명 1개의 지갑 당 10개 민팅 한정이라는 조건이 있었음에도 불구, 100개 가량을 민팅한 지갑이 발견됨과 동시에 저는 직감했어요.

'아..'

5. 그 이후

이후 프로젝트 트위터 계정의 글에는 몇 개의 답글들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나 이 프로젝트에 '좀 많이' 투자했는데 리빌 되는 거 맞지? 이미지 도용 아니지?'

'야, 이거 이미지 도용한 NFT 프로젝트야. 오너는 따로 있어. 걔는 이거 안 한다니까?'

'리빌이 5일 남았는데 너무 기대돼!'

희망을 가지고 있던 사람과 이미 스캠 예방에 실패한 사람들만이 해당 트위터 계정의 글에서 입씨름을 하고 있었어요.

저는 이미 알아차린지 오래... 다만, 그냥 그들을 유심히 관찰해봤어요.

놀랍게도 커뮤니티에서는 NFT 프로젝트의 여러 가능성들을 추측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실행중이었거든요.

'이거 스캠이야!'

'그래? 그러면 그림 주인한테 연락해봐야지. 연락해봤어, 니들?'

'근데 적어도 리빌 전까지는 기다려봐야 하는 거 아니야?'

'뭔 소리야, 이더스캔이랑 작가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봐. 쟤는 이거 홍보도 안 하고 있다니까? 이상해.'

그리고 며칠 뒤, 해당 프로젝트의 바이오에 걸려있던 작가 트위터에서 공식 입장문을 내었어요.

'나는 NFT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지 않습니다.'

저는 제가 업계에 종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캠에 당했다는 것이 꽤나 부끄러웠어요. 근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당할 수 있다면 다른 분들은 더욱 쉽사리 사기를 당할 수 있다는 것을요.

그래서 제 사례를 알려보기로 했습니다. 제가 여기서 얻은 교훈 몇 가지가 있어요.

참고가 되어 미래 사기를 방지하시길 바라며:)

NFT로 수익을 벌어들여 보신 분들, 그렇지 않으신 분들 모두 다 조심하시길 바라면서 이만 마치겠습니다. 🤗

좋은 아침되세요!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