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트렌드

예술이 "정보"도 된다는 걸 보여주겠다... 감정 하이퍼링크

[ep.02] 한국예술종합대학교, 서울예술대학교, 동아방송예술대학교

2026.07.24 | 조회 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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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픽, jamongda, 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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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업계 선배님들, 안녕하세요!

뉴스레터 캠픽은 서울출판예비학교 마케터반에서 뭉친 2인 구성 프로젝트입니다.

출판 마케터라는 꿈 하나로 만나, '직접 시장 데이터를 파고들어 보자'는 패기로 이 뉴스레터를 만들었습니다. 환경도, 전공도, 분위기도 다른 대학들의 도서관 인기 대출 도서를 조사해 20대 독자의 데이터를 카테고리화하고자 합니다.

로우 데이터 제공 뿐만 아니라, 20대 독자가 지금 무엇에 끌리는지, 그 흐름이 출판 시장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또래의 시선으로'고민해본 인사이트를 제공해드리고자 합니다.

현장의 감각은 아직 선배님들을 따라갈 수 없겠지만, 시장 조사에 보탬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메일을 보내드립니다. 기대해주세요!

 

editor 수수, 자몽다 드림

첫 번째 캠퍼스 : 한국예술종합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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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7월 넷째주 기준


『중쇄를 찍자!』, 마츠다 나오코, 애니북스/문학동네 (2015-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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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선배님들이 관심을 가지실만한, "만화 출판사"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유도선수를 꿈꾸던 쿠로사와 코코로, 얼떨결에 출판사 취업 시험장에서 난동을 제압하고 만화편집부에 배치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원제 '중판출래(重版出來)' — 초판을 다 팔고 추가 인쇄에 들어간다는 뜻의 일본 출판 용어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이 만화는 그 한 단어에 담긴, 책 한 권이 독자에게 닿기까지 편집자와 만화가, 서점인들이 쏟아붓는 열정과 눈물을 그린 '뜨거운 업무열전'입니다.

  2012년 11월호부터 2023년 8월호까지 월간 스피리츠에서 연재됐고, 2023년 8월 20권으로 약 11년간의 연재를 마무리했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업무만화랭킹' 1위, '이 만화를 읽어라' 2위 등 일본 현지에서도 만화·출판업계를 다룬 작품으로 확고한 평가를 받았고, 2016년 일본 TBS에서 드라마로도 제작됐습니다.

  책을 만들고, 팔고, 지키는 사람들의 이야기이자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모든 직장인'에게 보내는 응원가이기도 한 이 작품은, 창작과 출판이라는 업 자체에 관심이 큰 예술대학 학생들에게 특히 남다르게 읽힐 만하다고 생각듭니다. 무엇보다 현업에 계신 선배님들, 지망생인 저에게도요!

🌽 안녕하세요 선배님들, 무더운 여름 잘 보내고 계신가요? 비가 오다 말다... 알쏭달쏭한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혹시나 일의 의욕이 전보다 더 떨어져 계시지는 않을까하는 걱정이 듭니다.☔ 그러던 와중에 반갑게도, 일의 에너지를 채울 수 있는 책이 한예종의 베스트 대출 리스트에 등장했어요! 

  『중쇄를 찍자!』는 유도 선수 출신 주인공이 만화 출판사에 입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예요. 저는 이걸 넷플릭스 드라마로 먼저 봤는데, 생각보다 출판사 입사 후의 생활이 자세하게 묘사되어 있더라고요.

  한예종 학생들이 왜 이 작품을 찾을까 곰곰이 생각해봤는데요, '만화'라는 장르라고 해서 주제들을 결코 가볍게 다루지 않는다는 점이 그 답이 아닐까 싶어요. 책을 만드는 일에 대한 사유와 철학이 예술을 대하는 태도만큼이나 묵직하게 담겨 있고, 그 지점이 예술을 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인공 쿠로사와는 파이팅 넘치고 열정으로 똘똘 뭉친 신입사원이예요. 편집자인데도 서점을 두 발로 직접 돌아다니며 직원들과 친분을 쌓고, 몸을 사리지 않죠. 만화가는 물론이고 만화가 지망생, 영업·마케팅부 직원까지 다양한 출판인들을 만나면서, 그들이 각자의 일과 꿈에 어떤 자부심을 갖고 있는지를 하나하나 조명해줍니다.

  저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에너지를 얻고 배우는 활기찬 신입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다시 들었어요. 그런 모습이 같이 일하게 될 선배님들과, 동기들에게 어떠한 좋은 귀감이 될지 지금 이 만화를 본 저의 감상처럼 깊게 느껴졌으니까요! 한국 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에 이어, 출판사 입사라는 꿈을 다시 한번 다지게 해준 작품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선배님들께서 좋아하실 것 같은 명대사 하나 남기고 갈게요.

 

  "세상이 변해도 우리가 할 일은 하나다. 만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

『세계민담전집』- 신동흔, 황금가지 (2003-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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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담은 한 민족이 수천 년의 삶의 지혜를 온축하여 가꾸어 온 이야기다."

  황금가지에서 펴낸 <세계민담전집>은 서사 문학의 '원류'인 민담을 민족어 전공자가 직접 선별하여 쓴 책입니다. 생생한 자료와 어렵지 않은 번역체로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널리 읽을 수 있도록 구성한 시리즈입니다. 한국편을 시작으로 몽골, 태국·미얀마, 영국, 아랍, 집시, 이스라엘, 이란, 중국 한족·소수민족 편까지 이어지며 현재 총 19권으로 확장된 전집입니다.

  예술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는 특히 다양한 문화권의 원형 서사와 상징 체계를 접할 수 있는 레퍼런스로서 매력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신화·설화 기반 세계관 구축, 캐릭터 원형 연구, 스토리텔링의 기본 문법을 공부하려는 이들에게 이 전집은 그 자체로 방대한 소재의 창고가 되어줄 수 있습니다.

🌽  몽골편, 이스라엘편처럼 상대적으로 소수 언어권의 민담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 민담 전집입니다. 어쩌면 이 시리즈가 은연중에 소수 문화, 소수 언어권의 이야기를 중요하게 다루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정신이 오롯이 통한 것 같은 순위예요. 한예종의 연극원 수업들을 보면 철학적인 극들이 주로 역사극, 그 중에서도 민담을 활용하기에 좋을 정통극 형태로 다뤄지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이런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이 전집에 관심을 갖는 경우가 꽤 있는 것 같습니다.

  알라딘 기준, 민담 전집의 주 수요층은 3040세대인데, 20대 대학생들이 여기에 관심을 가져준다는 건 장르문학 출판사 입장에서 상당히 반가운 신호가 아닐까 싶어요. 원형 서사에 흥미를 느끼는 젊은 창작자들이 이 시리즈를 찾는다는 건, 장기적으로 이 장르 자체의 독자층을 넓혀줄 수 있는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이번 대출 순위가 꽤 인상 깊었습니다!


두 번째 캠퍼스 : 서울예술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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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7월 넷째주 기준 


『소년이 온다』, 한강, 창비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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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년이 온다』는 1980년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배경으로, 국가 폭력에 의해 희생되거나 고통받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장편소설입니다. 해당 작품은 15세 소년 동호의 죽음과 그 이후 남겨진 사람들의 삶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하여, 폭력의 본질과 인간 존엄성에 대한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집니다. 한강 소설가는 이 작품을 통해 역사적 비극 속에서 인간이 겪는 고통과 상실, 그리고 살아남은 자들의 죄책감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독자들에게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서울예대 학생들은 높은 감수성과 비판적 시각을 바탕으로 사회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소년이 온다』가 다루는 국가 폭력, 인간 존엄성, 역사적 상흔 등의 주제는 학생들의 사회 의식과 맞닿아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예술은 인간 본연의 감정과 존재론적 질문을 탐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 작품은 극한의 고통 속에서도 인간성을 잃지 않으려는 노력과 상실 이후의 회복 과정을 다루며, 학생들이 예술을 통해 인간의 깊이를 이해하고 표현하는 데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되었을 것이라고 분석하였습니다.

  대학 교육은 고정관념을 깨고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창의적 사고를 장려합니다. 학생들은 사회 문제나 인간의 존재론적 질문에 대해 비판적이고 성찰적인 태도를 가지며, 이는 『소년이 온다』와 같은 사회 비판적 작품에 대한 관심으로 나타납니다.

  한강 소설가는 2007년부터 2018년까지 10년간 서울예대 문예창작전공 전임교수로 재직하며 예비 작가들을 대상으로 소설 창작론을 가르쳤습니다. 재직 기간 동안 학생들은 한강 소설가로부터 직접 문학적 가르침을 받을 있었습니다. 학생들은 한강 작가를섬세함과 카리스마로 학생들을 사로잡는 교수 평가했으며, “귀인이고 은인이라는 표현을 정도로 깊은 존경과 애정을 표했습니다. 특히 문예창작전공 학생들에게는 롤모델이자 멘토로서 한강 작가의 작품 세계를 탐구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학습 과정의 일부가 되었을 것입니다. 이는 『소년이 온다』가 서울예대 학생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얻는 강력한 요인 하나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하였습니다.

  🍊안녕하세요 자몽다입니다 🍊 2주 동안 좋은 시간 보내셨는지요. 오늘은 예대 특집으로 만나뵙게 되었습니다. 예술인에게 갖춰줘야 할 덕목이 무엇일까요. 제가 느꼈을 때는 창의적 사고와 존재론적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서울예술대학 학생들도 이런 영역에서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울예대는 소수 학과와 소수 정원으로 이루어진 특수한 환경을 갖춘 대학입니다. 아마 출판 마케터로서는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나 극작과의 접점이 많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대학 인기 대출 도서를 확인하는 순간 단번에 느낄 수 있었어요. 문학과 비문학의 장르에서 압도적으로 문학 장르의 인기를 체감하게 되엇습니다. 또한 한강 소설가가 교수로 재직한 당시에도 도서관에서 대출 순위가 현저히 높았으며, 현재까지도 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도서가 베스트셀러가 되는 과정에서 영향력 있는 저자의 몫이 정말 크다고 느낍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단순히 저자의 몫에 의존하면서, 기다려야할까요? 우리는 도서를 팔아야 할까요? 저자를 팔아야 할까요? 아니면 출판사를? 

  제가 요즘 가장 많이 하는 생각입니다. 선배님들은 요즘 어떤 생각을 하시나요?

  어쩌면 도서를 팔기 이전에 저자를 팔아야하는 목적을 가진다면 자연스럽게 도서가 따라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요즘입니다

  그렇기에 한강 소설가의 대표작인 『소년이 온다』 소설을 들고 왔습니다. 한강 소설가의 영향으로 서울예술대학 학생들의 시선도 많이 달라졌을 거라고 봅니다. 두 번째 한강이 탄생하기에는 유명한 편집위원 혹은 저자들의 입김이 아닌 출판 마케터의 역량으로 저자를 띄워보는 것이 제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긴긴밤』, 루리, 문학동네(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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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긴밤」은 코뿔소 노든과 어린 펭귄이 함께 여정을 떠나는 이야기를 담은 동화로,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으로도 불립니다. 이 작품은 삶과 죽음, 이별과 만남, 그리고 희망과 연대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따뜻하고 서정적인 문체와 그림으로 풀어냅니다. 특히 주인공들이 겪는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서로를 의지하며 나아가는 모습은 독자들에게 깊은 위로와 감동을 선사합니다. 루리 작가는 미술 전공자로서 직접 그림을 그려 작품의 예술적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루리 아동 작가가 직접 그린 서정적인 그림과 따뜻한 이야기는 시각 예술 분야를 포함한 서울예대 학생들의 예술적 감수성을 자극합니다. 그림책의 형식을 빌려 깊이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은 다양한 예술 분야의 학생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줄 수 있습니다. 삶의 고난과 이별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서로 연대하는 모습을 통해 독자들에게 깊은 위로와 공감을 선사합니다. 치열한 경쟁과 불확실한 미래 속에서 심리적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예술 전공 학생들에게 이 책은 따뜻한 안식처이자 정서적 지지대가 될 수 있습니다.

  서울예대는 다양한 예술 분야의 인재를 양성하는 특수 목적 대학으로, 학생들은 일반 대학생들과는 다른 독특한 예술적 성향과 학내 분위기를 형성합니다. 예술 전공 학생들은 자신의 감정을 깊이 탐구하고 이를 다양한 매체로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합니다. 이는 사회적 메시지나 인간 본연의 감정을 다루는 문학 작품에 대한 높은 이해와 공감으로 이어집니다.

  「긴긴밤」은 삶과 죽음, 존재의 의미에 대한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집니다. 예술을 통해 인간의 본질을 탐구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이 작품은 철학적 사유의 기회를 제공하며, 자신의 예술 세계를 확장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또한 이미 뮤지컬로 제작되어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이는 문학 작품이 다른 예술 장르로 어떻게 확장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며, 연극, 뮤지컬, 영상 등 다양한 예술 분야를 전공하는 서울예대 학생들에게 창작의 영감을 제공하고, 융합 예술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음을 분석하였습니다. 

🍊 두 번째 도서는 루리 아동 작가의  「긴긴밤」 입니다. 베스트셀러가 된 아동 문학이 뮤지컬이라는 장르까지 더해지면서, 서울예술대학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서울예술대학의 인기 간판학과인 연기과와 연극과 학생들에게는 「긴긴밤」은 크게 매력으로 다가갔을 것이라고 분석하였습니다. 

  예술에는 장르가 있을까요?

  저는 예술을 꼭 장르로 구분하여 바라보는 것 좋은 결과를 나타내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시이면서도 동시에 소설이 될 수 있고, 폭을 넓게 만들어 바라보는 시선이 좋은 영향을 준다고 믿습니다.  「긴긴밤」 같은 경우에도 이제는 뮤지컬로서 볼 수 있듯이 말이에요. 

  출판 학교를 다니면서 쿠팡은 서점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은 참 흥미로웠습니다. 쿠팡에서 도서 매출액이 상당하다고 들었는데, 쿠팡은 도서만 파는 것이 아닌 다양한 물건도 팔기 때문이죠. 텍스트를 오로지 텍스트로만 분류해서 팔아야 하는 단순한 생각에서 벗어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서울국제도서전에서 파는 '굿즈'를 '굿즈'라고 부르는 것이 아닌 '도서'라고 불리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도서의 정확한 정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일정한 목적, 내용, 체재에 맞추어 사상, 감정, 지식 따위를 글이나 그림으로 표현하여 적거나 인쇄하여 묶어 놓은 것'. 그러므로 수저에 텍스트를 적어도, 티셔츠에 텍스트를 적어도 그것은 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조금 더 신선한 사고를 통해서 출판을 마케팅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세 번째 캠퍼스 : 동아방송예술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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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7월 넷째주 기준


『고전이 답했다 : 마땅히 살아야 할 삶에 대하여』, 고명환, 라곰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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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저자는 전직 개그맨에서 지금은 메밀국숫집 사장이자 이 시대 최고의 강연자로 불리는 고명환인데요. 그는 20대 시절 겪은 교통사고로 죽음의 문턱까지 다녀온 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답 없는 질문을 품고 무려 1,000여 권의 책을 읽었다고합니다. 이 책은 그 여정에서 그가 특히 '고전'을 통해 찾아낸 삶의 해답을 담고 있습니다.

  칼 융의 레드 북, 파스칼의 팡세, 사마천의 사기열전, 칙센트미하이의 몰입까지수백 년을 살아남은 고전들이 인간관계, 불안, 행복, 성장이라는 우리 모두의 질문에 어떻게 답을 주는지를 저자 자신의 경험과 엮어 풀어냅니다. 특히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다가 발견해 1,000일간 실천했다는 '아침 긍정 확언'불안을 기대로 바꾸는 말의 힘은 이 책의 핵심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해외의 고전 뿐만 아니라 이상, 이효석 등 한국의 시인들에서부터 공감의 정서를 찾아내는 것 또한 이 책에 국내 독자들의 손이 많이 가는 이유이기도 하겠습니다.

  이 책은 실제로 기대 독자가 30 만명이나 되었다고 홍보되고 있으며, 온라인 교보문고의 리뷰는 현재 약 560, 그리고 2024년도에 발간된 책이지만 지금도 꾸준히 네이버 블로그에 내돈내산 리뷰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 동방예대가 이 책을 권장 도서로 선정한 배경에는, 우선 이 책 자체가 확실한 '베스트셀러'였다는 점이 있을 거예요. 7만 명이 매일 아침 유튜브 강의를 찾아 듣고 30만 독자가 기다린 베스트셀러 저자 고명환이 지난 10여 년간 고전에서 얻은 삶의 지혜를 정리한 신작이고, 2025년 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저는 이 선정을 조금 다른 맥락에서도 보고 싶어요. 지금 20대는 실제로 고전을 굉장히 많이 읽고 있습니다. 예스24 자료에 따르면 올해 1~3월 20대의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구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3.2% 늘었고, 10대는 무려 98.8% 증가했습니다. 특히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는 1020세대 구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07.5% 뛰면서, 6월에는 세계문학전집으로는 이례적으로 교보문고 종합 베스트셀러 1위까지 올랐는데요. 취업 준비로 교양서 읽을 시간이 없다는 이야기가 계속 나오는 와중에 나온 흐름이라 더 눈에 띕니다.

  이 현상을 이끄는 건 '문학소녀/소년' 감성이라기보다는 역시 '텍스트 힙' 문화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민음사TV 같은 유튜브 채널이 고전을 예능처럼 재미있게 소개하고, 셀럽 추천이 화제성을 더하면서 진입장벽을 낮췄고, 독자들은 인상 깊은 문장을 캡처해 SNS에 공유하는 방식으로 소비하고 있습니다. 즉 지금 20대에게 고전은 오래된 명작'이라기보다 내 계정에 박제할 만한 한 줄'로 소비되는 측면이 크고, 그 정서에 맞는 표지 디자인과 마케팅이 여러 출판사에서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민음사, 을유문화사, 열린책들, 문학동네 등)

  이런 흐름 위에 놓고 보면, 예대생들이 『고전이 답했다』를 찾는 것도 단순히 '착한 자기계발서'를 읽는 게 아니라, 지금 20대 사이에 퍼진 고전 소비 트렌드의 연장선으로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미움 받을 용기」,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 인플루엔셜(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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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움받을 용기」는 일본의 철학자 기시미 이치로와 작가 고가 후미타케가 알프레드 아들러의 개인심리학을 대화 형식으로 풀어낸 자기계발 도서입니다. 해당 도서는 출간 이후 한국과 일본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는 동시에 베스트셀러에 올랐습니다. 특히 ‘미움’, ‘용기’, ‘인간관계의 고민’, ‘열등감 극복’, ‘자유와 행복’ 등의 키워드를 통해 현대인의 심리적 고뇌에 대한 해답을 완벽히 제시함을 입증합니다. 

  해당 도서는 트라우마 부정(과거의 경험이 현재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선택이 중요함을 강조), 인간관계의 본질(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되며, 타인의 시선이나 평가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미움받을 용기), 목적론적 사고(행동의 원인보다는 목적에 집중하여 삶의 주체성 강조), 생활양식의 선택(자신의 생활양식은 스스로 선택했기에 변화할 용기가 있다면 언제든 바뀔 수 있다고 주장)의 키워드를 보이고 있습니다. 

  동아방송예대는 방송과 예술 분야에 특화된 교육기관으로, 학생들은 창의적이고 감성적인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예술 분야 전공 학생들은 일반 학생들에 비해 다음과 같은 심리적 특성과 고민을 느낄 가능성이 높습니다. 예술 분야는 재능과 실력에 대한 평가가 직접적이고 경쟁이 치열하여, 학생들은 끊임없는 자기 검열과 타인과의 비교 속에서 열등감이나 불안감을 느끼기 쉽습니다. 또한 창의성을 발휘해야 하는 동시에, 졸업 후 불안정한 진로에 대한 고민이 깊어 자아 정체성 확립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미움받을 용기」 도서는 예술 전공 학생들의 심리적 니즈를 충족하기에 좋습니다. 예술 분야는 협업과 팀워크가 중요하지만, 동시에 개인의 개성과 주관이 강하게 드러나는 특성상 인간관계에서 오는 갈등이 빈번할 있습니다. 『미움받을 용기』는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 아들러의 주장을 통해 학생들의 공감을 얻고, 타인의 평가에 얽매이지 않는 태도를 제시하여 관계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준다고 분석하였습니다. 

 

🍊 해당 도서가 동아방송예술대학 전자도서관 인기대출 목록에 있음을 확인하는 순간,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동아방송예술대학은 타 예술대학과 다르게 협업에 큰 비중을 든 전공 과목이 많습니다. 오히려 개인 작업 프로젝트 기반의 교과목을 찾기 어려운 수준입니다. 자신의 예술적 역량을 돋보이는 동시에, 협업을 하는 건 사실 불가능의 범주에 가까울 것입니다.

  동아방송예술대학 학생들은 그런 마음에 해당 도서를 찾게 되는 것이 아닐까요. 저는 타 분야의 학생보다 예술대학 학생들이 감정 소모에 더 큰 고통을 받고 있다는 생각합니다. 이미 베스트셀러에 올라온 도서에 의지하기보다는 제목에 학생들이 이끌렸을 가능성이 현저히 높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출판 마케터의 시각으로 우리는 주요 타겟층을 확실히 설정해야 합니다. 저는 해당 도서가 감정 소모가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고, 니즈를 충족시키게 되었다고 생각해요. 


지금까지 캠픽 뉴스레터의 ep.02 예대 특집 호였습니다.


다음 발행일은 8월 7일이며, 
2주 주기로 발행할 계획입니다.

다음 회차는 SKY 특입니다!

앞으로, 모든 대학 환경을 놓치지 않고

면밀히 대출 데이터를 분석해 보내드릴게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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