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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가 선택한 (상장) 스타트업

급증하는 테크 기업 상장 폐지 거래

2024.05.21 | 조회 365

CapitalEDGE

글로벌 테크 + 벤처 + 투자에 관한 '관점'과 '인사이트'를 전합니다.

 

사모펀드 주도의 상장 폐지, 테크 섹터로 확산

 

"우리는 한때 고평가 되었던 상장 스타트업 기업에서 매력적인 거래 기회를 포착하고 있습니다.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기업이라면 비즈니스 모델을 개선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가치 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시스 보로 (Seth Boro), 토마브라보 매니징 파트너

 

전 세계적으로 사모펀드가 주도하는 상장폐지 거래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작년부터 오스템임플란트가 물꼬를 튼 이후 루트토닉, 커넥트웨이브와 같은 기업들이 비상장 전환 대열에 속속 합류하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는 사모펀드 주도의 상장폐지 거래 흐름이 2022년 이후 기업 가치가 급락한 소프트웨어 및 기술주 종목들로 옮겨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역대급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 테크 전문 사모펀드들이 기술주 상장 기업 인수에 따라 나서며 시장을 주도하는 모습입니다.

회사와 이사회는 급락한 기업가치 때문에 주주들로부터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사모펀드의 인수 제안이 솔깃한 이유입니다. 이미 상장을 통해 자금 회수에 성공한 창업자나 초기 투자자들은 시장에서 매도하기 어려운 지분을 한 번에 매각할 수 있으니 마찬가지로 인수 제안은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한편 유례없는 대규 자금을 끌어모은 사모펀드들은 과거 매출의 20 - 30배에 거래되었던 상장 기업을 매출 5배 이하에서 인수한 후 기업가치 개선을 추진할 수 있으니 오히려 상장에 성공한 스타트업에서 '가치투자'의 기회를 찾아 나선 모습입니다.

 

스퀘어스페이스의 비상장 전환

일주일 전 웹사이트 제작 서비스로 매출 십억 달러를 돌파한 스퀘어스페이스 (Squarespace)가 비상장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하였습니다. 2021년 5월 직상장(Direct Listing)을 통해 뉴욕 증시에 입성한 스퀘어스페이스는 단 3년 만에 비상장 기업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사모펀드 퍼미라가 본 건 거래를 주도하였으며, 기존 스퀘어스페이스의 투자자였던 제너럴 애틀랜틱과 액셀(Accel)이 공동 투자자로 나섰습니다.

스퀘어스페이스 (Squarespace)
스퀘어스페이스 (Squarespace)

2021년 5월 상장 당시 스퀘어스페이스의 거래 기준가는 50달러였습니다. 한 달 뒤 주가는 61.5달러까지 상승하며 신고가를 갱신하였지만 이후 주가는 하향 곡선을 그려왔습니다. 퍼미라가 인수 선언 전 평균 주가 대비 29% 프리미엄을 적용하여 최종 결정된 주당 인수가가 주당 44달러이니 사실상 3년 전 상장 기준가보다도 낮은 기업가치로 인수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지난 3년간 기업 펀더멘털은 대폭 개선되었습니다. 2023년 매출은 2021년 대비 29% 상승한 반면 영업이익은 -$241 million에서 $82 million으로 흑자전환하였습니다. 퍼미라 입장에서는 조 단위 매출에 영업현금흐름이 창출되는 고성장 기업을 올해 예상 매출의 5배 수준에서 인수하는데 성공한 것입니다.

 

토마브라보가 픽한 다크트레이스

지난달 말에는 영국의 사이버보안 기업 다크트레이스가 토마브라보에 50억 달러 기업가치로 인수되어 비상장사로 전환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지난 3개월간 평균 주가 대비 무려 44%의 프리미엄이 책정된 이번 인수 거래는 토마브라보의 사이버 보안 분야 투자 중에서도 상당히 규모가 큰 베팅에 해당됩니다.

다크트레이스 (Darktrace)
다크트레이스 (Darktrace)

2013년 영국 캠브리지에서 설립된 다크트레이스는 최초의 AI 기반 보안 솔루션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2015년 일찍이 한국에 진출, 삼성전자와 KB금융 등 유수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다크트레이스는 2016년 삼성SDS가 투자에 참여하며 화제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2021년 4월 런던 증시 상장에 성공한 다크트레이스는 상장 당시 24억 달러로 기업가치를 책정하였습니다. 3년 만에 다시 비상장 기업으로 전환되지만 그동안 기업가치는 2배 가까이 뛴 것입니다.

다크트레이스는 2019년 이후 매년 매출성장률이 40%를 넘어서 온 고성장 기업입니다. 매출 규모 또한 5천억 원을 넘어서며 사이버 보안 업계에서 단기간 내 시장 확대에 성공한 기업으로 손꼽힙니다. 특히 2023년에는 영업이익 또한 흑자로 전환, 장기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였다는 평가입니다.

하지만 다크트레이스의 이사회는 이번 상장폐지 거래의 주요 이유로 '주가 시장에서의 저평가'를 핵심 이유로 제시하였습니다. 미국에 상장된 보안 기업 대비 주가가 과도하게 저평가되었다는 것입니다. 토마브라보는 다크트레이스의 글로벌 사업 강화 및 볼트온 M&A를 진행한 후 단기간 내 미국 증시에 재상장을 노리는 모양새입니다.

 

국내 상장 기업 중 후보 1순위는?

스퀘어스페이스와 다크트레이스는 몇 가지 눈에 띄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1) 벤처캐피탈의 자금으로 성장한 스타트업인 점 2) 3년 전 팬데믹 당시 유니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상장에 성공한 점 3) 상장 이후 외형 성장과 흑자 전환에도 불구, 기업가치가 크게 상승하지 못한 기업이라는 점 등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형 사모펀드들은 해당 상장사 인수를 통해 미래 수익 창출의 기회를 엿보고 있는 것입니다.

해당 기준을 국내 사례에 그대로 적용해 보면 가장 들어맞는 기업으 2022년 8월 상장에 성공한 쏘카가 떠오릅니다. 대표적인 'Venture-backed' 스타트업으로서 국내 증시 상장에 성공했다는 점, 상장 당시 공모가를 28,000원으로 책정하며 유니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지만 상장 이후 주가는 13,000원 수준까지 하락하였다가 현재 20,000원에 머물고 있다는 점, 그럼에도 상장 전 대비 상당한 수준의 매출 성장과 흑자 전환을 달성했었다는 점은 여러모로 현재 사모펀드들이 눈독 들이는 기술/플랫폼 인수 대상과 겹쳐 보입니다.

1% 지분도 아쉬운 쏘카 창업주 이재웅… 알토스와 공동경영 계약 맺어

때마침 쏘카의 주요 주주가 비상장 단계에서 쏘카에 투자했던 알토스벤처스와 공동경영 계약을 맺고 장내에서 지분을 인수하고 있다는 뉴스가 전해졌습니다. Take Private 거래의 핵심이 기업의 내재가치에 대한 기존 주주와 시장 참여자 간 간극이 자리하고 있다는 점에서 쏘카 또한 얼마든지 상장폐지를 결정한 해외 기업의 사례를 참고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과연 해외에서 불붙기 시작한 테크 기업 상장폐지 거래가 국내에도 등장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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