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증권사 출신의 '이직'에 대한 생각
험프리 양(Humphrey Yang)은 전직 금융 컨설턴트이자 161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경제·재테크 유튜버입니다. 그는 세계 최대 증권사 메릴린치에서 자문역을 할 정도로 금융에 정통한 전문가인데요. 이직과 연봉상승에 대해 다룬 영상이 있어 그 영상을 Q&A 인터뷰 형식으로 재구성해봤습니다.
'한 회사를 오래 다니는 것'과 '빠르게 이직하는 방법' 중 연봉 상승에 어떤 방법이 효과적일지 아래 인터뷰를 통해 확인해보세요.
Q1. 어떤 방법이 더 연봉을 쉽게 올릴 수 있을까요?
A. 이직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미국 금융사 LendingTree의 연구에 따르면, 직장을 옮긴 근로자는 평균 11% 이상의 급여 인상을 경험했으며 일부는 최대 38%까지 상승했습니다. 반면, 같은 직장에 머무를 경우, 평균 연봉 인상률은 3%에 불과합니다.
이 연구 결과를 고려하면, 회사에 오래 머물면서 연봉 인상을 요구하는 것보다 이직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Q2. 멀리보면 한 회사에서 오래 일하는 것도 연봉상승에 유리하지 않나요?
A. 예전엔 그게 맞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2022년 미국 노동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베이비붐 세대의 평균 근속 연수는 7년이고, MZ세대의 평균 근속 연수는 2.8년인데요. 이렇게 근속 연수가 차이나는 이유는 '대체 인력'과 연관이 있습니다.
1960대에는 대학 졸업자의 비율이 7.7퍼센트에 불과했기 때문에 기업이 '대체 인력'을 찾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숙련도 높은 직원들이 떠나가지 않도록 더 많은 복지와 급여를 준 것이죠.
하지만 현재는 1960년대보다 고학력자가 5배 이상 많아지면서 기업이 ‘대체 인력’을 찾기 쉬워졌습니다. 인력 공급이 많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오래 일한 직원의 충성심을 보상하기 보다는 새로운 직원을 낮은 비용으로 고용하는 것이 더 쉽고 저렴해집니다.
그래서 예전엔 충성심을 가지고 근무하면 연봉 인상, 연금 혜택 등의 보상을 기대할 수 있었지만 현재는 충성심(=오래 다니는 것)만으로는 연봉을 올리기 어렵습니다. 즉, ‘오래 다닌다고 해서 연봉이 크게 오르지 않는다’는 것이 현재 노동 시장의 현실입니다. 그래서 이직을 고려해야 하는 겁니다.
Q3. 원래 다니던 회사에서 연봉 협상에 성공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A. 아뇨. 저는 사실 당당하게 “제 연봉을 올려달라"고 말할 수 있는 타입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이민자 가정에서 자랐기 때문에 부모님으로부터 항상 “그냥 열심히 일하고 감사하며 살아라”는 말을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전 그저 직장을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한다고 배운 사람이었기 때문에, 항상 직장을 잃을까 봐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회사에 제 연봉을 올려달라는 말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아마 여러분 중에서도 저와 비슷한 분들이 많을 겁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계속 연봉 인상을 요구하지 않는다면, 연봉은 그대로이지만 인플레이션으로 물가가 계속 오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돈을 잃게되는 셈입니다. 따라서 회사에 연봉 협상을 요구하기가 어렵거나, 연봉 협상을 시도했음에도 결과가 좋지 않다면 이직이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Q4. 이직을 하기에는 너무 리스크가 큰 것 같아요.
A. 물론 리스크가 있습니다. 그래서 두려운 것도 당연합니다. 두려움을 가진 분들을 위해서 제 이야기를 해드리고 싶습니다. 전 초봉이 40,000달러였습니다. 1년 후 비슷한 직무로 이직해서 75,000달러로 연봉을 올렸습니다. 연봉이 무려 87.5% 상승했죠.
또 그로부터 1년 후에 비슷한 직무로 이직 제안을 받아서, 110,000달러의 연봉으로 이직했습니다. 제가 원래 있던 회사에 2~3년 더 있었다면 연봉은 6만달러 정도가 되었겠지만, 전 1~2년 주기로 이직하며 연봉을 175% 올렸습니다.
✅ 험프리가 말하는 이직의 메리트
- 새 직장으로 이직할 때 연봉 협상을 통해 급여를 더 높게 올릴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 연봉을 올릴 수 없더라도, 직급을 올릴 수 있다면 이것도 좋은 기회다.
- 이직을 통해 연봉 상승 뿐만 아니라, 기술을 성장시키고 확장할 수 있는 수많은 기회를 얻었다.
Q5. 어떤 타이밍에 이직하는 것이 좋을까요?
다음 조건 중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이직을 고려해야 하는 시점일 수 있습니다.
- 18개월 이상 연봉이 오르지 않았다면
- 연봉 인상률이 2~3% 수준으로 물가 상승률보다 낮다면
- 현재 직장에서 더 이상 배울 것이 없고, 성장 기회가 부족하다면
- 동종업계 평균보다 20% 이상 낮은 급여를 받고 있다면
- 출퇴근 시간이 길어 삶의 질이 떨어진다면
특히, 연봉이 시장 평균보다 20% 이상 낮다면 반드시 이직을 고려해야 합니다.
Q6. 어떤 기업에 이직해야 연봉 상승률이 높을까요?
A. 이직한다고 해서 무조건 연봉이 크게 오르는 것은 아닙니다. 스타트업이나 소기업으로 이직할 경우에는 연봉 상승률이 낮거나 오히려 연봉을 깎고 들어가야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래 조건을 충족하면 급여 인상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1. 대기업으로 이직하기 – 직원 수 500명 이상인 기업으로 이직하면 평균 15% 연봉 상승
2. 안정적인 기업으로 이직하기 – 창립 11년 이상 된 기업으로 이직하면 평균 133% 연봉 인상
3. 급여가 높은 업종 선택하기 – 금융, 헬스케어, 운송업 등은 이직 시 급여 인상률이 높음
4. 적절한 이직 타이밍 선택하기 – 연봉 협상이 유리한 시점(예: 연말 평가 후)을 노려 이직
Q7. 이직을 너무 자주 하면 커리어에 안 좋을까요?
A. 제 생각에는 6개월만 다니고 이직하는 건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최소 1년은 다니고 이직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6개월 주기로 자주 이직하면 '우리 회사에 와도 6개월 뒤에 이직할 것 같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직 주기보다도 중요한 '본질'은 따로 있습니다. 이직할 때마다 직급이 상승했거나, 중요한 업무 경험을 쌓았다면 오히려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직할 때마다 본질적으로 '이 기회가 커리어 성장의 기회가 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매니저 - 관리자 - 책임자' 이렇게 직함을 올리면서 이직하는 것은 더 괜찮아보입니다. 더 많은 기회가 있었기 때문에 이직한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Humphrey Yang
📌 오늘의 뉴스레터 요약
전 험프리의 영상을 통해 이직도 '전략적으로', '이기적으로'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래와 같은 순서로요.
1. 내 역량과 가치가 시장에서 얼마인지 확인하고
2. 내가 지금 받고 있는 연봉이 시장가보다 낮다면
3. 이직을 고려한다
그리고 이제는 이런 기준도 함께 체크해보고 이직을 준비할 것 같아요.
1. 대기업 / 오랜 업력을 가진 기업 / 급여가 높은 업종을 선택한다.
2. 이직을 통해, 연봉 말고도 내 역량이나 직급 등을 더 성장시킬 수 있는지 체크한다.
3. 출퇴근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지 체크한다.
모든 구독자님들의 연봉 상승을 기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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