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프로젝트로 시작한 부업이 투자없이 월 1400만원을 벌기까지

1년 전 레딧에 Keepthescore 창업자의 이야기가 올라왔어요. 창업자의 이름은 'Caspar von Wrede'인데요. Caspar는 자신의 사이드프로젝트를 통해 월 1,400만원을 벌기까지 배운 것들을 얘기했습니다. 부업을 하며 더 많은 수익을 벌고 싶은 분, 수익화를 통해 퇴사를 꿈꾸고 계신 분들을 위해 Caspar의 이야기를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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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만든 프로덕트 Keepthescore 요약

웹에서 바로 이용할 수 있는 온라인 스코어보드 서비스예요. 아날로그 스코어보드 대신, 온라인 스코어보드로 다같이 점수 현황을 확인할 수 있게 만듭니다.

 좌: 아날로그 스코어보드, 우: Keepthescore의 온라인 스코어보드

월 수익 1400만원에 도달하기까지

Caspar: '마침내 월 수익 10,000달러를 달성했습니다. 10,000달러에는 MRR(구독료 수익), 일회성 결제 및 광고 수익이 포함됩니다. 저는 이게 진짜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몇 가지 전제 조건이 충족되면요.'

그는 위와 같이 말하며 '사이드프로젝트 수익화 과정에서 배운 점 7가지'를 소개합니다.

그가 사이드프로젝트를 수익화시키면서 배운 점 7

1. 우선 검증된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Caspar: 시작하려면 검증된 아이디어가 필요해요. 검증되지 않은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기는 게 어떤 모습인지 저도 경험해봤는데, 정말 좌절감이 크더라고요. 그렇다면 아이디어가 언제쯤 검증되었다고 할 수 있을까요?

일단 반대 상황부터 생각해보죠. 아래 경우라면 당신의 아이디어가 아직 검증되지 않은 거예요:

전 지금까지 10개의 프로젝트를 해왔는데, 대부분은 완전히 실패하거나 의미 있는 수익을 내지 못했어요. 그 중 두 개가 주목을 받았죠. 하나는 팀에 조인해서 만든 Kittysplit이었고 다른 하나는 제가 만든 Keepthescore이었어요.

Keepthescore는 처음부터 저절로 성장했어요. 결제 기능을 추가한 뒤로는 돈도 벌기 시작했어요. 한 달에 500달러였죠. 전 그 때 아이디어가 검증되었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직장을 그만두기로 결심하고, 이걸로 승부를 걸어본 것이죠. 사실 전 검증된 아이디어를 찾는 데 10년이 걸렸어요. 여러분은 더 빠른 길을 찾았으면 좋겠어요.

2. 굳이 투자를 받지 않아도 된다.

Caspar: 제품을 만들려면 거액의 자금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에요. 벤처 캐피털(VC) 자금을 받았다고, 아이디어가 검증이 됐다는 것도 아니고요. 게다가 투자를 받으면 나를 계속 압박하는 '조급한 상사'를 두게 되는 셈이죠.

더 지속 가능한 길은 먼저 제품을 만들고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걸 증명하는 거예요. 외부 투자를 받지 않고 들어오는 돈을 재투자하는 것, 그게 바로 Bootstrapping(투자없이 자력으로 성장)입니다.

자원이 제한적일 때 오히려 제품이 더 좋아질 가능성이 높아요. 그리고 나중에 엄청난 고객 수요를 발견하면 그때 가서 투자를 받을 수도 있어요.

기업가 Rob Walling은 1-9-90 법칙을 만들었는데요. 1%의 스타트업은 VC 자금을 써야 하고, 9%는 인디 VC 자금을, 나머지 90%는 그냥 자력으로 성장해야 한다는 거예요.

3. 열정을 따르지 마라

Caspar: 제가 점수 관리나 스코어보드 서비스에 재미를 느낄까요? 전혀 아니예요. 이 서비스는 그냥 제가 웹개발을 배우려고 만든 토이 프로젝트였어요. 어느 날 화이트보드에 이름과 점수가 적혀있는 걸 보고, 우연히 떠오른 아이디어였죠. (즉 이 일은 우연히 시작된 일이었어요.)

"열정을 따라가라"는 조언은 솔직히 별로 도움이 안 돼요. 저도 오랫동안 제가 뭘 좋아하는지 몰라서 걱정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래도 괜찮았던 것 같아요. 열정을 따라가라는 말 대신 제가 해주고 싶은 조언은 "직접 나서서 해결해라, 사람들에게 도움을 줘라, 피드백을 받아라, 사람들에게 신뢰를 줘라, 너무 일찍 포기하지 마라"예요.

4. 빠른 성공은 없다

Caspar: 트위터에는 어떤 사람이 하룻밤 사이에 5천 달러를 벌었다는 이야기가 넘쳐나죠. 하지만 대부분 창업자들의 현실은 그게 아니에요. 현실은 길고 느린 노력의 연속이에요. 빠른 성공은 없어요. 계속 실패할 거고, 성공하더라도 기대했던 것의 30%만 얻을 거예요. 그게 현실이에요.

5. 콘텐츠가 왕이다

Caspar: 대부분의 개발자들처럼 저도 처음엔 마케팅에 대해 거의 몰랐어요. 마케팅에 이렇게 많은 시간을 쏟게 될 줄은, 특히 평범한 콘텐츠를 쓰는 데 많은 시간을 쓰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죠.

그런데 SEO에 맞춰 콘텐츠를 잔뜩 쓰다 보니 고객이 점점 늘더라고요. 문제는 시간이 걸린다는 거예요. 쓰는 데도 시간이 걸리고 결과가 보이려면 더 기다려야 하죠. 이게 지금까지 제 마케팅 전략이었어요. 아래는 지난 6개월간 제 SEO 통계예요.

Keepthescore SEO summary

예전엔 콘텐츠 쓰는 걸 싫어했는데 이제는 꽤 즐기게 됐어요. 콘텐츠 주제를 조사하면서 새로운 방향을 발견하게 되고, 그 경험이 절 더 실력있는 개발자로 만들어줬어요. (게시물을 클릭한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서비스 이용으로 이어지도록 퍼널을 설계할 수 있게 됐어요)

어쨌든 저처럼, 콘텐츠 주제를 조사하고 콘텐츠를 쓰고 수정하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세요. 특히 처음엔 이걸 외주 주지 마세요. 품질이 제대로 안 나올 거예요.

6. 큰 변화를 만드는 일을 하라

Caspar: 이건 어려운 일이에요. 하지만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죠.

다음은 큰 변화를 만들지 못하는 일들이에요:

아주 일반적인 기준으로 보면, 사용자와 만나는 일(마케팅, SEO, 랜딩페이지)이나 가격과 관련된 일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쳐요. 기능 개발은 의외로 영향이 적어요. 슬프지만 사실이에요.

저는 혼자 일하기 때문에 완벽주의를 버렸어요. 잘 안풀리는 건 미완성으로 남겨두고 다음 일로 넘어가는 데 익숙해졌죠. 돌아와서 마무리하거나, 계속 안 풀리면 없애버려요. 모든 걸 100% 완성하는 건 누구도 누릴 수 없는 사치예요.

예를 들면 제 제품은 3년 넘게 로그인이나 사용자 계정이 없었어요. 그런데도 성장했어요. 로그인 없이도 결제를 통합할 수 있었거든요. 로그인을 추가했을 때도 비밀번호 재설정 기능은 6개월 동안 안 넣었는데, 문제없었어요.

올바른 일을 하고 있다면 데이터가 말해줄 거예요. (데이터가 없다면 직감을 믿어야죠. 시간이 지나면서 직감도 훨씬 좋아질 거예요.) 물론 저도 일부러 시간을 낭비하거나 그냥 하고 싶은 일을 하기도 해요. 결국 이걸 하는 이유는 재미와 자유를 위해서니까요.

7. 열린 마음으로 고객의 의견을 들어라

Caspar: 고객과 최대한 많이 대화해야 한다는 건 이미 아실 거예요. 고객 아이디어 중엔 형편없는 것도 있고, 당신 비전에 안 맞는 것도 있고, 오직 고객 1명만을 위한 의견도 있죠. 가끔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말도 듣게 돼요.

고객이 저에게 "OBS"라는 세 글자를 언급했을 때가 딱 그랬어요. 그래서 처음엔 무시했죠. 그러다 또 다른 고객이, 그리고 또 다른 고객이 말하길래 OBS에 대해 조사해봤어요. 그랬더니 완전히 새로운 세계로 빠져들더라고요.

OBS는 스트리머들이 쓰는 소프트웨어인데, 엄청난 규모였어요. 이걸로 리그 경기, 학교 스포츠, 개인 스포츠 경기 등을 스트리밍하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고객들은 OBS로 스트리밍할 때 화면에 현재 스코어를 함께 띄우고 싶어했죠.

제 서비스가 그 문제에 꽤 괜찮은 해결책이라는 걸 알게 됐고, 이걸 더 집중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결국 고객의 피드백을 통해 OBS 스트리밍 스코어보드를 만든 게 수익의 큰 부분이 됐어요. 고객이 새로운 방향을 열어준 거예요. 제가 여기서 배운 건 항상 변화에 열려 있어야 하며, 언제 고객을 무시하고 언제 귀 기울여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는 점이에요.

👇 그가 7년 동안 걸어온 여정과 그 길을 걸어온 이유에 대해 잘 이해하실 수 있도록, 그의 글들을 인터뷰 형식으로 각색했습니다.

Q. 당신만의 일과 인생에 대한 가치관이 있나요?

Caspar: 인도계 미국인 투자자이자 기업가인 나발 라비칸트는 이렇게 말했어요. 그래서 저도 제 사업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어요.

Naval Ravikant, X

그리고 전 혼자 일하고 싶어요. 전 사실 거대한 회사를 만들거나, 투자를 받거나, 크게 성공하는 데 관심이 없거든요. 크게 성공하려면 강한 스트레스나 압박에 처하는 등 많은 비용이 따르기 때문이죠.

전 순이익, ​​직원 수, 유치한 투자액, 시장 점유율로 성공을 측정하고 싶지 않아요. 전 제가 얼마나 많은 자유를 가지고 있는가로 성공을 측정하고 싶습니다.

이것이 제가 21년부터 keepthescore라는 온라인 스코어보드 서비스에 집중한 이유입니다. 사실 이 서비스는 2016년에 만든 토이 프로젝트인데요. 마케팅을 하지 않았는데도 런칭 이후부터 천천히 사용자들을 모아왔습니다.

Q. 사이드프로젝트였을 뿐인데, 회사를 그만두고 1년간 올인하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Caspar: 전 2020년에 2개월 정도 일을 쉬면서 keepthescore에 광고, 구독료, 1회결제 등의 수익화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이 서비스를 통해 얼마나 벌 수 있을지 실험을 해본 거죠.

그런데 수익화 기능을 추가한 뒤로 한 달에 70만원씩 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전 이 사이드프로젝트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좋은 베팅이라고 생각했어요. 제품의 완성도가 그리 높진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용자들이 기꺼이 지불한다는 사실은 PMF(제품-시장 적합도)를 찾았다는 거니까요.

Q. 70만원보다 더 많은 수익이 들어올 때 올인해도 됐을 텐데, 왜 그때 바로 베팅하셨나요?

Caspar: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인용문 중 하나는 다음과 같습니다.

제 두 번째 인생은 2020년 3월 16일에 어머니가 갑자기 돌아가셨을 때 시작되었습니다. 아버지는 3년 전에 암으로 돌아가셨고요. 이 사건을 겪으며 저는 '제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지', 저의 가치관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전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일에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시간을 더 현명하게 보내기로 했고, 중요한 일을 나중으로 미루지 않기로 했습니다. 제가 갑자기 죽을 수도 있으니까요.

전 Keepthescore의 사례에서 이런 걸 배웠어요.

1. 지금 도전하는 일이 처음엔 작고 우스워보여도, 이게 나에게 큰 자산이 될 수 있다.

2. 수익화가 검증되면 올인한다.

3.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중요한 것에 집중한다.

4. 너무 처음부터 힘들이지 않고, '꾸준히 해보는 것'에 방점을 두는 것도 중요하다.

지금보다 더 나아지고 싶지만 힘들어서 아무것도 못하겠다면

따로 또 같이, 더 오래 가기 위해 스터디를 만들었어요. 목표를 이루실 수 있도록 강제성을 만들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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