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 캐나다

1년여 간 약 80건 이상의 배달음식을 시켜먹다

2023.10.01 | 조회 2.48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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떫은 단풍

전직 홍보대행사 AE 조무래기의 캐나다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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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를 누구보다 못하고, 좋아하지 않는 나는 한국에서도 회사가 끝나면 '배달의 민족' 이용해서 음식을 시켜먹곤 했다. 맥주에 먹던 닭발을 매우 사랑했던 나는 캐나다에 와서도 여전히 '배달 음식' 끊지 못했는데, 여기서는 배달 기사에게도 '' 줘야하는 문화와 더불어 엄청난 물가가 발목을 잡는다.

그 이전에 캐나다 사람들은 배달 음식보다 집에서 해먹고, 나눠 먹는 문화가 더욱 강하다는 사실을 알아둬야할 것 같다. 여기서 가장 먼저 깨달았던 사실은 마트의 종류도 굉장히 다양할 뿐더러 그 곳에 있는 음식과 제품의 종류도 엄청나게 다양하기 때문에 수많은 옵션과 장볼거리가 만연하다. 예를 들면 이렇다. 하나의 요거트를 사려고 동네 마트를 방문해도 수십가지가 넘는 맛과 종류 덕분에 많은 '선택지'를 가질 수 있고, 나는 그 점이 이 나라 사람들이 집에서 해먹는 것을 선호하는 하나의 이유라고 생각한다. 물론 높은 외식 물가와 외식 물가도 한 몫하겠지만 말이다.  

그런 캐나다에서 나는 꿋꿋하게 약 일년간 열심히 배달음식을 시켜먹었다. 가게에서 일하면서 '종업원'의 입장에서 이 어플들을 만나봤고, 직접 이 세 어플을 모두 집에서 써보면 느꼈던 일부들을 공유하고자 한다. 캐나다(캘거리 기준)에서 쓰는 배달어플은 Skip the dish, Uber Eats, Door Dash 이 세가지로 구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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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p the Dishes 

 캐나다에 도착해서 처음 이용했던 배달 어플리케이션. 처음으로 일 끝나고 치킨을 시켜먹으려 이 어플리케이션을 깔았었다. 지금 세어보니 이 어플로 1월부터 약 40건 가량 주문을 했다.

  • 역사 : 2012년에 시작되어 캐나다에 기반을 둔 서비스로 위니펙에 본사를 두고 있고, Josh simair과 Chris Simair 형제가 설립한 회사로 알려져있음
  • tag line: Did somebody say skip? Eat, playoffs, Repeat
  • 어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수 : 476K
  • 포인트 제도 : 포인트를 적립하면 금액에 따라 Redeem $2~15 씩 주문시 할인    *다만 포인트 모으는 것이 매우 어려움
  • 홍보 방식 : 보쉬 가전 홍보 했을 적 여러 서양권 IG를 레퍼런스 삼다가 놀랬던 것이 이게 "홍보 인스타그램이야?" 싶을 정도로  단순한 이미지로 포스팅했다는 것인데 스킵 역시 그런 비슷한 방식이었다. 명확히 Daily life 스타일과 음식에 집중하는 방식. 옥외 광고(OOH) 및 유튜브와 TV 광고 진행. 언론 홍보와 같은 경우 업체에서 낸 것 같은 기획기사는 간간히 보이지만 딱히 엄청난 언론 홍보를 하는 것 같지는 않음 (https://www.avenuecalgary.com/sponsored/celebrate-national-takeout-day-on-april-15-with-skip/)
  • 환불 방식 :  Skip credit 을 통해 주문의 일부가 누락될 경우, 환불을 받고 싶은 경우 이 '크레딧'이라는 제도로 환불해준다. 한국식으로 표현하면 바로 '포인트' 같은 개념인데, 추후 다른 매장에서 현금으로 시켜먹을 수 있는 제도다. 불편함. 
  • 장점 및 강점 : 장점은 딱히 없지만 그냥 편해서 썼다. 우버나 도어대쉬보다 화면 구성이 깔끔해서 명확히 가격이나 주문하기 편하고, 더 좋은 점은 내 이름을 노출해야하는 다른 어플리케이션과 달리 철저히 '번호'로만 주문이 가능해서 개인 정보 보호가 가능하다는 점
  • 단점 : 대체로 예상시간과 배달시간이 잘 맞지 않는다. 또한 가게 입장에서 예상시간에 배달기사가 오는 경우도 잘 없고, 주문이 먼저 준비된 경우 다른 어플과 같이 'Order ready to pick up' 이라는 기능이 없어 언제 주문 됐든 간에 그냥 기다리기만 해야된다. 또한 주문이 '번호'로 들어오기 때문에 프린트를 해도 배달기사가 헷갈려서 배달을 잘못하는 경우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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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ER EATS 

뭔가 어플부터 비싼 느낌이 나는 이 서비스는 미국에 기반을 두고 있다. 각종 프로모션 덕분에 최근에 가장 자주 쓰는 어플리케이션으로 가장 정확한 배달 시간과 배달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뿐만 아니라 다른 어플리케이션에 비해 거리당 서비스 받을 수 있는 레스토랑 수가 많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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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사 : 2014년 우버(UBER)가 출시하여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있는 미국의 온라인 음식 주문 및 배달 플랫폼으로 정식명칭은 2015년도에 바뀌어 차량앱과 별도로 어플리케이션을 출시함. 
  • Tagline : Get food you want, Get anything effortlessly 
  • 홍보 방식 : 약 56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인스타그램을 통한 홍보가 다른 채널에 비해 활성화되어있으며 홍보 방식도 꽤나 흥미롭다. *홍보 관련 방식은 이후 별도로 포스팅해보겠다. 
  • 어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수 : 1.2M
  • 장점 : 프로모션 혜택이 좋다. 한동안 한식집에서 아예 많이 시켜서 몇일동안 먹기도했다. 또한 메뉴당 '좋아요 수'를 확인할 수 있어서 각 레스토랑마다 어떤 음식이 인기가 높은지 한번에 파악이 가능해서 주문하기 수월하다. 또한 레스토랑 별점이 스킵과 같이 업데이트되는 것이 아닌 '누적'되기 때문에 확실히 별점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편. 그리고 한식, 일식 등등으로 레스토랑 별 categorized가 잘 되어있다.
  • 단점 : 포인트 적립과 같은 제도는 없으며 거의 100% 프로모션에 집중하는 듯하다. 다른 어플들 보다 직접적으로 배달기사의 팁을 강요하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음. 비가 오면 '비가 오니 배달 기사에게 정중히 팁을 주세요'라는 문구가 뜬다. 레스토랑 입장에서는 주문 취소가 자유롭기 때문에 시키고 취소하는 경우 손해를 부담할 수 없다는 것이 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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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or D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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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늦게 써봤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선호하는 배달 어플이다. 일단 정확한 배달 시간과 결제 수단에서 카드 수용률이 다른 어플리케이션보다 높다. 또 같은 음식점이라도 상대적으로 가장 적은 가격으로 사먹었던 경우가 많다. 그리고 무엇보다 어플 이름이 가장 직접적이다. "문앞으로 돌진", 이렇게 브랜딩 된 이름을 개인적으로 선호한다. 또 배달기사를 deliver가 아닌 'Dasher'로 부르는 것도 다른 업체들에 비해 흥미로웠던 점이었다. 

  • 역사 :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미국 최대의 음식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어플리케이션으로 알려졌다. 
  • Tagline : Get more from your neighborhood
  • 홍보 방식 : 다른 업체보다 페이스북 홍보 방식이 활성화 되어있으며 포스팅 내용에는 배달이 가능해진 유명 업체 혹은 콘테스트 뿐만 아니라 직접적으로 소비자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콘텐츠가 많다. 쇼츠 및 젊은 세대들이 선호하는 방식의 홍보도 활성화 되있으며 일상 생활에서 자연스럽게 배달 어플리케이션이 생각나고, 이용하고 싶은 경우는 어떤 상황인지에 대한 콘텐츠가 상당히 많다.
  • 어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수 : 784K 
  • 장점 : 어플리케이션이 상당히 정중하고 깔끔하다. 예를 들면 배달기사의 팁을 지정하는 란에도 우버처럼 '강요'하는 듯한 느낌이 아닌, 배달기사는 어떤 일을 하고 있지만 당신의 팁이 있다면 더욱 힘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뉘앙스로 고객에게 '정중히' 팁을 줄 것을 설득한다. 또한 다른 업체와는 달리 소비자의 직접적인 리뷰들을 확인할 수 있고, 피드백이 굉장히 자유롭고 활성화되어있다. 또 여기서 제공하는 구독 프리미엄인 'DashPass'를 사용했을 때 저렴한 가격에 혜택은 많아서 만족했던 기억이 있다. 뿐만 아니라, 배달 시 직접 배달 기사가 문앞에 두고 간 사진을 항상 꼭 남겨서 내 배달이 안전하게 되었는지 확인이 가능하다. 
  • 단점 : 딱히 단점은 찾기 힘들다. 레스토랑 기준으로 보면 가끔 드라이버가 안잡히거나 Large order인 경우 자기 멋대로 시간을 세팅해 놓기 때문에 그런 점이 좀 불편했다는 것 빼곤 소비자로서는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아래는 꽤나 흥미로워서 정말로 배달을 시켜먹고 싶게 만들었던 도어대쉬에서 게재한 짧은 쇼츠 

https://fb.watch/noKuF1C955/
https://fb.watch/noKuF1C955/

캐나다 배달 어플 한국과 어떻게 근본적으로 다를까? 

첫 번째, 한국 배달 어플리케이션과 가장 다른 점은 어플을 통해 '가게'와 직접적인 컨택이 어렵다는 것이며 손님의 주소가 절대 제공되지 않는다는 점. 물론 손님이 먼저 가게 전화번호로 전화하여 문제에 대해 해결을 요청하는 경우는 가능하지만, 가게 입장에서는 손님의 개인정보는 전화번호 이상으로 뜨지 않기 때문에 보통 각 업체의 대표전화로 문제가 생겼을 경우 해결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그리고 손님이 문제를 제기하면, 업체를 통해서 환불이나 모든 것을 해결해야하기 때문에 가게 입장에서도 꼭 업체의 컨택을 거치며 업체 역시 손님과 가게 사이에서 마치 대행사 같이 문제를 조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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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현재 배달의 민족에도 있는 친구에게 선물하기 기능도 있으며, 추가적으로 알러지에 민감한 캐내디언들이기 때문에 음식에 관한 요청사항을 적는 란이 한국보다 매우 발달되어있다. 즉 Notification 을 남기기 매우 쉽기 때문에 이 또한 '캐나다 배달 어플'만의 특징이 아닐까 싶다. 한국의 '배달 사항 요청하기'와는 조금 다르게 주문한 음식 각각마다 요구사항을 작성할 수 있고, 주문할 때 역시 add 및 remove 옵션이 굉장히 발달되어있다. 

세 번째, 캐나다하면 바로 tax와 tip 문화를 빼먹을 수 없다는 것. 배달 어플 역시 모두 세금을 제한 금액으로 결제시 각 주마다 다른 tax(세금), 봉사료 뿐만 아니라 배달기사들의 tip까지 내줘야한다. 그럼 예를 들어 음식 가격이 30불 정도라도 실제 내가 내야하는 금액은 40불 가까이 된다는 것. 그래서 처음 배달 문화에 익숙한 한국인들이 여기와서는 시켜먹는 것을 꺼려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이다. 심지어 몇번은 배달기사 팁을 주지 않았더니 배달이 엄청 느리게 되거나, 기사가 잡히지 않아서 내 주문이 한동안 어디선가 엄청나게 지체되어 늦게 음식을 받은 경우가 있다. 그 뒤로는 무조건 최소 2불 이상은 지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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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PASS 나 구독 기능이 엄청나게 활성화 되어있다. 예를 들면 우버이츠(UBER Eats)는 실제 우버(UBER)랑 연계해서 구독할 시 취소 지연금 혹은 배달비 무료 등등 꽤나 괜찮은 혜택 등을 제공한다. 도어대쉬(Door Dash)의 경우 실제로 Dash Pass를 구독했어서 그런지 저렴한 가격에 거의 모든 레스토랑의 배달비가 무료였으며 때때로 할인을 해주기도 한다. 이런 구독 기능 뿐만 아니라 스킵과 달리 우버나 도어대쉬는 프로모션도 활성화하여 필요 없을때 마저 주문을 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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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는 한달에 한번씩 프로모션 창에 일정 금액 이상 주문 시 편의점, 가게에서 40~50%를 할인해주는 쿠폰을 지급하며, 도어대쉬는 길가다가 준 프로모션 코드로 20불 정도만 넘으면 한 세번 이상 50% 할인해서 사 먹을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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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째, 배달과 레스토랑을 평가할 수 있는 기능이 매우 익명성을 띈다. 굉장히 흥미로운 포인트가 아닐 수 없는데, 한국과 같은 경우 음식과 배달에 대한 평가를 사진을 찍어 모두 공개적으로 게시할 수 있어 가격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반면 캐나다의 어플리케이션은 익명성을 띈다. 예외로 도어대쉬(Door dash)에서는 공개적인 레스토랑 리뷰를 확인할 수 있는데보통 이것도 고객이 리뷰를 남길 때 'private' 혹은 'public'으로 남길 것인지 선택이 가능하고 대부분 그리 많이 공개적으로 쓰지 않는다. 나머지 skip, uber은 배달 시킬 때마다 평가를 권장하지만 이 평가는 별점 그 이상 이하도 아니며 그 누적된 별점으로만 레스토랑에 표기될 뿐 한국처럼 정확히 음식이 어땠는지, 배달이 어땠는지 구구절절 리뷰를 남기는 시스템이 '전혀' 없다. 고객들은 그냥 별점 혹은 '구글 리뷰'를 통해 레스토랑을 판단할 수 밖에 없다. 나는 이 문화가 더 좋았다. 배민의 구구절절 리뷰 시스템을 굉장히 혐오했던 나로서는. 

전반적으로 배달의 민족이 독점하고 있는 한국 배달 시장 어플리케이션과 달리 캐나다 알버타주(캘거리 기준)에서는 이 세가지 어플이 거의 비슷하게 많이 사용 되는 것 같으며 어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수나 실제 일할 때 가장 많이 사람들이 쓰는 어플리케이션은 '도어대쉬(Door Dash)'라고 생각된다. 나 역시 이 어플리케이션으로 주문했을 때 가장 저렴하고, 빠르고, 배달도 클리어하게 되어 가장 만족했던 어플리케이션이 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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