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 살면서 캐내디언들에게 궁금했던 지점들을 시리즈 별로 정리해보려고한다. 다름 아닌 'Why Canadians' 시리즈로, 진짜 그냥 살면서 궁금했던 것들에 대해 자료도 찾아보고 글도 써보려고한다. 더는 궁금한게 없어지면 이 시리즈도 그만 적을 수도 있겠지만(?)
*이 시리즈로 연재되는 글에서 의미하는 '캐내디언'은 캐나다에 거주하는 모든 사람들을 의미하며, 내가 살아왔던 한국과는 다른 점들에 대해서도 비교하며 정리해보려고 한다.
그 첫 번째는 "Why Canadians prefer the local products (왜 캐내디언들은 로컬 제품과 가게들을 선호하는가?" 로 시작해보려고 한다. 사실 미국 여행하면서도 이것이 '캐나다'에서만 국한된 현상은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한국과는 달리 가게 곳곳에 'LOCAL'이 강조된 여러 가게들이나 제품들을 보면서 궁금했던 것을 음식, 브랜드, 매장 순으로 찾아보려고 한다.
캐나다하면 떠오르는 음식은?
캐나다를 대표하는 음식은 어떤게 있을까? 아마도 쉽사리 떠오르진 않을 것 같다. 예를 들면 멕시코하면 '타코', 일본하면 '스시'와 같이 그 나라의 대표적인 음식이 떠오른다. 아마 몇몇은 캐나다하면 동부 쪽에 위치한 몬트리올에서 기원한 '푸틴'이나 '메이플 시럽' 떠올릴지도 모르겠다. 맞다. 비교적 여러 나라에서 이민해온 사람들이 모여사는 특징 덕분에 캐나다는 그 이주민들의 특색을 담긴 여러 나라의 음식을 팔곤 하지만, 고유의 음식이라고 하니 딱히 떠오르진 않는 편이다.
사실상 캐나다에서는 원주민 전통과 유럽 정착민의 요리에서 영감을 받아 많은 로컬 음식들을 탄생시켰다고 한다. 메이플 시럽, 연어 등이 있으며 내가 살았던 캘거리(알버타) 쪽은 고기가 유명하고 값싸게 팔고 있었다.
캐나다는 음식 쪽에서는 최대한 그 준주의 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정책을 통해 지역자원 활용을 선호하고, 로컬 음식을 통해 지역의 문화적 정체성을 홍보하는 동시에 전통적인 노하우를 보다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하였다고 한다. 이러한 방향과 더불어 캐내디언들의 61%는 로컬 음식을 구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거의 절반은 이 구매를 위해 다른 제품 대비 최대 30%의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특히나 흥미로웠던 점은 이러한 수요에 따라 생산된 식품에 라벨을 붙여 제품 뒤에 숨겨진 이야기, 원산지 및 제조 방법들을 소비자들에게 보기 쉽게 전달하고, QR코드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넓은 대륙만큼 로컬에서 생산된 수산, 농산 자원들은 풍부하다. 그렇기에 대다수의 캐내디언들은 '농민(가)를 지원하기 위해' 라는 이유로 로컬 식료품 및 음식을 구매한다고 밝혔다. 그 외에도 지역경제 지원, 환경의 지속가능성 지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하지만 여기서 로컬 음식의 정의에 대해 캐내디언 사이에서도 애매한 부분이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본인이 로컬 제품을 지향한다고 가정하자. 하나의 과자 브랜드가 있다. 그 과자의 공정 과정에서 캐나다의 노동력을 사용하지만, 해당 브랜드의 기원은 다른 나라라면 이것이 로컬푸드라고 보는 것이 맞는가?
단순히 캐나다의 농가에서 재배되는 음식을 '로컬 푸드'로 정의하며 그것의 소비를 확장시킨다는 것을 넘어, 캐내디언들의 손길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들어갔을 때 그것을 '로컬'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인지가 본연에서부터 고려해야한다고 본다.
룰루레몬을 아시나요?
캐나다에 살면서 처음 알게 된 룰루레몬이라는 브랜드. 사실 길거리에 하도 많아서 별 관심도 없이 지나갔는데 은근히 내 주변 또래 친구들이 많이 가길래 그제서야 알게 되었다. 룰루레몬이(Lululemon)은 1998년 캐나다 벤쿠버에서 설립된 브랜드로 요가, 러닝, 트레이닝 등 기능성 스포츠 의류 회사라고 한다.
최근에 이 룰루레몬이라는 브랜드의 성장에 대한 기사를 접하게 됐다. 벤쿠버(British Columbia)를 기반으로 한 이 브랜드는 향후 5년간 2,600개 이상의 지역 일자리 창출에 투자하며 해당 주의 인력과 경제를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부터 수천 명의 캐내디언들을 고용한 이 브랜드는 캐나다~브리티시 컬럼비아의 이민 협정에 따라 주요 투자 프로젝트로 인정받은 브랜드로 꾸준히 본사를 캐나다에서 유지하고 확장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러한 브랜드의 기반 뿐만 아니라 실제로 제품의 질이나 구성에 대해 만족하기 때무네 실질적으로 매출이 캐나다 뿐만 아니라 여러 대륙에서도 점차 상향세를 띈다고 한다.
그 외에도 캐나다에 살면서 많이 이용했던 마트 브랜드 (Sobey, Real Canadian Superstore)과 드럭스토어(Dollarama, Shoppers Drug Mart) 그리고 음료 브랜드인 (Canada Dry) 까지 상당한 로컬 브랜드들이 많다. 물론 한국에도 잘 알려진 Air Canada, Canadian Tire도 있고.
로컬 보단 '로컬 로컬'
캐나다에 살면서 한국과 다르다고 느낀 가장 큰 포인트는 '가게'에서 '로컬'을 강조하는 방식이었다. 예를 들면, 브랜드나 음식과 같은 경우에는 한국에도 메가마트나 대한항공 등 한국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로컬 브랜드들은 많다. 다만, 그 선호도나 그것을 대하는 가치관이 캐내디언과 한국인이 다를 뿐이라고 본다. 하지만 본인들이 '로컬'임을 강조하는 가게에 들어가보면 한국과는 다른 방식으로 홍보 포인트를 잡았던 것 같다.
특히나 '소상공인'과 같은 경우에서다. 팀홀튼(Tim Hortons)과 같은 경우에는 같은 카페면서, 창립자가 캐내디언이며 캐나다에 베이스를 둔 기업이기에 로컬 브랜드라고 할 수 있다. 하여, 그들이 자신들이 로컬임을 증명하는 방법은 기업의 경우에서는 어렵지 않다. 하지만, 길거리에 있는 작은 카페가 자신들이 로컬임을 증명하는 부분은 한국과는 꽤나 다른 방식으로 다가왔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캘거리에서 자주 가던 카페(Higher Ground Cafe)가 있는데 그곳은 큰 칠판에 자신들이 "We are local"이라고 큼지막하게 써놓으면서 대놓고 그러니 자신의 제품을 소비해달라고 홍보한다.
왜 그렇게 까지 강조하나? 하니 여기서의 '로컬'은 캐나다(Canada)가 아닌 조금 좁은 의미의 '캘거리(Calgary)'를 의미했다. 실제로 이 카페에 대해서 조금만 찾아봐도 캘거리 주요 대학, 교회 및 켄싱턴 동네의 사업에 후원하고 있다는 정보를 찾을 수 있다. 실제로 캘거리 켄싱턴(Kensington)에 위치한 이 카페가 캘거리에 거주하는 여러 사람들이 이용하는 '기반'을 닦고 있는 브랜드를 후원한다고 하면, 캘거리 주민들에게는 당연한 홍보효과 뿐만 아니라 이 브랜드를 더 구매하고 싶은 이유가 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이 카페에서는 종종 공연이나 행사가 열리곤 했는데 이 역시 캘거리에 기반을 둔 작가나 뮤지션들을 섭외한다고 한다. 이 역시 로컬 커뮤니티를 서포트하는 활동의 일부라고 한다.
생각해보면 캘거리의 주요 번화가(라고 하기에도 좀 그런) 중의 번화가인 켄싱턴이나 잉글우드 등 다운타운을 가다보면 특이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그 곳의 거리에 있는 상점들 내부에는 캘거리에서 하는 행사들의 홍보 포스터들이 곳곳에 붙어있다. 생각해보면 일반 소상공인과 상점들은 굳이 그 행사와 관계가 없는데도 홍보 책자나 포스터를 서슴없이 입구에 붙여놨다. 그 이유는 어쩌면 캘거리 내에서 하는 행사들, 특히 캘거리에서만 할 수 있는 행사들을 최대한 주민들에게 홍보하고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결국 전반적인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서가 아닐까?
캘거리에 거주하면서 꽤 많은 페스티벌과 행사를 찾아 다녔을 때 공통적인 특성이 그 지역에 오래된 가게들과 협업한다던가, 그 지역 내에 숨겨진 가게 브랜드들이 트럭을 몰고 나와 홍보한다 던가의 특징이 있었다. 결국엔 캐내디언들이 선호하는 로컬이라는 의미는 넓은 의미에서는 캐나다이지만, 좁은 의미에서는 개인과 개인 사이의 상생이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이 좁은 동네에 상생을 도모하는 캐내디언들의 홍보 방식은 참고할 부분이 많은 것 같다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추신 : 캐나다 기다려 곧 다시 갈게 쓰다보니 추억이 스멀스멀
Reference : https://bc.ctvnews.ca/canadian-consumers-willing-to-pay-more-for-locally-produced-food-1.2846718
https://ccentral.ca/local-products-priority-canadian-consum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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